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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美트럼프 콕 집은 말라리아 약 클로로퀸…"효과는 아리송"

도널드 트럼프 "미FDA에 말라리아 약, 코로나19 치료 사용 여부 연구 지시"
국내 전문가들 "코로나19 환자 대상 연구부족…효과 결론 내리기 어려워"
박미라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19) 치료 사용 여부를 시험하라고 지시한 말라리아 치료제 '클로로퀸(Chloroquine)'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내 감염내과 전문가들은 클로로퀸을 두고 코로나19 치료 효과에 대한 명확한 근거가 없어 섣불리 결론을 내릴 수 없다는 입장이다. 코로나19 환자를 대상으로 치료 효과를 알아본 연구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CNN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9일(현지 시각) 백악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말라리아 치료제 클로로퀸,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코로나19 치료에 사용할 수 있도록 효능과 안전성을 알아보는 연구를 조속히 시행해야 한다"며 "미국식품의약국(FDA)에 코로나19 치료에 쓰일 수 있는지를 조사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클로로퀸은 1930년대 독일 제약사 바이엘이 말라리아 치료제로 개발한 약물이다. 바이엘의 오리지널 의약품은레소친이다. 그러나 말라리아 환자가 거의 없는 국내에선 수입되지 않아 이를 대체할 방안으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 권고되기도 했다.

하이드록시클로로퀸도 클로로퀸과 같은 계열 약물로 루푸스, 류마티스관절염 등과 같은 자가면역 질환 치료에도 사용되고 있다.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은 클로로퀸에 비해 낮은 독성을 가지고 있지만 장기간 복용할 경우 망막 외층과 망막색소상피층의 대사에 영향을 주어 시세포 층에 변성을 일으키고 심한 시력 손상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국내에선 일부 코로나19 환자에서 하이드록시클로로퀸 제제 치료제를 사용하고 있다.

대한감염학회는 약물치료에 관한 전문가 권고안을 통해 "클로로퀸이 국내 유통되지 않음으로 대신 하이드록시클로로퀸 400mg을 단독으로 하루 1회 투여할 수 있다"고 명시했다.

클로로퀸은 기존 코로나바이러스의 생체 내외 연구상 바이러스 복제를 억제 했다는 연구가 있고, 코로나19 관련해 생체 외 실험에서 바이러스 복제를 효과적으로 억제 했다는 연구가 보고 되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말라리아 치료제의 코로나19 치료 효과 및 안전성을 알아보기 위해선 사람을 대상으로 한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우주 고대구로 감염내과 교수는 "의사 판단에 따라 경증을 제외한 중증이거나 고령인 환자에게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 쓰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그러면서 "현재 코로나19 환자 치료 효과가 명확히 입증됐다고 할 수 없다. 결론을 내기 위해서라도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를 통해 근거를 쌓아야 한다"며 "다만 국내 확진자가 늘어난 상황을 감안해 중국 내 시험관 연구에서 말라리아 치료제 효과가 어느정도 입증된 만큼, 사람에서도 그 효과를 기대하고 의료 현장에서 사용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우흥정 한림대동탄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사람 대상 임상시험은 아니지만, 시험관에서 말라리아 치료제가 어느 정도 효능이 입증돼 국내에서도 약물 치료에 사용되고 있다"며 "다만 효과를 명확하게 입증할 필요는 있다. 국내외적으로 치료 효과 관련 근거를 충분히 쌓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미국 FDA는 지난 19일 공식 성명서를 내고 "코로나 19 환자에서 클로로퀸을 사용할 수 있도록 정부 기관, 학계와 긴밀히 협력 중이다"며 "이른 시일 내에 미국내에서 코로나19 중증환자를 치료하는데 클로로퀸을 사용할 수 있는지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박미라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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