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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행사 줄취소, 이벤트업체 다 망한다"

공공·민간기업 불문 '줄취소'..."천안함·메르스 때보다 심각"
정부 특별지원에도 '사각지대'..."대부분 '협력사' 위치, 특별고용지원업종 지정해야"
이대호 기자

지난달 코로나19 때문에 취소된 제37회 베페 베이비페어 (기사 내용과 직접 연관성 없음) / 자료사진=뉴스1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행사가 올스톱 되면서 관련산업 피해가 극심해지고 있다. 행사를 취소한 기업보다 행사로 먹고사는 이벤트산업이 고사할 위기에 처했다.

한국이벤트산업협동조합에 따르면 회원사(70여개)에서만 취소된 2∼3월 공공분야 행사가 1,200개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2월 예정이던 공공 행사는 400여개, 3월 예정은 900여 개였다.

이는 민간기업 행사가 포함되지 않은 '공공분야'만으로, 일반기업 행사가 공공부문의 2∼3배에 달한다는 점에서 최소 3,000~4,000개 행사가 취소된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벤트 회사들의 올해 상반기 예상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최소 75%가량 급감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벤트 업계는 1분기 행사를 바탕으로 상반기 안에 인식될 매출을 예상할 수 있는데, 지금같은 상황이라면 최소 75%가량 매출 감소가 불가피 하다는 것이다.

이벤트산업협동조합은 "이벤트 회사는 코로나19 확산 전인 1~2월에 치른 행사 대금을 2~3월에 받는 경우가 있어 그나마 이 정도"라며, "특히 영상·음향·렌탈회사 등 협력회사의 경우 2월 매출이 제로(0)인 경우도 상당수"라고 전했다.

지금의 상황은 과거 천안함, 메르스, 사스 때와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힘든 상황이라고 밝혔다. 당시에는 공공기관 행사가 취소돼도 민간기업 행사는 대부분 진행됐다는 것.

조합 측은 "코로나19는 감염에 대한 불확실성과 두려움으로 인해 회식같은 소규모 모임도 터부시하는 분위기"라며, "대규모 인원이 모이는 행사 개최는 사실상 불가능한 실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일단 행사가 계약된 후 취소돼 일부 비용에 대한 보전을 받을 수 있었던 과거와는 달리, 지금은 아예 행사 계약조차 이뤄지지 않아 업계의 피해는 더욱 막심하다."고 강조했다.

전망도 어둡다. 5월 예정된 행사도 벌써 취소되고 있다는 것.

조합 측은 "지금 이 상태가 3∼4개월 지속된다면 행사대행 업체들의 유동성을 감안할 때 줄도산은 불 보듯 뻔한 일"이라며, "가능하다면 인위적인 구조조정을 통해서라도 생존을 모색해봐야겠지만, 사람으로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행사대행업 특성상 전문가 숙련도가 중요해 일시적인 인력 감축도 수월치 않다."고 밝혔다.

이벤트산업을 '특별고용지원업종'으로 추가 지정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부분 '협력사', '을 중에 을' 위치인 이벤트 업체들은 정부 지원에서도 '사각지대'에 놓였다는 지적이다.

앞서 고용노동부는 지난 9일 여행업·관광숙박업·관광운송업·공연업 등 4개 업종을 특별고용지원업종으로 지정하기로 한 바 있다. 이들 산업에 영향을 크게 받는 협력사들은 정부 지원을 받을 수 없는 처지다.

한국이벤트산업협동조합은 "행사대행업은 다양한 협력업체와 협업을 통해 이뤄지는 산업"이라며, "낙수효과와 파급력이 큰 만큼 코로나19 위기극복을 위해 이벤트산업도 특별고용지원업종으로 추가 지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대호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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