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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N현장+] 원격수업 둘러싼 우려…"중국 학교 반면교사 삼아야"

"온라인 교육 한계 인정하고, 과목별 수업 대안 필요"

머니투데이방송 윤석진 기자drumboy2001@mtn.co.kr2020/04/01 09:55

3월 31일 원격교육 시범학교로 지정된 서울 마포구 서울여자고등학교에서 1학년 영어 수업이 쌍방향 원격수업으로 진행되고 있다. 교육부는 이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4월9일 고등학교 3학년과 중학교 3학년을 시작으로 4월20일까지 학년별 순차적 '온라인 개학'을 발표했다. 이와 함께 2021학년도 수능일이 기존 11월 19일에서 12월 3일로 변경되고 입시 일정도 함께 조정된다.


사상 초유의 온라인 개학이 현실화됐다. 당분간 초중고 학생들은 교실 대신 자기방 책상에 앉아 원격수업을 받아야 한다. 비대면 수업인데다 홀로 공부해야 하는 만큼 집중도가 떨어지고 성취도 평가도 어려울 것이란 우려가 높다.

우리보다 먼저 원격수업을 단행한 중국도 비슷한 문제에 직면했다. 중국 국영방송 CCTV에 따르면, 중국 학교들은 지난 1월 말 일제히 온라인 수업에 돌입해 칭하이와 구이저우, 신장, 윈난 등 각 성별로 3월 중순 또는 말에 개학했다. 길게는 두 달, 짧게는 한 달 보름 가량 온라인 수업을 진행한 셈인데 그동안 온갖 해프닝이 발생했다.

온라인 학습방에 많은 학생들이 몰리다 보니 영상이 늘어지거나 아예 접속이 끊어지는 일이 벌어졌다. 특시 시골 지역이 심각했다. 4G 인터넷이 잘 돌아가는 도시와 달리 외곽 지역은 아직까지 인터넷 환경이 구축되지 않았고, 이용료도 비싼 편이기 때문이다. 실시간 원격수업이 진행되는 동안 컴퓨터 화면에 자신의 얼굴을 찍은 사진을 보이게 해놓고, 자신은 침대에 누워서 자는 등 각종 꼼수도 난무했다.

과목별로 희비가 엇갈리기도 했다. 국영수 같은 주요 과목의 경우, 강의식 수업이 가능해 PPT 화면을 띄워놓고 교사 음성이 나가는 등 비교적 순조롭게 진행됐다. 그러나 예체능 수업은 엉망이었다.

미국 에듀테크 미디어인 에드서지(EdSurge)에 따르면, 중국 각 가정에 악기가 없다 보니 학생이 노래 가사를 지으면 교사가 거기에 음을 붙이는 식으로 이론 위주의 음악 수업이 대부분이었다. 공작 시간에는 준비물 공지가 제대로 되지 않아 학생들은 무에서 유를 창조해야 하는 부담을 안았다.

성취도 평가도 어려웠다. 학부모가 과제를 대신해서 제출해도 확인할 방법이 없다는 점이 문제로 지목됐다. 체육 수업 평가도 도마 위에 올랐다. 한 시간 수업 중 학생이 30분 단위로 운동하는 영상을 찍어서 학교 홈페이지에 업로드하는 식으로 진행됐는데, 계속 딴짓하고 놀다가 영상 찍을 때만 운동하는 편법을 어떻게 막느냐는 것이었다.

무엇보다 경제 격차가 교육 격차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높았다. 대부분의 중국 가정은 자녀의 교육을 위해 스마트 기기를 따로 살 여유가 없다. 중국 당국의 발표에 따르면, 2018년 스마트 기기가 없고 인터넷 연결도 안 되는 사람은 5,600만~8,000만명에 이른다. 집에 컴퓨터가 있어도 인터넷을 할 줄 모르는 사람은 무려 4억 8,000명이다.

이런 가정에서 공부하는 학생은 원격수업이 아예 불가능하다. 일부 학생들이 위험을 무릅쓰고 인터넷이 터지는 장소를 찾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지난달 17일 뉴욕타임즈(NYT)는 일부 중국 학생들이 몇 시간을 걸어 인터넷이 되는 장소에서 온라인 수업을 들었다고 전했다. 쓰촨성 한 고등학생은 바위투성이 밭에서 숙제를 하고, 후베이성 학생 둘은 숲이 우거진 산등성이에 자신들만의 임시 교실을 차리고 공부했다는 웃지 못할 해프닝도 있다.

우리 정부는 지난달 31일 '단계적 온라인 개학'을 발표하고 당분간 원격수업을 단행하겠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완화되지 않는 한 초중고 학생들은 당분간 집에서 공부해야 한다. 교육부는 중국의 사례를 반면교사 삼아 온라인 교육의 한계를 빨리 인정하고 과목별로 현실성 있는 수업을 마련해야 한다.

스마트 기기 보급도 시급하다. 교육부 조사에 따르면, 전국의 학생 17만명이 스마트 기기가 없다. 한국의 코로나19 대처가 전세계의 극찬을 받은 것처럼, 교육도 그러해야 한다. 교육부의 어깨가 무겁다.



윤석진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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