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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해외 부동산 어쩌나…고조되는 수익성·셀다운 우려

글로벌 부동산 경기 하락세…"대체 투자 내리막"
이수현 기자


코로나19 확산으로 글로벌 부동산 경기까지 침체된 가운데 국내 증권사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국내 투자자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공모형 부동산 펀드도 수익성이 악화될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는 다음달 7조원 규모의 미국 호텔 15곳을 인수할 예정이었으나 인수자금 조달과 납입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앞서 지난해 9월 미래셋대우는 중국 안방보험과 미국 호텔 15곳에 대한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그룹내 자금으로 2조 5,000억원, 셀다운 물량은 5,000억원으로 책정했다.

코로나19로 호텔의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되면서 인수자금을 빌리기가 어렵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미래에셋대우 측은 "저금리 상황에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상황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자금 조달 후 인수에 성공한다고 해도 코로나19 여파가 확산되면 호텔의 수익성을 담보하기가 어렵다는 측면에서 셀다운에도 여파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대우의 경우 이미 지난해 인수한 프랑스 파리 랜드마크 마중가 타워 미매각 물량에 대한 셀다운이 지연되고 있다.

국내 증권사들은 최근 수년간 글로벌 부동산 업계의 큰 손으로 급부상했다. 주로 호텔과 상업지구, 빌딩 등에 투자했는데 코로나19 여파가 확산되면서 향후 투자가 어려워질 뿐만 아니라 과거 투자 물량도 부실이 날 수 있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현재로서는 해외 부동산 실사를 위한 출장부터 어렵다. 미국과 유럽 등 주요 투자국들이 국경을 걸어잠그고 나섰기 때문이다. 또한 전세계 경기가 코로나19로 침체되면서 글로벌 부동산 시장의 활황기도 꺾였다. 관광객 제한으로 호텔의 가치가 떨어졌고, 상업지구도 공실이 늘어나고 있다.

무엇보다 투자 자금을 대는 국내 기관투자자들도 국내 증시의 부진으로 투자 여력이 급격히 악화돼 자금조달이 쉽지 않다.

증권사 관계자는 "올해 해외 부동산 투자 전략은 큰 폭으로 수정될 것"이라며 "신규딜을 구상하기보다는 현재 가진 물량을 최대한 소화하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판매한 공모형 부동산 펀드도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4년간 꾸준히 증가했던 부동산 펀드 설정액도 이미 증가세가 꺾였다. 부동산 펀드의 경우 부실이 만기 때 드러나기 때문에 아직 현실화되지는 않았지만 결국에는 연쇄적으로 부실이 드러날 것이란 주장이 제기됐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이미 부실 구간에 접어든 물건도 만기가 도래하지 않아 문제가 되지 않은 것뿐"이라며 "글로벌 부동산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 부동산 펀드의 부실도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이수현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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