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통합검색

MTN 사이트 메뉴

엠티엔더블유로 이동

[뉴스후] 특단카드 꺼낸 한은, '한국형 CP매입기구' 설립 가시권

머니투데이방송 허윤영 기자hyy@mtn.co.kr2020/04/03 11:57

재생


[앵커멘트]
연이은 금융당국의 대책에도 단기자금시장 불안감이 여전합니다. 급기야 한국은행이 '비은행 금융회사' 즉, 은행이 아닌 증권사와 보험사 등에 직접 대출을 해줘 유동성을 공급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는데요. 이렇게 되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처럼 회사채·기업어음(CP) 매입기구를 설립하는 것도 가능해집니다. 그만큼 현 상황을 심각하게 보고 있다는 뜻일텐데요. 금융부 허윤영 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기사내용]
앵커1) 한은의 특단 대책을 들어보기 전에, 이 정도의 카드를 꺼내든 배경을 짚어봐야 할 것 같습니다. 금융당국의 연이은 대책에도 단기금융시장 불안감이 여전하기 때문이죠?

기자) 기업어음(CP) 금리 상승세가 그칠 줄 모르고 있습니다.

어제(2일) CP금리는 전날보다 0.02% 오른 2.23%를 기록했습니다. 2015년 3월 이후 최고치입니다.

CP 금리가 오르면 기업이 단기자금을 조달할 때 전보다 높은 비용을 치러야 하고 자금줄 확보도 힘들어집니다.

단기자금시장이 경색되면 만기가 긴 회사채 시장도 덩달아 얼어 붙을 수밖에 없는데, 이 때문에 CP시장이 유동성 위기의 뇌관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앵커2) 금융당국도 단기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여러 대책을 내놓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불안감이 가시지 않는 이유는 뭘까요?


기자) CP시장이 갑자기 경색된 원인은 증권사의 유동성 부족 때문입니다.

‘코로나19’ 충격에 글로벌 증시가 줄줄이 폭락하자 증권사가 주가연계증권(ELS) 운용 과정에서 추가 증거급 납입(마진콜)을 위한 현금을 마련하려고 단기자금인 CP시장으로 몰렸습니다.

과수요가 발생하니 금리가 뛰는 상황에서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항공업, 유통기업의 유동성 불안으로 신용위험이 커지자 CP금리가 더 급격히 상승한 겁니다.

물론 금융당국도 CP시장 안정을 위해 여러 대책을 내놨는데요. 크게 △증권사 유동성 지원 △우량기업 CP 매입 △채권시장안정펀드로 요약됩니다.

하지만 한계점으로 지적되는 게 채안펀드나 매입대상 CP에 증권사 CP가 포함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불안감의 진원지를 겨누지 못한 대책이다보니 시장 불안감이 여전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3) 이런 상황에서 어제(2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상당히 전향적인 발언을 내놨습니다. “비은행 금융기관에 직접 대출하는 방안도 검토하겠다”는 발언인데 어떤 의미가 담겨있는 건가요?

기자) 쉽게 말해 단기자금시장 불안감을 키우고 있는 주체인 증권사에 직접 유동성을 공급해주겠다는 뜻입니다.

동시에 “한은도 미 연준(fed)처럼 더 적극적인 대책을 내놓을 용의가 있다”라는 메시지를 시장에 던졌다고도 해석할 수 있습니다.

한은법상 한국은행은 정부, 정부대행기관, 금융기관 외의 법인과는 거래가 불가능합니다. 여기서 금융기관이란 은행법에 따른 은행, 금융지주회사법에 따른 지주회사를 뜻합니다.

하지만 이 총재는 한은법 제80조(영리기업에 대한 여신)를 들어 은행 외에 증권사나 보험사 등 다른 금융기관과도 거래를 하는 것도 고려하겠다고 밝힌 겁니다.

이 조항은 금융기관의 자금조달에 중대한 애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경우, 은행이 아닌 다른 영리기업에 대출을 해줄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금통위원 4명 이상의 찬성이 필요합니다.

아무래도 CP시장 유동성 우려의 중심에 증권사가 있기 때문일 텐데요. 증권사가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CP를 발행하거나 회사채를 시장에 내다 팔 필요 없이 한은으로부터 직접 대출을 받을 수 있어 더 수월하게 유동성 확보가 가능해집니다.

