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문국 오렌지라이프 사장, 스톡옵션 대박에 금융권 연봉킹

정문국 오렌지라이프 사장이 지난해 금융권 최고경영자(CEO) 가운데 가장 많은 보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210억원을 받은 정문국 오렌지라이프 사장의 뒤를 이어 같은 회사 앤드류 바렛 부사장이 106억원으로 두번째로 많은 보수를 수령했다.

스톡옵션 행사에 따라 오렌지라이프 전문경영인 보수가 이례적으로 급증하면서 39억원을 수령한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은 연봉킹 자리를 내줬다. 금융지주에서는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가장 많은 연봉을 받았다.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정문국 오렌지라이프 사장은 지난해 총 210억 3,6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정문국 오렌지라이프 사장>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행사에 따른 194억 4,500만원이 반영되면서 금융권 CEO 중 압도적으로 많은 보수를 수령하며 연봉왕 자리에 올랐다.

정 사장은 2013년 사모펀드 MBK파트너스가 오렌지라이프를 인수할 당시 스톡옵션 77만 9,000주를 받았고 지난해 신한금융이 오렌지라이프를 인수할 때 주당 4만 7,400원에 옵션을 행사했다.

마찬가지로 스톡옵션을 행사해 오렌지라이프 앤드류 바렛 부사장도 지난해 총보수가 106억 800만원에 달해 금융권에서 두번째로 많은 보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퇴직금(43억 600만원)을 포함해 지난해 총 54억 4,681만원의 보수를 김주원 전 한국금융지주 부회장을 제외하면 정태영 부회장이 현직 금융권 CEO 중 세번째로 많은 보수를 수령했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은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현대카드와 현대커머셜, 현대캐피탈 등 3개 회사서 총 39억89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회사별로 보면 현대카드가 17억7700만원, 현대커머셜은 12억9500만원, 현대캐피탈이 9억1700만원의 보수를 지급했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현대차그룹 오너일가인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은 매년 가장 많은 보수를 받는 금융인으로 이름을 알려왔다. 지난해도 현대카드와 현대캐피탈에서 34억원의 보수를 받아 연봉킹 자리에 올랐지만 올해는 정문국 오렌지라이프 사장에 자리를 내줬다.

증권업계에서 가장 많은 연봉을 받은 김진영 하이투자증권 부사장은 전체 금융권에서 네번째로 많은 보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 이익기여도를 평가해 지급하는 성과급 비중이 높은 증권업계 특성상 대표이사보다 많은 연봉을 수령했다.

증권업계 현직 CEO 중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수석부회장이 28억 6,000만원, 대신증권 이어룡 회장이 28억 3,600만원을 받았다.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지난해 24억 9,700만원으로 금융지주 회장 중 가장 많은 보수를 받았다. 기본급은 8억원, 상여금은 16억 9,500만원으로 상여금이 지난해(9억 5,100만원)보다 크게 늘었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의 지난해 총보수는 15억 9,500만원,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12억 6,000만원, 손태승 회장이 7억 6,200만원 순이었다.

은행장 중에선 박진회 한국씨티은행장이 재작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가장 많은 보수를 받았다. 박 행장의 지난해 연봉은 2018년 18억 4,400만원이었다 현직 은행장 중에선 박종복 SC제일은행장이 11억 3,300만원으로 지난해 보수가 두번째로 높았다. 허인 KB국민은행장의 지난해 보수는 10억 7,400만원, 진옥동 신한은행장은 6억3100만원, 지성규 하나은행장은 5억5000원이었다.

이충우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