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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도 기후변화 주목 "석탄발전 기업엔 손사래"

석탄화력발전소 짓는 기업에 투자 및 보험가입 거절..."미래 위험성 높아"
유지승 기자


청소년들이 석탄화력발전소 가동 중단과 고탄소 기반의 사회 시스템 폐기 등 기후변화에 대한 정부의 대응을 촉구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인류를 위협할 수 있는 미래 위기에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

감염병과 더불어 기후위기가 사람의 목숨은 물론, 경제적 위협으로 다가오는 문제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하고 있다.

누구보다 리스크를 먼저 예견해야 하는 보험업계도 최근 새로운 위기에 대비해야 한다는데 뜻을 모으고 관련 연구에 돌입했다.

안철경 보험연구원장은 지난 2월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감염병을 비롯해 기후변화 등에 대비한 보험의 역할을 연구하겠다"고 공언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글로벌 시장에서 보험사들의 기후 관련 금융공시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어 눈길을 끈다.

기후 관련 금융공시는 세계 금융안정위원회(FSB)가 기후 관련 금융공시 작업반(TCFD)을 구성해 권고안으로 만든 기준이다.

현재 제보험감독자협의회(IAIS)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지속가능보험포럼(SIF)도 공동으로 TCFD 권고안의 내용을 보험감독에 반영하기 위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해당 공시를 통해 보험사들은 에너지 기업 등이 얼마나 기후위기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는 사업 전략을 짰는지 알 수 있고, 이를 기반으로 자산운용을 위한 투자 등을 단행한다.

실제로 프랑스 보험사인 AXA는 대표적으로 기후 관련 금융공시를 적극 활용하는 기업으로 꼽힌다.

AXA는 기후 관련 투자와 보험보고서를 TCFD 금융공시 권고안에 맞춰 지배구조, 기업전략, 위험관리, 측정·목표 등 4가지 핵심요소에 따라 작성하고, 기후변화와 관련한 장기전략을 수립한다.

일례로 AXA는 이를 기준으로 기후위기를 가속화하는 석탄, 오일 샌드 관련 산업에서 37억 유로를 회수하고, 이들 산업에 대한 보험인수를 거부했다. 반면, 지속가능 녹색사업에 투자했다.

기후위험 관리를 위한 국제사회의 정책적 전환이 본격화하는 가운데, 성장성이 낮을 것으로 전망되는 석탄화력발전소와 같은 기업을 투자처로 걸러내기 위한 지표인 셈이다.

또한, 석탄화력발전소 사업을 지속하는 기업에 대해선 산업적 위험도가 높다고 보고, 기업 보험 가입을 거절하는 등 리스크를 줄여나가는 기반이 되고 있다.

반면, 금융사들은 기후위기 금융지표를 기반으로 성장성이 있다고 보는 신재생 에너지 기업들을 새로운 투자처로 발굴하는 한편, 보험료 재평가를 진행한다.

특히 보험사는 자산운용과 보험인수 기능을 통해 기후변화의 위험에 노출돼 있어, 이들 위험에 대한 인식과 평가가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이승준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우리나라 보험회사도 날로 중요성이 높아지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와 기후변화에 따른 위험, 기회 요인을 경영 의사결정 과정에 통합하고 이를 시장과 공유하기 위한 노력을 시작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기후 관련 금융공시를 기존 의무공시에 포함시키는 것은 주요 기후위험 정보의 효율적 전달에 효과적"이라며 "주주들이 적극적으로 공시 과정에 참여하고 기후 관련 금융공시를 폭넓게 사용하는데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또한, "각국의 보험감독자들도 지속가능보험포험을 통해 보험감독에 ESG와 기후변화를 통합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는 만큼, 향후 보험감독제도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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