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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넥슨, 신규 개발 지원 전담 조직 신설...개발 자원·노하우 공유 '촉진'

기존 독립 스튜디오 체제에 변화...'원 팀' 융합 시스템 갖춘다

머니투데이방송 서정근 기자antilaw@mtn.co.kr2020/04/02 15:30

넥슨이 신규 개발 스튜디오간 개발 노하우를 집대성하고 코딩·그래픽 등 개발 자산 공유와 재분배를 촉진하는 관리 조직을 신설한다.

신설 조직은 개별 스튜디오에 산재된 제작 노하우와 개발 자원을 공유, 개발 퀄리티와 속도를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높은 자유도를 누리던 신규 개발 스튜디오들이 '원 팀'으로 융합하는 시스템을 갖추자는 취지다.

각 스튜디오들이 성공을 두고 '선의의 경쟁'에 나서던 조직문화, '내 것'을 고집하는 개발자들의 풍토와는 다소 상충되는 면도 있는데, 성공적으로 정착해 신규 개발 경쟁력 강화를 이룰지 눈길을 모은다.

2일 넥슨 관계자는 "김대훤 신규 개발 총괄 부사장이 퀄리티 향상과 효율화를 위해 전담조직을 만들고 이 조직이 넥슨코리아의 개발 히스토리와 노하우를 정립하고 코딩·아트 그래픽 리소스를 신규 개발 스튜디오들이 적극적으로 공유하도록 촉진하는 개편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김대훤 넥슨코리아 개발총괄 부사장

넥슨의 개발 시스템은 상용화된 게임들의 업데이트 등 유지 보수를 맡는 라이브 개발 본부와 신작을 만드는 신규 개발 본부로 양분돼 있다. 라이브 개발 본부는 강대현 부사장이, 신규 개발 본부는 김대훤 부사장이 각각 관장하고 있다.

강대현 부사장이 이끌고 있는 인텔리젼스 랩스가 AI와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라이브 본부의 서비스 고도화와 매출 향상 등 '라이브 초격차'를 견인한 것처럼 신규 개발 본부도 기술 지원과 매니지먼트를 전담하는 별도 조직을 신설, 신규 개발 스튜디오들의 성공 확률을 높이자는 취지다.

넥슨 신규 개발 본부는 각 스튜디오장들이 재량권을 갖고 게임 제작을 주도하는 구조였다. 각 스튜디오들이 신작 성공을 위해 각개약진하며 경쟁하는 구도인만큼 개발 자원과 노하우 공유가 이뤄지기 쉽지 않은 구조였다.

그러나 7개 스튜디오 중 3개 스튜디오가 스튜디오장들의 퇴사로 라이브 본부로 편입되거나 사라지는 등 변화가 이뤄진 상황이다. 독립 스튜디오 체제의 명맥은 유지돠고 있으나 기능적, 내용적 측면에선 통합 스튜디오 체제로 바뀌어 가는 양상인데, 개발 지원 전담 조직 신설은 이같은 흐름의 연장선상으로 평가받는다.

개발 자원 공유는 이전에도 일정 부분 이뤄져 왔다. 가령 '서든어택' 개발팀이 구성해 놓은 총기, RPG 장르에서 흔히 쓰이는 나무와 풀 등이 사내 '그래픽 리소스 탱크'에 통합 보관되고 다른 라이브 개발 팀이나 신규 개발 본부가 원하면 활용할 수 있는 구조였다.

그러나 신규 개발팀이 만든 별도의 개발 자산은 해당 프로젝트가 정식 출시된 후 6개월이 지나기 전에는 활용할 수 없게 하는 제약이 있었다. 이같은 '보호장치'가 없으면 힘들여 창의적인 시스템이나 개발 자산을 공들여 만들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넥슨 개발자 중 이같은 시스템이 구축되어 있다는 것을 알지 못했던 이들도 적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훤 부사장이 신설할 조직은 스튜디오 간 노하우·자원 공유가 이전에 비해 보다 자유롭고 폭넓게 이뤄지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하게 된다.

이같은 방향성은 공감을 얻을 만 하나 전통적인 개발자들의 '스타일'과는 다소 배치되는 측면도 있다는 평가다. 노하우 공유는 환영할 일이나 다른 팀에서 만든 개발자산을 활용하는 것을 꺼리는 풍토 때문이다.

한 개발자는 "잘 짜여진 그래픽 리소스도 가져다 재활용하려면 '리터칭'이 필요한데, 새로 만드는 것 보다 리터칭에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이 적어도 재활용을 꺼리기 마련"이라고 밝혔다.

엔씨의 경우 사내 개발자 파티를 통해 노하우를 공유하고, 원할 경우 다른 개발팀이 구축해놓은 그래픽 리소스를 자유롭게 열람할 수 있게 한다. 해당 팀의 허락 없이 리소스를 차용해서 사용하는 것은 금지하고 있다.

넷마블은 각 스튜디오간 노하우 공유와 기술 교류를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다. 넷마블의 각 스튜디오들이 만드는 게임들이 빠른 시간내에 기술적 궤도에 오를 수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개발 자원 공유는 금지돼 있다.

비(非) 개발 직군에 종사하는 한 게임사 관계자는 "장인정신이라는 측면에서 남이 만들어 놓은 리소스를 활용하는 것을 꺼릴 수 있다"고 전제한 후 "이를 터부시하는 것은 개발 자원 공유 시스템이 정착될 경우 결국 인력 수요가 줄어들어 일자리가 감소할 수 있다는 '본능적인' 우려도 일정 부분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 다른 넥슨 관계자는 "회사 전체의 성공과 발전을 위해 각 개발팀이 최선을 다하면서 '원팀'으로 뭉치자는 것"이라며 "기존 문화에 상당 부분 변화를 주는 모델인 것은 맞다"고 평가했다.

이정헌 대표는 "새로운 시스템이 잘 정착될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뒷받침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서정근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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