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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 직격탄 맞은 보험사…보험료 인상 이어지나

벼랑 끝 보험사...금융당국의 현실적인 제도 개선 필요
유지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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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기준금리가 0%대로 떨어지면서 보험회사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저금리에 취약한 구조로 가뜩이나 악화되고 있는 실적에 타격을 더 심하게 맞게 됐는데요. 결국 보험료 인상 카드를 꺼낼 수밖에 없는 상황이어서 소비자 부담도 늘어날 수 있습니다. 유지승 기자입니다.

[기사내용]
지난해 보험사 수익이 2009년 금융위기 이후 10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습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보험사의 당기순이익은 5조 3367억원으로, 전년대비 27% 큰폭으로 줄었습니다.

실적 하락의 주된 원인은 저금리 기조와 더불어 실손, 자동차보험의 손해율이 악화된 점이 꼽힙니다.

이런 가운데 기준금리가 0%대까지 추락하면서 보험사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저금리에 취약한 구조를 가진 국내 보험사들이 마땅한 대비책을 찾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19 사태로 그 위기가 빨리 다가왔기 때문입니다.

[생명보험 업계 관계자 : 자산운용쪽이나 리스크 관리 쪽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 있을 것 같은데요. 각 회사가 돌파구를 찾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보험사들은 고객에게 보험금 등으로 언제든 돈을 내줄 준비를 해야하는데, 그 규모를 예측하기가 어렵습니다.

이런 이유로 자산운용을 보수적으로 할 수밖에 없어, 주요 투자처가 위험이 낮은 대신 금리가 낮은 국고채에 한정돼 있습니다.

금리 하락은 국고채 이자수익 감소로 이어져, 보험사가 직격탄을 입게 되는 구조입니다.

생명보험사들의 상황은 더 심각합니다.

과거에 팔았던 연 5% 이상의 고금리 저축성보험으로 역마진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 비중이 무려 60%에 달해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이남석 KB증권 연구원은 "저금리 환경이 지속하면 생명보험사 이원차 마진 확대가 지속할 전망"이라며 "금리 반등 없이는 역마진 축소가 어려운 구조"라고 진단했습니다.

이외에도 보험업계는 저출산, 고령화로 영업손실이 확대되고 있고, 경기침체로 보험 해지율이 늘어나는 악순환에 빠져 있습니다.

이에 따라 보험사들은 다음달 예정된 예정이율 인하폭을 더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어, 보험료 인상에 따른 소비자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보입니다.

[노건엽 / 보험연구원 연구위원 : 보험회사만 자구책을 마련하기에는 쉽지 않은 상황이고, (금융당국의) 제도 개선까지 같이 이뤄져야 회사도 생존이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당장 현재 검토되고 있는 해외투자 한도 상향과 실손, 자동차보험료 인상과 더불어 당국 차원의 추가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보험 업계는 금융당국의 개입 없이는, 과거 일본의 사례처럼 10개 보험사가 줄파산하는 사태가 발생할 것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유지승입니다.


유지승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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