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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후]해외 시장 잃은 쌍용차,...대주주 외면 속 '고난의 행군'

머니투데이방송 권순우 기자soonwoo@mtn.co.kr2020/04/07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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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2009년 법정관리까지 겪으면서 살아남은 쌍용차가 10여년 만에 다시 생사의 기로에 놓이게 됐습니다. 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 그룹이 대규모 신규 투자를 철회하기로 결정하면서 상황이 최악으로 흘러가고 있습니다. 쌍용차가 어쩌다가 다시 백척간두의 위기를 맞게 됐는지 권순우 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기사내용]
Q1) 쌍용차의 현재 상황은 어떻습니까?
= 올해 초 마힌드라 고엔카 사장이 한국을 방문했습니다. 산업은행을 방문한 고엔카 사장은 대주주가 2300억원, 산업은행등이 1700억원, 쌍용차가 1000억원을 조성해 향후 3년 동안 투자하겠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당시 산업은행은 대주주로서 더 책임지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는 입장이었습니다.

하지만 마힌드라는 코로나19 사태 확산에 따른 경영난을 이유로 쌍용차에 대한 지원 약속을 철회했습니다. 쌍용차는 단기적으로는 신규 투자가 불가능하고, 유동성 위기를 맞을 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마힌드라그룹은 2010년 쌍용차를 인수하며 1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신차를 개발하는데 약 3천억원 정도가 소요된다는 걸 감안하면 약 3대 정도 신차를 개발해 가능성을 타진해 보겠다는 의미입니다. 이후 쌍용차는 티볼리, G4렉스턴, 코란도 등 3대의 신차를 출시했습니다.

하지만 쌍용차는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지난해 쌍용차의 영업손실은 2819억원, 2009년 기록한 2950억원 이후 10년만에 최대 규모입니다. 최근 3년간 영업손실은 4113억원에 달합니다.

지난해 내수 판매는 -1.2%로 비교적 선방했지만 수출이 19.7% 줄면서 실적이 악화됐습니다. 내수 시장에서 4년 연속 10만대 판매를 달성했지만 신차 출시로 인해 감가상각비, 마케팅·영업비용이 증가해 적자 폭이 커졌습니다.

Q2) 쌍용차의 본질적인 문제는 뭡니까?
= 딱 한가지로 설명하자면 수출입니다. 자동차는 기본적으로 규모의 경제가 필요한 사업입니다. 대규모 투자비를 들여서 신차를 만들고 나면 최대한 많이 팔아서 매출을 올리고, 그 자금을 기반으로 또다시 신차를 개발해 브랜드 경쟁력을 유지해야 합니다.

국내 기준으로 보면 지난해 내수 판매는 현대(74만 1842대), 기아차(52만 205대)에 이어 3위(10만 7789대) 입니다. 르노삼성(8만 6879대), 한국지엠(7만 6471대)에 비해 더 많습니다.

수출 통계를 보면 순위가 뒤바뀝니다. 현대(104만 2732대), 기아차(90만 704대)는 그대로인데, 한국지엠(34만 774대), 르노삼성(9만 566대), 쌍용차(2만 5010대)로 차이가 많이 납니다.

전체 생산 통계로 보면 현대차(178만 6131대), 기아차(145만 102대), 한국지엠(40만 9830대), 르노삼성(16만 4974대), 쌍용차(12만 2994대) 순입니다.

전체 생산량이 부족하다보니 내수 시장에서 3위를 하더라도 한국지엠, 르노삼성에 비해 쳐집니다. 같은 차를 만들 때 팔 수 있를 판매망이 적다보니 수익을 내기가 어려운 상황입니다.

Q3) 쌍용차의 수출이 왜 그렇게 적은가요?

=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은 글로벌 회사의 생산공장입니다. 한국지엠이 만든 차는 미국 쉐보레 네트워크를 통해, 르노삼성이 만든 차는 르노-닛산의 네트워크를 통해 판매가 됩니다.

하지만 쌍용차의 대주주인 마힌드라의 본거지인 인도는 구매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쌍용차 티볼리, 렉스턴 같은 차량을 판매하는데 한계가 있습니다.

