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發 달러 강세 지속…외환보유액 2개월 연속 감소
3월 국내 외환보유액 4002억달러…2월보다 90억달러 감소달러 강세에 여타 외화자산 환산액 줄어든 탓
박지웅 수습기자
3월말 국내 외환보유액이 2월보다 감소했다. '코로나19' 여파로 달러 강세가 심화돼 파운드, 호주달러 등 기타 통화 외화자산의 달러 환산액이 줄어든 영향이다.
한국은행이 3일 발표한 '2020년 3월말 외환보유액'에 따르면 3월말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4,002억 1,000만달러로 한 달 전보다 89억 6,000만달러 줄었다.
한은은 "외환당국의 시장안정화 조치와 미달러화 강세에 따른 기타통화 표시 외화자산의 달러화 환산액 감소 등에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외환보유액 규모를 계산하기 위해 매달 말일 다른 외화자산을 미 달러화로 환산한다. 미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 다른 통화 외화자산의 가치가 상대적으로 감소한다.
3월말 기준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지수화한 미국 달러화지수는 99.18로 직전달 보다 0.7% 상승했다. 달러가 강세였다는 뜻이다.
2월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6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선 바 있다. 1월말에는 외화자산 운용수익 증가로 외환보유액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코로나19가 세계적 대유행으로 확산되자 원·달러 환율이 1,230원에 육박하면서 외환보유액이 감소하기 시작했다.
외환보유액 중 국채, 정부기관채, 회사채, 자산유동화증권 등을 포함한 유가증권은 3,576억달러(외환보유액 비중 89.4%)로 지난 2월말보다 1,36억 2000만달러 줄었다. 같은 기간 예치금은 46억 2,000만달러 늘어난 317억 2,000만달러(7.9%)였다.
지난해 2월말 기준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세계 9위 규모다.국가별 순위는 중국(3조 1,067억달러), 일본(1조 3,590억달러), 스위스(8,550억달러), 러시아(5,704억달러), 사우디아라비아(4,969억달러), 인도(4,815억달러), 대만(4,797억달러), 홍콩(4,461억달러), 한국 순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