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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건당 수수료 5.8%씩 부과하는 배민…'광고비 꼼수 인상' 논란 휩싸여

'오픈서비스' 도입해 수수료 정책 '매출당 부과'로 전환…업주들, '반대' 청와대 청원도

머니투데이방송 황이화 기자hih@mtn.co.kr2020/04/01 13:38

사진제공=배달의민족

배달앱 배달의민족(배민)이 사실상 매출당 수수료 부과 방식으로 광고비 체계를 전환한다. 배민은 업자 간 광고 형평성을 맞출 수 있다는 주장이지만, 일부 업주들은 매출이 늘어날수록 수수료도 늘어나는 구조로 '꼼수 인상'이라고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배민은 1일부터 수수료 중심 새 요금 체계인 '오픈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주문이 성사되는 건마다 5.8%의 수수료를 받는다.

오픈서비스 가입 매장은 앱 화면에 가장 먼저 노출된다. 기존 시범 도입했던 요금 체계 '오픈리스트'가 가입 매장 전체 중 '3개만' 랜덤으로 노출했다면, 오픈서비스 도입부터는 주문자 위치 기준 3Km 반경 이내 가입 매장 '전체를' 랜덤 방식으로 노출시킨다.

오픈서비스 하단에 또 다른 기존 광고 시스템 '울트라콜'이 노출된다.

울트라콜은 월정액 8만8,000원을 내면 지역에 상관 없이 노출되는 시스템으로, 무제한 구매가 가능해 일부 자금력 있는 업소들이 광고 노출 기회를 많이 가져가기 위해 실제 주소가 아닌 다른 인근 지역에서까지 광고하면서 매출을 올리고, 이를 다시 광고비에 사용하는 이른바 '깃발꽂기' 논란을 일으켜 온 광고 시스템이다.

울트라콜이 업주 간 빈부격차를 낳는다는 게 문제로 부각돼 왔는데, 이를 오픈서비스로 노출되는 매장보다 나중에 노출시킴으로써 사실상 이용량이 줄어들 전망이다. 아울러 종전까지 무제한으로 가능했던 울트라콜 등록 횟수를 3회로 줄여 깃발꽂기 자체를 불가능하게 했다.
배달의민족이 설명하는 새 수수료 체계 오픈서비스가 좋은 이유/사진제공=배달의민족

배민은 소규모 자영업자일수록 요금제 개편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배민의 내부 시뮬레이션 결과에 의하면 입점 업주의 52.8%가 배민에 내야하는 비용 부담이 줄어든다. 배민은 특히 개업한지 1년이 채 되지 않았거나 연매출이 3억원 이하인 영세 업주의 경우엔 약 58%가 비용 절감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입장이다.

김범준 우아한형제들 대표는 전세계 주요 플랫폼 업체들이 수수료를 요금체계의 근간으로 삼고 있는 것은 주문이 성사돼 업주님들에게 이익이 생길 때 플랫폼에도 매출이 일어나는 게 가장 합리적이기 때문"이라며 "새 과금체계에서 보다 많은 가게들이 더 적은 부담으로 매출 증대 효과를 누리시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업주들은 "광고비 인상"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그간 적은 울트라콜 등록만으로 큰 광고 효과를 봤던 업주는 이번 개편으로 이 같은 효과를 못 보게 됐기 때문. 또 건당 수수료 시스템이라 매출이 늘어나면 광고비도 늘어나 울트라콜 체계보다 부담이 큰 경우도 발생한다.

예를 들어 배민 매출 1000만원을 낸 업주가 울트라콜 3개를 구매했다면 8만8,000원에 3을 곱해 수수료로 26만4,000원만 지불하면 되지만, 오픈서비스로는 1000만원에 0.058을 곱해 58만원을 내야하한다. 오픈서비스로 수수료가 두 배 이상 늘어난 셈이다.

이 같은 문제제기는 청와대 국민 청원 게시판에서도 청원이 진행, 1만2,000여명의 동의를 얻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갈무리. 배달의민족의 개편 정책이 사실상 수수료를 인상하고 있다고 문제제기 하는 글에 1만2,000여명이 동의하고 있다. / 사진=머니투데이방송

업주 입장에서는 울트라콜을 유지하기도 난감하다. 이번에 울트라콜이 오픈서비스보다 한참 뒷단에서 노출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 같은 정책 변경으로 인기 광고 시스템이었던 울트라콜을 뒤로하고 오픈서비스 영향력이 급격히 확대됐다.

배민은 지난달 초부터 입점업소를 대상으로 새 요금제 안내와 함께 오픈서비스 가입 신청을 받고 있는데, 현재 입점업주 14만여곳 중 10만여곳이 오픈서비스에 가입했다.

한편, 배민은 이같은 광고비 인상 논란에 대해 "비용이 늘어나는 업소도 있고, 줄어드는 업소도 있지만 영세업주와 신규업주일수록 비용 절감 효과를 누리는 경우가 더 많다"며 "5.8%는 수수료 기반으로 운영되는 국내와 해외의 푸드 딜리버리·이커머스 업계 통상 수수료율의 절반도 안되는 수치"라고 강조했다.


황이화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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