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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캐피탈사 채권발행 '숨통' 내주부터 풀리나

여전채 수요예측 진행에 2~3일 걸려…발행 금리 놓고 이견도 여전
이충우 기자


자금시장 경색을 해소하기 위해 조성된 채권시장안정펀드(채안펀드)가 카드사나 캐피탈사 등이 발행한 여신금융전문회사채(여전채) 매입을 다음주초부터 본격 진행할 예정이다.


수요예측부터 적정 가격을 산정하는데까지 2~3일이 걸려 실제 매입 시기는 다음주로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 채안펀드의 여전채 매입 과정에서 매입방식이나 금리 수준으로 놓고 운용사와 발행사(여신금융회사)가 이견이 좁혀지지 않아 운용의 신속성을 떨어뜨리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4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채안펀드의 여전채 매입은 다음주초 이뤄질 예정이다.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여파에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을 지원하기 위해 조성된 채안펀드는 2일 본격 가동됐다. 채안펀드는 자금시장의 약한고리인 여전채, 기업어음(CP) 등을 우선 매입하기로 했다.


다만, 채안펀드 운용사가 수요예측 일정에 따라 여전채 매입을 진행하기로 하면서 이날 실제 매입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채권에 대한 수요를 파악해 가격을 결정하는 수요예측에 통상 2~3일 걸린다. IBK자산운용이 운용하는 채권안정펀드의 모 펀드에 금융권 출자금이 1일 집행됐고, 하위펀드에는 지난 2일 운용자금이 전달됐다.

투입된 운용자금을 기반으로 수요예측 참여계획, 자금집행 수준을 조율해야 되다보니 영업일 기준 사흘 정도가 지난 오는 7일부터 실제 매입이 이뤄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카드사와 캐피탈사 등 여신전문금융회사는 대부분 일괄신고제를 활용해 기업실사와 수요예측을 생략하고 채권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한다.

하지만 채권시장 경색으로 기존 방식을 통한 조달이 어려워진데다 채권펀드의 특별 지원이란 특수한 상황까지 겹쳐 일반적인 회사채 발행 수요예측에 준하는 기준을 적용받게 된 것으로 보인다.


2008년 채안펀드 가동 당시에 국내에는 수요예측 제도가 도입되지 않았다. 수요예측 제도는 2012년 도입됐다. 이번엔 과거와 달리 수요예측 일정에 따라 매입이 진행되면서 비교적 투자집행이 늦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 것이다.


이에 금융위원회는 "채권시장안정펀드가 여전채 매입을 보류했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며, 현재 금리 등 매입조건을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여전업계는 여전채 매입 금리 수준을 두고 운용사와 줄다리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업계 일각에서는 당초 민간평가사 수준의 채권매입을 기대했는데 이보다 더 높은 금리 수준을 요구되고 있다는 불만도 나온다.


전일(2일) 여전채를 뜻하는 기타금융채 금리(AA-)는 3년만기 1.861%로 국고채 3년말과 금리차이가 0.804%포인트 벌어졌다. 2월말 금리격차가 0.442%포인트였던 것과 비교하면 신용스프레드가 크게 확대됐다.


신용스프레드가 확대된다는 것은 시장이 기업의 신용위험을 높게 보고 있다는 뜻이다. 기업 안정성에 대한 우려로 수요가 줄고 매물까지 늘게 되면 투자자에게 더 높은 이자를 줘야해 통상 자금조달 부담이 커진 것을 의미한다.



이충우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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