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닻오른 '코로나19' 금융지원 대책…항공사 긴급수혈도 급물살

10조 규모 '증안펀드' 출자 조성 마무리…4월 초 운영
회사채·CP 차환 매입, 코로나19 대응 P-CBO도 가동
'유동성 위기' 항공업계 지원 속도…LCC 700억 공급에 추가지원 약속

머니투데이방송 김이슬 기자iseul@mtn.co.kr2020/03/31 17:10



코로나19로 충격에 빠진 경제를 살릴 지원 대책 방안이 속속 구체화되고 있다. 금융당국은 기업의 돈줄이 흐를 수 있게 회사채와 기업어음(CP)을 매입하는 프로그램을 본격 가동하고, 범금융권이 공동 출자해 증시 안전판 역할을 할 10조원 규모의 펀드 조성을 마무리지었다. 여기에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항공업계에 대한 추가 지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금융위원회와 산업은행, 5대 금융그룹 및 17개 선도금융기관, 한국증권금융은 31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다함께코리아펀드(증안펀드)'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국책은행이 산업은행(2조원)과 KB·우리·하나·신한금융그룹이 각각 1조원씩 출자하고, 농협금융그룹이 7,000억원을 더했다. 또 4개 증권사가 1조5000억원, 4개 생명보험사가 8500억원, 5개 지방은행이 5000억원, 4개 손해보험사가 4500억원을 출자했다.

이 펀드는 참여 금융기관과 민간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투자관리위원회 설립 후 이르면 4월 초부터 운영될 예정이다.

□ 4월부터 회사채·CP 매입 본격 가동…3조9,000억 규모 사들여

금융당국은 자금시장 안정화 프로그램도 본격 가동했다. 앞서 지난 30일부터 오늘까지 이틀간 최대 3조원 규모의 회사채와 CP, 전자단기사채 등을 매입했다. 4월부터 본격 추진될 차환 발행 매입 프로그램과 채권시장안정펀드가 가동되기 전 불안 발화점인 단기자금 조달 시장의 급한 불부터 끄기 위한 조치라는 게 금융당국의 설명이다.

내일부터는 회사채와 기업어음(CP) 차환 프로그램을 통해 코로나19로 일시적 유동성 위기에 직면한 기업을 대상으로 3조9,000억원 규모의 지원에도 나선다. 앞서 지난 30일부터 CP매입과 회사채 차환수요 조사도 개시했다. 코로나19로 인해 회사채와 CP 등차환발행에 어려움을 겪는 중견, 대기업이 지원대상이다.

회사채는 A등급 이상이거나 코로나19로 단기적으로 등급이 하락(투자등급 이상)한 기업이 매입 대상이다. CP는 기본적으로 A1 이상의 우량등급이 대상이지만, 신보의 신용보강을 바탕으로 코로나19 때문에 단기적으로 등급이 하락한 기업을 지원한다.

코로나19 대응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CBO)도 내일부터 추진된다. P-CBO란 신용보증기금이 기업 회사채를 보증해 신용등급을 올린 뒤 이를 시장에 판매하는 것으로 낮은 신용도 때문에 회사채 발행이 어려운 기업을 지원하는 제도다. 중견기업은 700억원, 대기업은 1000억원 한도로 지원 받을 수 있다. 최저 편입가능 등급(BB-) 이상인 기업을 대상으로 하며 5월 말까지 자금을 수령하려면 4월 14일까지는 신청을 마무리해야 한다.

□ 7년만에 부활 '회사채신속인수제' 미정…회안펀드 논의 거쳐야

다만 이미 밑그림을 그려놓은 금융시장 안정화 대책 가운데 7년만에 부활한 회사채 신속인수제 관련 내용은 빠져있다. 정부는 2조2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신속인수제도를 통해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은 기업의 만기도래하는 회사채 중 80%를 산은이 총액인수해 차환 리스크를 해소해줄 방침이다. 나머지 20%는 자체 상환해야 한다.

회사채 신속인수제는 채권은행과의 협의가 전제돼 있어 시간이 다소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산은이 우선적으로 80% 총액을 인수하지만 추후 신보가 일부 보증하고 나머지를 채권은행, 증권사들이 모여 회사채안정펀드(회안펀드)로 나눠 인수하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어떤 채권은행이 구성되고 얼마를 부담하는지 이런 부분을 논의해야 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회사채 신속인수제에 대한 우려도 내비친다. 특정 기업에 대한 특혜 논란과 도덕적 해이를 부를 수 있다는 점과 코로나19로 인한 유동성 위기 전부터 자금조달 능력이 불확실했던 기업을 명확히 구분짓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 LCC 700억 추가 지원 급물살…'유동성 위기' 대형 항공사도 진땀

시장에서는 세계 각국의 입국 규제 강화로 하늘길이 막힌 항공업계가 지원을 받게 될 지 주목하고 있다. 대형항공사인 대한항공은 올해 갚아야 하는 회사채 4950억원 중 2400억원의 만기가 다음달 돌아온다. 신용등급 AA- 이하 주요 회사채 중 다음달 만기가 도래하는 기업 중 한국금융지주(2500억)에 이어 물량이 두 번째로 많다. 올해 상환하거나 차환해야 하는 차입금은 4조3542억원에 달한다. 아시아나항공도 단기성 차입금 규모가 1조1700억원 수준에 이르고 있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다음달 차환 매입 프로그램을 통해 대형 항공사의 회사채 등을 매입해 줄 거란 전망을 내놓는다.

금융당국은 특정 업종에 대한 지원방안을 마련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긋고 있다. 개별 기업에 대한 지원은 구제금융 방식이나 다름없다는 이유에서다. 이번 금융시장 안정대책도 특정 기업에 대한 지원이 아니라 시장 안정 조치의 일환이라는 설명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회사채 매입 대상도 업종으로 나누지 않고 만기 도래하는 것부터 유통물까지 구분짓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산은 등 정책금융기관은 셧다운이 현실화하는 등 상황이 더 좋지 않은 저비용항공사(LCC) 지원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산은은 이날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LCC에 무담보로 700억원을 추가 지원했다고 밝혔다. 제주항공에 400억원, 진에어에 300억원의 운영자금을 투입했다.

지난 3일 산은은 'LCC 항공사 금융지원'을 발표한 이후 티웨이항공에 60억원을 지원하고 아시아나항공을 통해 에어서울과 에어부산에 각각 200억원, 300억원 등 모두 560억원을 지원한 바 있다. 이로써 산은이 LCC에 투입한 지원금액은 총 1260억원이 됐다.

앞으로도 LCC 지원은 계속될 전망이다. 다음달에는 아시아나항공을 통해 에어부산에 280억원을 인출하고 티웨이항공에도 추가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제주항공이 인수한 이스타항공 인수자금도 타행과 공동으로 최대 2000억원을 지원할 방침을 세웠다. 이스타항공은 코로나19 여파로 국제선과 국내선 모두 항공 운항을 잠정 중단한 상태다.




김이슬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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