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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후] 사상 최대 호황 누리던 면세점…코로나19로 고사 직전

임대료 연체에 휴점ㆍ폐점까지…협렵사 근로자들 대량 실직 위기

머니투데이방송 최보윤 기자boyun7448@naver.com2020/03/30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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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지난해 사상 최대 호황을 누렸던 면세점업계가 올 들어 코로나19로 맥을 못 추고 있습니다. 찾는 사람이 없으니 공항과 시내면세점들이 줄줄이 문을 닫았고, 임대료도 제때 내지 못하는 처지가 됐습니다. 취재기자와 이야기 나눠보죠. 생활산업부 최보윤 기자 나왔습니다.


질문1) 최 기자, 면세점업계가 고사 직전이라는 얘기까지 나오는데 얼마나 힘든건가요?


기자) 올 사람이 없어서 아예 문을 닫아야 할 정돕니다.

하루 수억원의 매출고를 올리던 매장이 100만원 매출도 내기 어려울 정도로 상황이 나빠졌습니다.

일본이나 동남아 등 단거리 해외 항공편 위주로 운항되던 김포공항이나 김해공항, 제주공항 등은 해외 입출국객이 끊기면서 면세점들도 줄줄이 '셧다운' 상탭니다.

롯데와 신라 등 대기업 면세점들도 버틸 재간이 없다보니 해당 공항 내 매장들의 영업을 중단했고요.

시내 면세점들은 2시간에서 7시간까지 단축영업을 하거나 주말 영업을 일부 포기하면서 버티고 있습니다.

최근 하나투어의 SM면세점은 아예 서울시내점의 특허권을 반납하고 오는 9월 말 폐점하기로 결정하기도 했습니다.

매출이 평소 대비 5%정도에 그치고 있기 때문에 더 이상 유지가 어렵다는 판단에서 내린 결정입니다.

그나마 중국 보따리상들의 예약 주문 등으로 일부 매출이 나고 있는데, 국내 전체 면세업계 매출이 반토막 난 것이 사실입니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국내 면세점업계의 지난달 매출은 1조1026억원 대로 전달보다 46% 급감했습니다.

지난해 월 매출이 평균 2조원대를 넘나들며 연간 25조원에 육박한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던 것을 감안하면 상당한 충격입니다.

방문객 수도 월 평균 300~400만명을 웃돌았지만 지금은 200만명 밑으로 떨어졌습니다.


질문2) 전세계적으로 코로나19 사태가 지난달 보다 이달들어 더 심각해 졌잖아요. 이달 상황이 더 안좋겠네요?

기자) 네, 현지 기준 지난 11일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 대유행, 팬데믹을 공식 선언한 뒤로 전 세계 이동이 거의 막히다시피 한 점을 감안하면 이달 면세점업계 사정은 더 심각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습니다.

인천국제공항만 봐도 하루 평균 이용객이 20만명 수준이었는데, 최근 1만명 밑으로 떨어졌습니다.

공항이 문을 연 2001년 이후 이렇게까지 공항이 한산해진 건 처음 있는 일입니다.

면세점업계는 인천공항에서 주요 업체들이 월 평균 2000억원의 매출고를 올렸으나 이달 매출이 400억원대로 80% 쪼그라들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임대료를 내지 못하고 연체하는 지경까지 내몰렸습니다.

중견·중소업체인 SM면세점과 그랜드면세점은 결국, 지난달 40억 원 정도의 인천공항 임대료를 못 내고 연체했습니다.

SM면세점 뿐만 아니라 폐점을 고려하는 면세점 업체들이 있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인데요, 공항 내 면세점의 경우 계약 기간을 채우지 못하면 막대한 위약금을 물어야만 폐점 할 수 있어서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SM면세점의 경우 이런 이유 때문에 결국 서울 시내점을 폐점하고 인천공항 내 면세점의 수익성 개선에 집중하기로 한 측면이 있습니다.

게다가 다음 달 부터 사실상 전세계 '입국금지' 조치에 준하는 해외 입국자 전체 2주 자가격리 의무화가 실시되기 때문에 면세업계의 타격은 지속될 전망입니다.


질문3)사실상 폐점 위기지만 위약금 부담 탓에 폐점도 못하고 있다는 뜻이네요. 이 같은 사태가 지속되면 결국 한 기업만의 문제가 아니고 대량 실업 걱정도 안할 수가 없겠는데요?

기자) 면세업계는 대기업 중소기업할 것 없이 현재 단축근무, 무급 휴가 등으로 이미 근로자들의 임금 삭감을 하고 있는 상탭니다.

하지만 영업 중단이 길어지거나 폐점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늘어날 수록 대량 실업까지 우려하지 않을 수 없는데요.

이번에 폐점하기로 한 SM면세점 서울점만 봐도요.

근로자가 800여명에 이르는데요.

SM면세점 소속 직원들은 우선 인천국제공항점으로 이동할 것으로 보이지만 협력 입점 브랜드 소속 판매 사원 600여명은 당장 갈 곳이 없는 현실입니다.

한 점포당 면세점 근로자 수가 수백을 넘어 수천여명인 점을 감안하면 면세점 업계의 줄도산으로 대규모 일자리 실종 문제도 걱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또 이 같은 움직임이 현실화되면서 회사와 근로자간 갈등도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한 면세점 근로자는 "코로나19가 터지기 직전까지 사상 최대 실적을 내며 호황을 누렸던 면세점업체들이 상황이 어려워지자 근로자들에게 가장 먼저 부담을 떠안겼다"며 무급휴가나 임금삭감 문제를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질문4) 정부가 기업 도산 막겠다고 지원책을 쏟아내고 있잖아요. 면세점업계는 정부 지원에도 못 버티겠다고 백기투항하고 있는건가요?

기자)문재인 대통령은 "코로나19로 기업이 도산하는 일을 막겠다"며 100조원 규모의 기업 지원책을 약속하기도 했는데요.

면세업계는 항공이나 호텔 업계와 함께 가장 큰 타격을 받은 업종 중 하나이지만 실질적인 혜택에서 모두 제외됐다고 호소합니다.

가령 특별고용지원업종으로 지정되면 휴업 수당의 최대 90%까지 보전 받을 수 있는데, 여기에 관광, 호텔업 등의 들어갔지만 연관산업인 면세업은 빠졌습니다.

또 대출 등 금융지원도 쉽지 않고 임대료 지원 역시 불만이 많은 실정입니다.

특히 인천국제공항에 입점한 대기업들은 현재 매출의 두 배를 임대료로 내야 하는 상황이어서 신상품 주문을 하지 못하는 등 현금 흐름이 좋지 않은 상태에 놓였습니다.

때문에 당장 가장 큰 부담인 인천국제공항의 임대료 감면이 필요하다고 요구하고 있지만 아직 중소업체 지원 방안 외에 별다른 대책이 나오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네, 항공 여행 호텔, 면세업종이 전세계적으로 가장 큰 타격을 입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오늘은 면세업계 상황 다시 한 번 짚어봤습니다. 최 기자 고맙습니다.


최보윤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최보윤기자

boyun74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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