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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계 교란 '변종' GA]①보험사, 고객-GA에 영업 '이중고'…등골 휜다

보험사 수익은 꺾이는데...파워 세진 GA는 승승장구
유지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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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보험이 생겨난 초창기에는 고객들이 각 보험사의 설계사를 만나 설명을 듣고 상품에 가입해야 했는데요. 2000년대 초부터 한 곳에서 여러 보험사 상품을 비교해 가입할 수 있는 '법인보험대리점'(GA)이 등장했습니다. 소비자 편의와 선택권을 강화하기 위해 도입된 이 제도 덕분에 보험 가입률이 증가하며 시장 활성화에 기여했습니다. 그런데 정작 수혜를 봤을 보험사는 울상입니다. 당초 소규모 '판매채널'에 불과하던 보험대리점의 파워가 커지면서 예상치 못한 업계 출혈이 심해졌기 때문입니다. 구조적 문제를 유지승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사내용]

GA라 불리는 법인보험대리점은 수십개의 보험사와 제휴를 맺고 한 곳에서 여러 상품을 판매하는 '보험 전문 판매채널'입니다.

보험설계사가 고객에게 여러 보험사 상품을 분석, 비교해주고 최적의 상품을 골라주기 위한 시스템입니다.

이 법인보험대리점이 우후죽순 늘면서 지난해 9월 기준 업체수만 무려 4,477개에 달합니다.

이 가운데 1만명이 넘는 설계사를 보유한 업체도 4곳(지에이코리아, 글로벌금융판매, 인카금융서비스, 프라임에셋)이나 됩니다.

보험사 중 설계사가 가장 많은 메리츠 화재가 2만 4,000여명, 1만 9,600여명을 보유한 2위 삼성화재와 맞먹는 수준입니다.

보험 계약건수와 수입수수료도 보험대리점이 보험사를 따라잡았습니다.

덩치를 키운 법인보험대리점이 어떤 상품을 주력으로 판매하느냐에 따라 보험사의 실적을 좌지우지할 수 있을 만큼 주도권을 쥐게 된 형국입니다.

이런 구조 속에 보험대리점의 실적은 승승가도를 달리는 반면, 보험사의 수익은 급격히 꺾이며 적자전환을 한 기업도 속속 나오고 있습니다.

보험사의 실적 하락은 저금리 기조, 그리고 거둬들인 보험료 대비 지급한 보험금 비율인 손해율이 악화된 점도 영향을 줬지만,

법인보험대리점의 등장으로 고객과 더불어 2중으로 영업을 할 수밖에 없는 영업 환경의 변화가 경영난을 가중시킨 것으로 분석됩니다.

법인보험대리점에 공식적인 사업비 말고도 추가 인센티브를 지불해야 고객에게 자사 상품을 자주 추천해주기 때문입니다.

GA업체인 G사 관계자는 "보험사들이 자기 상품을 팔아달라며 보험대리점 소속 설계사들에게 개별적으로 접근해 인센티브를 제시하는 경우도 있다"면서 "특정 상품 추천시 소비자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내부 정비를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실적 하락이 가시화되면서 매물로 나온 보험사들도 있습니다.

푸르덴셜생명과 KDB생명은 공개 매각을 진행하고 있고, 이밖에 3~4개의 보험사들이 잠재 매물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유지승입니다.


유지승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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