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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N현장+] 취임일부터 퇴진 요구…구현모 KT 사장, 중도하차없이 갈 수 있을까

주주들, 경영진은 반성하고 주가 부양해 달라 호소

머니투데이방송 이명재 기자leemj@mtn.co.kr2020/03/31 11:17



어제(30일) 열린 KT 정기 주주총회는 구현모호(號)가 공식 출범하는 축하 자리임에도 불구하고 취임을 반대하는 목소리로 가득 찼다.

KT 새노조를 비롯해 전현직 직원 모임인 민주동지회 등이 반대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주총장 안팎에서 구 사장의 퇴진을 요구했다.


노조 측은 "창사 이래 검찰에 기소된 사람이 CEO로 된 적이 없다"며 "황창규 전 회장과 함께 불법경영을 한 당사자라는 점에서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주총 진행 중에는 구현모 사장을 CEO로 선정한 것에 대한 타당성 여부, 범죄 혐의가 있는 후보자를 선정하지 못하도록 정관을 개정해야 한다는 의견과 함께 여러 차례 고성이 오갔다.


어제 주총 의장을 맡은 황창규 전 회장은 "구 사장은 KT 대표이사로서의 역량과 자질을 충분히 검증받았고 기업가치를 높일 적임자로 평가된다"며 여러 논란에 대해 일축하기도 했다.


구 사장도 난감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취임 전부터 그만두라고 하는 사람은 내가 처음일 것"이라면서 "KT를 외풍으로부터 흔들리지 않는 그룹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새 수장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고 있다. 구 사장은 KT 입사 후 33년간 근무하며 경영기획부문장, 커스터머&미디어부문장 등 주요 보직을 맡아 기업 성장에 크게 기여한 인물로 평가받는 만큼 위기의 KT를 구해낼 것이라는 말이 나오기도 한다.


하지만 구 사장은 임기 중 법령과 정관을 위반한 중대한 과실 또는 부정행위가 사실로 밝혀질 경우 대표이사직을 사퇴한다는 꼬리표가 달려있다. 여차하면 중도사퇴 가능성이 불거질 수도 있는 것이다. 또한 황창규 전 회장의 최측근이자 적폐경영의 연장이라는 등 곱지 않은 시선도 여전한 점도 구 사장을 부담스럽게 하는 부분이다.


KT주가도 문제다. 주주들은 한 목소리로 KT의 주가 하락과 실적 악화를 걱정하고 있다. 구 사장이 대표이사로 내정된 후 KT주가는 상장 이후 처음으로 2만원선이 붕괴되기도 했다. 한 주주는 "주가가 폭락하는데 자사주를 매입하든지 배당을 높이든지 자회사 매각 등 조치를 취해야 한다"면서 "제대로 된 액션이 없다는 점에서 경영진은 반성하고 주가를 꼭 올려달라"고 호소했다.


KT는 개점휴업 상태가 지속되는 케이뱅크의 영업 정상화를 비롯해 경쟁사의 유료방송 인수합병에 따른 점유율 추격을 뿌리치기 위한 M&A 작업, 그룹 내 비주력사업 및 자회사 정리·개편 등 구 사장이 해야 할 숙제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


구 사장이 전임자와의 연결고리를 끊기 위해 회장 직급을 없애고 복수 사장 체제로 운영하기로 하는 등 변화를 시도 중인 가운데 시장의 우려를 딛고 결과물을 보여줄지 지켜볼 일이다.



이명재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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