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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한국 상황에 딱맞는 코로나19 확산 모델은? …"현 방역정책은 정치적 판단으로 진행"

장기화 대비, “정부, 코로나 백신과 치료제 개발 총력해야”
박응서 선임기자

인천국제공항 옥외공간에 설치된 개방형 선별진료소(위킹스루)에서 외국인 입국자가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고 있다. 제공 머니투데이


세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대유행하면서 수그러들던 국내 확인자 수도 다시 증가하거나 보합 상태에 이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해외 유입과 언제 발생할지 모르는 집단감염으로 인한 3차 유행에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지난 1월부터 정부는 코로나 환자가 나타나면 감염 위험군을 찾아 격리하는 방식으로 방역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여기서 구멍이 하나 발생하면 대구와 같은 집단 감염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 최근 해외에서 확진자 유입으로 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김우주 고려대 감염내과 교수는 “코로나19 사태가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각 나라별로 모델링을 하며 대처하고 있다”며 “백신과 치료제가 없기 때문에 우리나라도 장기전을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달 넘게 개학을 미루고 있는 초중고 개학 정책 등을 걱정만 하며 계속 미룰 수는 없다는 설명이다. 시민들도 한두달 참으면 될 것으로 생각했지만 사태가 지속되면서 스트레스로 고통 받고 있다.

이제 사회적 거리두기를 언제까지 어떤 수준으로 진행할 지, 확진자 발생으로 인한 건물 폐쇄 정책을 계속 유지할 지, 마스크5부제를 언제까지 이어갈지 등 학생과 시민에서 산업까지 포괄해, 코로나19에 대한 구체적이고 과학적인 장기 계획이 필요하다. 시민들도 이에 맞게 준비하며 대비할 필요가 있다.

김우주 교수는 “한국은 다른 나라와 비교해 의료 수준이 높은 편이며, 마스크 이용과 사회적 거리두기 참여도 매우 높다”며 “이 같이 독특한 한국 실정을 반영해 한국 상황에 최적화한 과학적인 방법으로 코로나19 모델링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미 미국과 유럽 등 세계 각 나라는 자기 실정에 맞는 코로나19 모델링을 통해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도 모델링으로 세계 전망을 내놓고 있다. 백신과 치료제가 없는 코로나19 사태는 장기적으로 진행될 수밖에 없어 모델링이 필수이기 때문이다.

현재 추진하고 있는 방역 정책이 과학적인 판단보다 주로 정치적인 판단으로 진행된다는 지적도 있다. 전문가들은 “이제라도 코로나19 모델링을 통해서 과학적인 방법으로 정책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경험한 사례를 토대로 한국 상황에 맞는 코로나19 감염 모델링을 진행해서, 이에 따라 방역 체계를 재조정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이를 통해 코로나19에 대한 국내 전망도 더 과학적으로 제시될 수 있을 것이다.

한국형 코로나19 모델링 결과가 나온다면, 초중고 학생들을 마스크 이용 수업과 온라인 수업 중 어느 것이 더 효과적인 지도 더 과학적으로 선택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장기화를 대비해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 정부가 적극 나서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지난 18일 질병관리본부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할 국책과제 대상자로 SK바이오사이언스를 선정해 연구비 1억원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김우주 고려대 감염내과 교수. 사진제공 머니투데이

김우주 교수는 “백신 개발에 연구비 1억원을 지원한다는 발표를 보고 황당했다”며 “정부가 너무 안이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통 백신이나 치료제 개발에 수백억원의 비용이 들어간다. 이런 상황에서 연구비 1억원을 지원했다는 사실은 지원을 하지 않는 것이나 마찬가지며, 백신 개발에 대한 의지가 없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김 교수는 “중국과 미국 등에서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연구가 발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면서 “하지만 다른 나라에서 개발한 백신과 치료제를 갖다 쓰면 될 거라는 생각은 코로나19에는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미국에서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했다고 가정해보자. 초기에는 필요 수량에서 턱 없이 부족한 백신이 생산돼 적은 수의 사람만 이용할 수 있다. 전 세계 사람들이 모두 이용할 수 있을 정도로 백신을 생산하려면 몇 년이 더 걸린다. 결국 초기에는 가장 우선 접종 대상이 되는 것은 미국인이고, 한국인은 한참 뒤가 될 수밖에 없다.

세계 대유행에 돌입한 코로나19로 인한 한국인 피해를 최소화하려면, 무엇보다 국내에서 백신과 치료제 개발이 이뤄질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김우주 교수는 “정부가 방역에 정신이 없겠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크게 그림을 그려야 한다”며 “약물 재창출이든 백신 개발이든 단기간에 이뤄지기 어렵기 때문에 지금이라도 서둘러 강력하게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응서 머니투데이방송 MTN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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