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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2역' 크래프톤 수뇌부, '취약지구' MMORPG 장르 해법은?

머니투데이방송 서정근 기자antilaw@mtn.co.kr2020/04/03 11:11

경영진 개편을 단행한 크래프톤이 장병규 의장을 비롯한 주요 인사들이 핵심 포스트를 겸직하는 경영체제를 갖췄다. 상대적으로 '취약지구'로 꼽히는 RPG 장르는 총괄역을 공석으로 두고 김효섭 대표가 임시로 관장하게 됐는데, 향후 김창한 대표 내정자가 공식 취임한 후 후속 인선과 세부 조직개편을 어떻게 단행할지 관심을 모은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장병규 크래프톤 이사회 의장은 최근 경영진 개편 후 HR본부장 직을 겸직하고 있다. 김창한 펍지 대표는 크래프톤 대표직과 크래프톤 연합의 슈팅게임 장르 총괄역을 함께 맡게 됐다. 김효섭 크래프톤 대표는 대표직을 김창한 펍지 대표에게 승계한 후 RPG 장르 총괄역을 비롯한 여러 직책을 맡게 된다.

장병규 크래프톤 이사회 의장


김정훈 크래프톤 피닉스 대표가 크래프톤 연합 캐주얼 게임 장르 총괄역을 겸직한다. 기타 게임 장르 총괄역, 사업 총괄역은 아직 공석인 상황이다.

크래프톤 연합은 김창한 펍지 대표가 크래프톤 대표를 겸직하게 하고 RPG-슈팅-캐주얼-기타 장르로 개발 영역을 세분화한 후 핵심 경영진들이 각 장르별 책임총괄역을 나눠맡는 개편안을 확정한 바 있다.

최근 이같은 개편안을 장병규 의장이 임직원들에게 설명하면서 "적절한 인재를 모시기 정말 어렵다"며 고충을 피력한 바 있다.

눈에 띄는 점은 대표이사도 아닌 이사회 의장이 직접 HR본부장직을 겸직하는 점이다. 꼼꼼하기로 이름난 장 의장이 IPO를 단행하기 전까지 크래프톤의 안살림을 직접 챙기겠다는 의중으로 풀이된다.

인사·회계 분야 전문가였던 김효섭 대표가 RPG 장르 총괄역을 임시로 맡은 것은 연합 내 RPG 장르의 개발이 진통을 겪어온 상황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크래프톤 연합의 개발력은 회사의 모태가 됐던 블루홀의 '테라' IP(지식재산권)를 기반으로 한 RPG 장르와 회사 중흥을 이끈 '배틀그라운드' IP를 중심으로 한 슈팅 게임 장르로 크게 양분된다. 김정훈 대표가 이끄는 크래프톤 피닉스를 중심으로 한 캐주얼 게임 성과가 두 장르를 뒷받침하는 구조다.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 내정자


슈팅 게임 장르는 김창한 대표 내정자와 펍지를 중심으로 탄탄한 진용이 갖춰졌으나 RPG 장르는 '테라' IP의 모바일게임들이 흥행에 성공하지 못하고 '엘리온'의 개발이 장기화하면서 개발 리더십 확립이 간단치 않은 양상이다.

김형준 스튜디오블루홀 총괄역이 크래프톤 연합의 RPG 장르 개발자 중 명성치와 인지도가 가장 높으나, '엘리온'에만 주력해야할 상황인 점을 감안해 RPG 장르 총괄역을 우선 공석으로 두고 김효섭 대표가 임시로 이를 관장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레드사하라가 만든 '테라 히어로'는 '테라' IP의 인지도가 높은 일본 시장에 도전한 후 스튜디오와 해당 게임의 방향성을 결정하게 된다. 홍석근 전 엔씨소프트 '블레이드앤소울' 프로그래밍 팀장이 맡은 '테라2'는 빠르면 내달 중 진행할 개발 허들을 넘어야 '테라2' 브랜딩을 활용한 개발 지속이 가능할지 여부가 가려진다.

'테라2'는 PC 플랫폼을 기반으로 AAA급 MMORPG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개발을 진행하고 있는데,
홍석근 프로듀서가 해당 게임 개발소요 시간을 5년으로 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작 '테라'는 넥슨을 통해 서비스하고 있는데, 후속작은 크래프톤이 직접 서비스할 가능성이 높다.

크래프톤은 지난해 매출 1조874억원, 영업이익 3592억원을 각각 기록한 바 있다. 4분기에만 영업이익 1594억원을 기록, 텐센트로부터 '화평정영'의 로열티까지 수령한 것으로 추산된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과 '화평정영'이 장기 흥행에 성공, 향후 수년간 탄탄한 수익구조를 갖출 수 있게 됐다.

크래프톤은 네오플과 함께 게임업종이 배출한 '슈퍼 유니콘' 기업으로 꼽힌다. 기업 규모와 수익성 측면에서 넥슨, 엔씨, 넷마블의 뒤를 이어 게임업종 4위권 기업으로 꼽힌다. 당초 예상보다 빠른 시점에 경영진을 개편, 이목을 끌었다. 스타 개발자 김창한 프로듀서가 장병규 의장과 어떻게 합을 맞출지 여부에 관심이 쏠렸는데, 당초 예상보다 대표 공식인선이 지연되고 있다.

크래프톤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은 "한달전 신임 대표로 내정된 후 김창한 펍지 대표가 아직 한번도 크래프톤 본사를 찾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공식 취임후 행보를 본격화할 전망인데, 장병규-김창한 듀오가 어떤 방식의 경영 리더십을 보여줄지 눈길을 모은다.













서정근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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