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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버가 터져도 좋다"…개미 잡기 나선 증권사

'새내기 투자자' 유치 경쟁 심화…회사별 조건 꼼꼼히 따져야
이수현 기자

증권사 주식투자 수수료 무료 경쟁 예시


증시 급변동 속에 주식투자를 시작하는 사람이 대폭 늘어났다. 증권업계는 몰려드는 고객들로 전산 서버가 마비될 지경인데도 고객 유치를 위한 이벤트를 경쟁적으로 쏟아내고 있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 20여곳은 주식거래 수수료 무료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평생 수수료 무료 이벤트의 대표 주자는 NH투자증권이다. NH투자증권은 내년 1년까지 비대면 신규 고객 대상 국내주식거래 수수료 평생 무료 혜택을 제공한다.

KB증권과 신한금융투자는 오는 6월말까지 평생 수수료 무료 이벤트를 진행하고, 미래에셋대우는 올해 가입 고객 대상으로 오는 2025년까지 수수료 무료 혜택을 제공한다.

수수료 무료 혜택은 주식거래가 잦은 투자자가 눈여겨볼 만한 혜택이지만, 주식거래 수수료 자체가 0.02% 수준이라 금액 자체가 크지 않다. 장기 투자를 하는 경우에는 많은 혜택을 누리지 못하는 셈이다. 또한 유관기관 제비용 수수료는 제외되기 때문에 '완전한 무료'도 아니다.

이미 무료 수수료 경쟁이 심화되면서 올해는 증권사들이 차별화된 이벤트를 선보이는 추세다.

키움증권의 경우 비대면 계좌를 처음 개설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1만원 이상 주식 거래에 1만원, 100만원 이상 주식을 거래하면 3만원의 투자지원금을 주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온라인 금융상품권'을 10% 할인 판매한다. 이 상품권으로는 주식, 펀드, 발행어음 등을 살 수 있어 활용도가 높다.

유진투자증권은 온라인 신규 고객의 예수금을 따져 연 5% 이율로 현금을 환급해주고, 카카오페이증권은 카카오페이머니가 자동 예탁되는 계좌 잔액에 대해 최대 연 5%(세전)를 매주 지급한다.

주식거래 수수료를 면제하는 것보다 더 쉽게 체감할 수 있는 방식으로 이벤트 종류가 다양해지고 있는 것이다.

다만, 증권사 기본 서비스 품질에는 소홀함이 크다는 지적도 나온다.

앞서 키움증권, NH증권, SK증권, 유안타증권 등에서 최근 접속자 폭주로 HTS와 MTS 접속 오류, 지연 장애가 발생했다. 증권사들은 곧바로 서버 증설 작업에 나섰지만 당장 계좌 조회, 개설, 주식 거래가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신규 고객을 유치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지만 오히려 서비스 품질에 실망한 고객들이 떠나는 위기로도 볼 수 있다"며, "물량 공세처럼 이벤트를 쏟아내기보다 기존 거래 고객을 위한 품질 업그레이드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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