쌍용차 전체 생산량 중 수출 비중은 2011년 65%에서 줄곧 내리막을 걷다가 지난해 19%까지 떨어졌습니다. 쌍용차의 10년 주가를 살펴보겠습니다.

마힌드라의 신규 투자를 받은 이후 쌍용차 주가는 2015년초 티볼 리가 출시되면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고 1만 1500원까지 올랐습니다. 이후 줄곧 내리막을 걷다가 최근에는 1100원선까지 떨어진 상황입니다.

쌍용차의 수출길이 막힌 것은 우선 러시아 경기가 악화된 영향이 컸습니다. 수출 물량이 가장 많았던 2013년 러시아에 3만 5천대가 판매되며 전체 수출의 거의 절반을 차지했습니다.

그러다가 러시아의 모라토리움 선언, 루블화 폭락 등의 여파로 네트워크가 완전히 무너지면서 판매량이 제로가 됐습니다.

Q4) 수출을 늘리기 위한 노력은 없었나요?


이란은 좋은 파트너였습니다. 2016년 티볼리의 활약이 힘입어 연간 8655대가 판매되면서 든든한 수출처가 됐습니다. 하지만 미국이 이란에 대한 경제제제를 단행하면서 수출길이 아예 막혀 버렸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와는 연간 3만대 규모의 반제품 수출, 현지 조립 생산을 추진했습니다. 그런데 현지 파트너였던 알 왈리드 사우디 왕자가 현재 절대 권력을 잡은 빈살만 왕세자로부터 축출이 되면서 계획이 무산됐습니다.

정치적으로 안정된 국가에서는 경쟁력이 밀리고, 신흥국에서는 정치적 위험을 겪은 겁니다.

최근 유럽을 중심으로 판매를 늘리기 위해 영국 등에 집중적으로 판매처를 늘렸습니다. 하지만 딜러망을 구축하고 글로벌 판매를 하는데는 많은 투자가 필요합니다.

차가 잘 팔리고 판매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선순환 과정을 거치지만 매출 감소-판매처 투자 감소- 판매량 감소의 악순환으로 들어서면 빠져 나오기가 힘듭니다. 쌍용차의 수출 비중은 시간이 지날 수록 감소하게 됐습니다.

Q5) 쌍용차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요?

= 예병태 쌍용차 사장은 일단 “정부와 금융권에 지원을 요청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당장 7월에 만기가 되는 산업은행 900억원 대출이 만기가 돌아옵니다.

정부와 산업은행은 쌍용차에 대한 지원에 난색을 표하고 있습니다. 이전에 한국GM을 지원한 것은 2대주주로서의 역할을 했는데, 쌍용차는 명분이 없다는 겁니다.

마힌드라의 메시지도 부정적입니다. 400억원의 긴급 자금을 지원한다고는 했지만 신규 투자자를 모색하는 것도 지원하겠다고 했습니다. 신규 투자를 포기하고 새로운 주인을 알아보라는 메시지로도 해석이 됩니다.

인수자를 구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은 포화상태입니다. PSA, FCA 등 유수의 자동차 그룹도 합병 등을 추진하며 생존을 걱정하고 있습니다. 내수 시장, 내연기관 중심 회사의 인수자를 찾기 쉽지 않습니다.

다만 일자리 문제가 쉽지 않습니다. 자동차 산업은 고용 창출 효과가 큽니다. 쌍용차 직원만 5천여명이고 협력업체, 대리점에서 일하는 인력은 수만 명이나 됩니다. 수많은 사람의 실직을 정부가 두고 볼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좀 더 판단이 필요합니다.

쌍용차는 마힌드라의 긴급자금 400억원과 부산 물류센터 매각, 쇄신안을 통한 고정비 감축 등을 통해 어려운 시기를 견뎌보겠다는 입장입니다.

지금은 코로나19로 전 세계 자동차 공장과 딜러망이 멈춘 상황입니다. 코로나19가 진정이 되고 마힌드라가 판단을 바꿔 다시 쌍용차에 신규 투자를 할지, 새로운 투자자를 찾을 수 있을지에 따라 쌍용차의 운명이 바뀔 전망입니다.


권순우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권순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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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의 반대말은 욕심이라고 생각하는 상식주의자 권순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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