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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N현장+] 29조 신협중앙회 경영지표 '깜깜이' 공시 여전

공적자금 투입 후 경영지표 개선 필수…他상호금융 중앙회 실적 오픈과 대조적

머니투데이방송 이충우 기자2think@mtn.co.kr2020/04/01 14:25


'코로나19'로 서민의 살림이 보릿고개를 넘어야 한다는 걱정이 앞선다. 이 때 서민의 삶과 밀접한 상호금융조합 실적이 최근 발표됐는데, 마음 한 켠이 다시 무거워진다. 결론은 조합원이 반드시 알아야 할 중앙회 경영실적이 여전히 '깜깜이'로 진행되고 있어서다.

최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농협과 수협, 신협, 산림조합 등 4개 상호금융조합의 평균 연체율은 지난해말 1.71%로 재작년말 대비 0.39%포인트 상승했다.


이 중 신협 연체율은 2.75%로 상호금융조합 평균치를 웃돌았다. 전년말 대비 상승폭도 0.62%포인트로 높은 편이다.


신협은 다른 상호금융보다 자산건전성 비율 등 경영지표 결과를 특히 민감하게 봐야 한다. 정부로부터 매년 경영정상화 과제를 이행했는지 점검을 받고 있어서다.


신협은 정부와 경영정상화 이행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정기적으로 자본적정성와 자산건전성 등 경영지표를 평가받는다. 신협중앙회는 2007년 2,700억원에 달하는 공적자금을 투입받아 회생한 대가로 자율적인 예산과 인력 편성이 어렵다.


정부 통제의 바탕이 되는 경영정상화 MOU에서 벗어나는 것이 신협의 숙원사업이다. 지난해 3월엔 김윤식 신협중앙회장이 간담회까지 열고 지난해 상반기 안에 정부 통제를 벗어나 하반기 자율경영 체제를 구축한다고 공언했다.


하지만 지난해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이번에 상호금융조합 실적 결산이 마무리된만큼 이를 바탕으로 경영정상화 MOU 해지 작업에 다시 시동을 걸 것으로 보인다.


신협 이해관계자나 업계의 관심을 감안하면 조합의 건전경영을 감시하고 예금자보호기금을 운영하는 신협중앙회의 자체 실적 역시 중요도가 높은데 전혀 외부 공개를 하지 않고 있다.

신협 홈페이지에 전국 900여 조합의 자산건전성, 수익성, 유동성 등 경영지표는 비교적 상세히 공시하고 있지만 신협중앙회의 경영지표는 찾을 수 없다.


농협과 수협, 산림조합 등 다른 상호금융중앙회들은 적어도 한 해 손익계산서와 재무상태표를 홈페이지에 공시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올해 총자산 100조원을 돌파한 신협은 수협(30조원),산림조합(7조원)보다 훨씬 규모가 크다. 더구나 신협중앙회 자산만 29조원(2018년 기준)에 달한다.


과거 공적자금을 투입받은 신협중앙회는 상대적으로 경영 투명성을 지향해야 하는데 실제로는 반대인 셈이다.

지난해초에도 이같은 지적이 나오자 신협중앙회 측은 "홈페이지를 개편하면서 중앙회 실적을 볼 수 있도록 공시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지만 아직까지 실행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다른 상호금융중앙회들은 각 홈페이지에 지난해 연간 경영실적 공시를 마무리한 가운데 신협중앙회는 여전히 지난해 경영실적은 물론 재작년 실적도 공시하지 않고 있다. 신협중앙회 측은 "홈페이지 전면 개편을 위한 입찰 과정 등을 거치면서 준비작업이 오래 걸렸다"며 "올해 5월 홈페이지 개편과 동시에 공시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중앙회의 실적공개는 강제사항은 아니다. 신협법에 따른 경영 주요정보 공개대상에는 조합만 해당된다. 중앙회는 경영실적 공시의무가 없다.


그럼에도 다른 상호금융중앙회가 조합원의 알권리 등을 이유로 자율적으로 중앙회의 경영실적을 공개하고 있다. 외부에서 보면 신협중앙회가 자신의 실적을 감추려한다고 '오해'하기 십상이다.

신협이 정부 통제를 벗어나 자율 경영이 시급하다고 말하기에 앞서 열린 태도로 스스로 변화하려는 모습을 보여야 하는게 아닌지 되짚어볼 때다. 특히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며 전례없는 위기를 온몸으로 마주할 수밖에 없는 조합과 조합원을 위해서라면 말이다.




이충우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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