상당히 보수적이라고 평가받는 한은이 금기처럼 여긴 비은행 기관 대출을 감행할 정도로 현재 ‘코로나19’로 인한 단기자금시장 경색을 심각하게 보고 있다는 걸 뜻하기도 합니다.

앵커4) 아까 미 연준처럼 강력한 대책을 내놓을 용의가 있다는 메시지라고 했는데, CP매입기구를 설립해 여기서 회사채나 CP를 사들일 가능성도 있는 거죠?

기자) 맞습니다. '코로나19' 이후 회사채, CP시장이 극도로 얼어붙으면서 그간 시장에선 한은이 직접 회사채와 CP 매입에 나서야 하는 것 아니냐는 요구가 커졌습니다.

실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코로나19’ 확산으로 금융시장이 크게 흔들리자 기업어음매입기구(CPFF) 등을 설립해 1조달러 규모의 CP 매입 계획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CPFF는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금융권 신용경색으로 금융시장에서 정상적인 CP 거래가 어려워지자, 연준이 대신 유동성을 공급해주기 위해 한시적으로 운영된 기구입니다.

미 연준과 달리 한은은 그간 회사채, CP 직매입은 한은법상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고수해 오다가 어제 ‘간접적 매입’ 가능성을 열었습니다.

앵커5) '너무 소극적인 것 아니냐', 이같은 시장의 비판도 영향을 끼쳤을 것 같습니다. 이동걸 산업은행장도 공개적으로 "한은의 문제의식이 안일하다"고 할 정도였는데요.

기자)
한은의 주요 발언을 시간 순으로 정리해본건데요.

지난달 23일 “민간이 발행한 채권을 직접 매입하는 건 한은법 취지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CP나 회사채를 직접 매입하기 어렵다고 강조한 겁니다.

하지만 26일 금융사에 ‘유동성 무제한 공급’ 방침을 발표한 날, 윤면식 부총재가 "정부가 보증하면 금통위가 회사채, CP 매입을 결정하는데 용이해질 수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국회 동의라는 조건을 달았지만 회사채와 CP를 직접 매입하는 걸 선택지에서 배제하고 있지 않음을 시사했습니다.

그리고 어제(2일) 이 총재의 비은행 금융기관 직접 대출 발언이 나온겁니다.

이는 사실상 미국 연준처럼 한은이 특수목적회사(SPV)를 세우고, 여기에 대출을 해줘서 회사채, CP 매입을 고려할 수 있다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엄밀히 말하면 직매입은 아니지만 이에 준하는 간접매입을 고려하겠다는 걸 시사한 겁니다.

코로나19 이후 전례 없는 대책을 내놓고 있는 미 연준처럼 할 수 있다는 걸 시장에 알린 거죠.

한국은행 관계자는 “SPV를 통해 대출을 공급할 수도 있고, 증권사가 적정한 담보가 있다면 직접 대출을 해줄 수도 있다”며 “다만 아직 세부적인 사항은 정해지지 않아 현재 시점에서 어떤 방식으로 대출을 진행할 건지 확언할 수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허윤영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허윤영기자

hyy@mtn.co.kr

증권부 허윤영 기자입니다.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머니투데이방송의 기사에 대해 반론·정정·추후 보도를 청구하실 분은 아래의 연락처로 연락주시길 바랍니다.

고충처리인 : 콘텐츠총괄부장02)2077-6288


<저작권자 ⓒ "부자되는 좋은습관 대한민국 경제채널 머니투데이방송 MTN">

copyright

주소 : 서울시 영등포구 의사당대로 82, 5층 (여의도동)l대표이사ㆍ발행인 : 유승호l편집인 : 정미경l등록번호 : 서울 아01083
사업자등록번호 : 107-86-00057l등록일 : 2010-01-05l제호 : MTN(엠티엔)l발행일 : 2010-01-05l개인정보관리ㆍ청소년보호책임자 : 디지털기획부장
대표전화 : 웹 02-2077-6200, 전문가방송 1899-1087, TV방송관련 02) 2077-6221~3, 온라인광고 02) 2077-6376l팩스 : 02) 2077-6300~6301

머니투데이방송 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