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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후] 두산건설도 판다...두산중, 어쩌다 이렇게까지

머니투데이방송 문수련 기자moonsr@mtn.co.kr2020/04/01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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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경영난이 가중되면서 생존의 기로에 놓인 두산중공업이 희망퇴직에 이어 휴업까지 검토하는 등 고강도 자구안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에서 1조원의 긴급 유동성 자금을 지원받기 위한선제적인 조치이기도 합니다. 더 나아가 두산중공업이 두산건설도 매각할 것이라는 소식도 들려왔습니다. 경제산업부 문수련 기자와 함께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기사내용]
질문1) 문 기자, 두산그룹은 국내 15대 그룹 안에 들 정도로 규모가 큰 기업 집단인데요. 최근 국책은행으로부터 두산중공업이 지원을 받아야 할 정도로 어려움에 처했습니다. 어쩌다가 이런 상황까지 오게 됐습니까?

답변1) 크게 무리한 계열사 지원과 에너지전환 흐름에 맞추지 못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꼽을 수 있습니다.

우선 계열사인 두산건설을 지원하는데 두산그룹은 무려 2조원에 달하는 돈을 쏟아 부었습니다.

두산건설은 '위브'를 성공시키며 한때 두산그룹의 간판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경기도 일산 탄현에 대단지로 만든 '위브더 제니스' 가 대규모 미분양사태를 겪었고, 여기에 건설경기 침체가 더해져 경영상황이 극도로 악화됐습니다.

2010년까지 흑자를 냈던 두산건설은 이 사태를 계기로 2011년 2492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고, 이후 9년 연속 적자의 늪에 빠지게 됐습니다.

지난해에도 두산건설은 751억원의 순손실을 냈습니다.

이 과정에서 두산중공업이 두산건설에 지원한 금액은 1조 7,000억원대로 전체 그룹 지원액의 80%가 넘습니다.

결국 두산중공업은 채권단 지원을 받는 조건으로 자구안을 만드는데 두산건설을 매각하는 방안을 담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두산중공업은 두산건설의 원활한 매각을 위해 지난해 지분을 모두 사들여 100% 자회사로 만들었습니다.

업계에서는 두산건설의 매각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해 알짜 자산을 분리해 매각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질문2) 말 그대로 두산중공업은 두산그룹의 든든한 맏형 역할을 해왔는데요. 두산중공업이 휴업 검토에 이어 정부로부터 1조원까지 지원받을 정도로 사업상 위기를 맞게 된 이유가 뭔가요?

답변2) 두산중공업이 사상 초유의 위기를 맞게 된 근본적인 원인은 글로벌 에너지 전환 흐름을 따라 잡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세계 석탄화력 투자는 2015년 88GW에서 2018년 23GW까지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습니다.

세계 전력시장에서 신재생에너지에 투자하는 비율은 40%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 했고, 석탄화력과 원자력은 각각 16%와 6%에 그쳤습니다.

[김주진 / 기후솔루션 대표 : 국제에너지기구같이 가장 보수적인 에너지 기구들 조차 매년 세계 에너지원들 투자를 집계하면 석탄화력 발전은 현격하게 줄어들고 있습니다.]

하지만 두산중공업 수주 물량의 86%는 여전히 해외 석탄 발전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석탄화력의 부진과 더불어 수조원의 매출이 기대됐던 국내 원자력 발전 사업이 무산되면서 두산중공업의 자금 사정은 더욱 악화됐습니다.

여기에 두산중공업이 투자 및 수주를 계획했던 풍력시장이 정부가 계획만큼 커지지 않았던 점도 실적 부진을 부추겼습니다.

정부는 2030년까지 해상풍력 12GW, 육상풍력 4.5GW를 포함해 풍력발전기를 16.5GW 설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두산중공업은 8차전력수급계획에 맞춰 신재생에너지 사업과 관련한 투자와 수주를 진행했습니다.

