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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대 기준금리에도 예금금리 올리는 저축은행 "수신 확보 경쟁"

코로나 19 여파 경영계획 수정 불가피…수신액 추가 확보 필요성 커져
이충우 기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전후로 정기 예금금리를 내렸던 대형 저축은행이 다시 금리를 올리고 있다.


저축은행업계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코로나 19)여파로 연초에 세웠던 경영계획 수정이 불가피한 가운데, 수신액을 추가 확보하려는 필요성이 커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1위 SBI저축은행은 오늘(26일)부터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를 2%로 0.3%포인트 올렸다. 예금 금리가 2%대로 오른 것은 두 달만이다. 대형 저축은행 중 하나인 유진저축은행도 기존 1.8%였던 비대면 정기예금 금리를 2%로 올렸다.


OK저축은행은 예금 특판을 출시하면서 수신고 확보 경쟁에 뛰어들었다. 총 한도 2000억원 특판 상품의 금리는 연 2.1%다.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로 예금금리도 하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으나 대형 저축은행을 중심으로 금리 경쟁을 다시 시작했다.


지난 16일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0.75%로 0.5%포인트 인하했다. 이에 시중은행이 예금금리를 줄줄이 내리자 저축은행도 시차를 두고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됐다.


실제 지난 1월 23일엔 전국 저축은행 평균 예금금리가 3년 반만에 2% 아래로 떨어졌고 이후에도 1.8%대까지 낮아지는 등 하락 추세를 이어왔다. 기준금리 전격 인하 이후 예금금리 하락세는 더 가팔라질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당초 예상과 달리 저축은행이 예금금리 인상에 나선 것은 코로나 19 여파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매출이 급감해 급전이 필요한 자영업자 등 고객들이 예금 인출에 나설 수 있어 추가 예금 확보 필요성이 커졌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경기침체 심화로 2금융권을 중심으로 유동성 문제가 불거지면 예금지급에 문제가 생기는 것 아니냐는 일부 고객의 우려도 한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런 분위기를 의식한 듯 실제 최근 새마을금고중앙회장은 최근 취임 2주년 보도자료를 통해 "예금자보호준비금, 상환준비금을 충분히 보유하고 있어 예금자가 원하면 언제든 예ㆍ적금을 찾을 수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저축은행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19 사태로 급하게 자금이 필요한 고객들의 예금 인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이에 대비해 미리 예금잔고를 확보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다른 저축은행 업계 관계자는 "유동성 확보를 위해 금리를 올리는 것"이라고 전했다.


저축은행은 올해부터 예대율(예금 대비 대출) 규제를 적용받아 대출을 늘리기 위해선 적정 예금을 확보해야 한다. 당초 계획보다 누적 대출금이 늘어날 수 있다는 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 19로 타격을 받은 소상공인 지원을 위해 정부는 금융권에 10월까지 대출만기 연장 조치를 내렸다.


대출만기는 연장되는 동안 예대율 관리 때문에 신규 대출 취급을 줄이는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규제 일시 유예에 대해 검토해달라고 저축은행 업계는 당국에 요청하기도 했다.


경영 불확실성이 커지자 우선 개별 저축은행 차원에서 예금금리 인상을 통해 수신액을 미리 채워놓으려는 목적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충우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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