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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후] 급매물 쌓이는 부동산 시장…집값 하락 신호탄?

박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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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앵커) 코로나19가 전세계를 강타하며 실물 경제로까지 타격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부동산 시장에도 냉기가 감돌고 있습니다. 다주택자들의 급매물이 나오면서 부동산 하락장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데요. 먼저 리포트로 먼저 살펴보겠습니다.

[기사내용]
서울 성동구 행당대림 아파트.

이번주초 전용면적 59㎡가 이달 실거래가 기준 8억500만원에서 1억원 내린 7억원에 거래됐습니다.

[성동구 행당동 소재 A 공인중개업소:
매도하기 전에 하나를 사놓으셨는데 처분할 기회를 놓친거죠. 시세보다 금액이 안맞으니까 놓치고 놓치다가 금액이 좀 많이 내려갔어요.]

지난달에는 마포구 대장주 마포래미안푸르지오 84㎡가 작년말 실거래가 대비 1억6000만원 빠진 14억9000만원에 팔렸고,

이번달에는 용산구 이촌동 한가람아파트 84㎡가 작년말 실거래가인 17억5000만원 대비 1억원 넘게 내린 16억2500만원에 계약이 체결됐습니다.

초고가 주택에 대한 강도 높은 규제로 강남3구 아파트값이 주춤한 가운데,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을 비롯해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등 서울 전 지역으로 집값 하락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습니다.

이달 들어 강남3구 아파트값은 1년만에 동반 하락세로 돌아섰고, 거래량도 급격히 줄었습니다.

대치동 은마아파트, 잠실주공5단지 등 재건축 아파트들의 호가 하락을 시작으로 잠실동 '리센츠', 반포동 '반포리체' 등에서도 실거래가 대비 3억~5억원 내린 급매물이 나오고 있습니다.

[강남구 대치동 소재 B 공인중개업소:
(평형별 1~2개 수준으로) 1억원씩 떨어진 매물이 나오는데 살 사람은 없어요. 1억~2억 떨어져서는 안되고 한 5억 정도는 떨어져야 매수가 될 것 같아요.]


앵커) 앞서 리포트에서 본 것처럼, 강남을 시작으로 수도권 전역으로 시세 대비 저렴한 급매물이 나오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기자) 3월11일 코로나19가 팬데믹으로 선언된 이후 금융에 이어 부동산 시장까지 움츠러든 상황입니다.

지난달까지만해도 다주택자들의 버티기 장세가 연출됐지만 이번달 고가주택 공시가 급등에 따라 다주택자들의 보유세 부담에 경기 불황 우려감이 커지면서 일부 매물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지난주 서울 지역의 아파트 매수우위지수가 23주 만에 기준선(100) 아래로 뚝 떨어진 91.8을 기록했는데요. 100 미만이면 매도자가 상대적으로 많다는 뜻으로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파려는 사람이 더 많아졌다는 의미입니다.

특히 이번달 들어 서울 집값의 바로미터로 꼽히는 강남3구의 재건축 아파트, 랜드마크 아파트에서 시세 대비 수억원이 낮춰진 급매물이 쌓이면서 실거래가가 하락하고 있습니다.

지역도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과 노·도·강 등로 퍼지면서 하방 압력이 커지고 있습니다.

앵커) 저렴한 급매물이 나오고 실거래가가 하락하면 자연스럽게 부동산 거품이 빠질 것이라는 시각이 나오는데 현장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현장 분위기는 조금 다릅니다. 거래 절벽으로 시장 관망세가 이어지며 단기조정은 있겠지만 급격한 집값 하락으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인데요. 특히 시세 대비 현저히 낮은 급매물이 나오고 있긴 하지만 아직까지는 증여나 가족간 거래와 같은 일부 특이한 사례들이라는 겁니다.

실제 다주택자들의 증여는 올해 들어 늘어났습니다. 한국 감정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증여 건수는 작년 11월 917건에서 올해 1월 1632건으로 뛰었습니다.

싼 값에 급매물로 내놓느니 차라리 자녀에게 물려주는 것이 낫겠다는 판단으로 보이는데, 소득이 없는 고령자나 은퇴자가 매각이 여의치 않을 경우 증여 방식으로 주택수 줄이기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자녀에게 전세나 대출을 끼고 집을 사주는 형태인 부담부 증여가, 단순 증여보다 절세에서 유리하기 때문에 건수가 늘어날 수 있는데요. 다만 집값이 하락해야 양도세가 줄어들기 때문에 증여 신고 시점을 최대한 저울질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올해는 어떻게 될까요. 상반기가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 같은데요.

기자) 일각에서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수년간 내리막을 걸었던 시장 분위기가 재현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합니다. 시세 대비 저렴한 급매물이 지속적으로 나오면서 강남 쏠림 현상이 주춤해지고 단기간 하락장세가 펼쳐질 것이라는 전망인데요.

이런 상황에서 자산가들의 경우 상대적으로 세금 부담이 덜한 빌딩 투자 문의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실제 강남구 내 비거주용 토지거래는 작년말 654필지에서 지난달 786필지로 늘어났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변수는 코로나19의 장기화 여부입니다. 길어질 경우 경기 침체가 가속화되고 주택 가격 하향세도 불가피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합니다.

일단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조치가 5월안에 종료되는 만큼 이기간에 매물이 얼마나 쏟아질지가 관건입니다. 급매물이 상당히 나올 것이라는 전망도 있지만 이번달에 0.75% 제로금리 수준의 기준금리가 인하됐기 때문에 투매 수준의 급격한 매물 출회 양상으로는 번지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옵니다.


박수연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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