하지만 2018년에는 계획했던 수주량의 40% 가량을 수주했고, 지난해에는 약 8%밖에 수주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다보니 두산중공업의 연간 수주액은 2015년 8조원 수준에서 지난해 4조원으로 절반 가까이 급감했고, 2014년부터 지난해 6년 내리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습니다.

탈석탄, 탈원전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고 친환경 에너지 기업으로의 전환은 늦어지면서 자금난을 겪게 된 겁니다.

질문3) 사실 국책금융 1조원으로는 두산중공업이 맞은 위기를 돌파하기 쉽지 않다는 이야기도 나오는데요.


답변3) 네 맞습니다. 두산중공업이 가장 급한 것은 차입금으로 인한 유동성 위기이기 때문에 국책 은행의 1조원 지원으로 일단 급한 불은 끄게 됐습니다.

지난 13일 공시된 재무제표에 따르면 두산중공업의 올해 단기차입금은 약 2조6000억원대에 달합니다.

단기차입금은 통상 1년 내에 갚아야 하는 자금인데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1조원을 지원하면서 한시름 놓게 된 것입니다.

두산중공업은 이와함께 자체적인 자금 조달을 위해 자본금 한도를 2조원에서 10조원으로 다섯배 늘리고, 전환사채 등의 발행 한도도 기존의 4배인 2조원으로 확대했습니다.

두산중공업은 계열사 매각 외에도 유상증자 등 축 유동성 확보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두산중공업이 위기를 딛고 일어서 자생할 수 있으려면 유동성 위기 극복과 함께 사업 포트폴리오 개선 또한 시급합니다.

두산중공업은 석탄, 화력 등 점차 쇠퇴하고 있는 사업 비중을 줄이고 친환경 에너지 사업을 강화할 계획입니다.

최형희 두산중공업 대표이사는 지난달 30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2023년까지 신사업 수주 비중을 50% 수준으로 확대하는 내용을 담은 중장기 수주 포트폴리오를 수립했다"며 신사업 확대 의지를 내비치기도 했습니다.

질문4) 전례없는 위기를 맞은 두산중공업은 향후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까?


답변4)네. 두산중공업은 희망퇴직과 휴업, 사업 구조조정 등 뼈를 깎는 자구 노력을 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두산중공업은 정부 지원에 부응하기 위해 차입금 1조원을 빠른 시일내로 갚고, 친환경 사업 속도를 높이고 이를 재무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침입니다.

두산중공업은 올해 상반기 발표될 것으로 예상되는 9차수급기본계획과 지난해 개정된 발전소 주변지역 지원에 관한 법률을 계기로 풍력과 가스터빈 시장이 빠르게 확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 상반기 발표될 9차전력수급계획에서 LNG발전소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두산중공업이 국산화한 가스터빈이 수익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장기적으로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예정인 해외 LNG발전 시장에 따른 진출 효과도 나타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여기에 주민 반대, 각종 규제 등으로 정부 계획보다 시장이 더디게 성장하고 있는 풍력시장에도 정부의 적절한 확대 보급 지원이 병행된다면 두산중공업의 수주와 매출 확대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풍력발전소는 통상 100MW당 수주액이 5,000억원 규모인데, 정부가 2030년까지 설치하겠다고 밝힌 12GW가 설치되면 총 60조의 풍력 시장이 열리기 때문입니다.

두산중공업은 풍력 터빈을 생산하는 국내 유일 대기업으로 정부의 적절한 재생에너지 확산 지원 대책이 있다면 회생의 기회를 얻을 수도 있습니다.

(앵커마무리)두산중공업의 강력한 자구안과, 정부의 재생에너지 확산 대책이 함께 병행돼야만 두산중공업이 위기를 딛고 일어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경제산업부 문수련기자였습니다. 감사합니다.




문수련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문수련기자

moonsr@mtn.co.kr

편견 없이 귀 기울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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