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통합검색

MTN 사이트 메뉴

엠티엔더블유로 이동

[MTN현장+] 배민과 요기요, 같은 방식 다른 무게감

-동고동락하며 배달앱 시장 키워낸 소상공인들, 태도 바꾼 배민에 배신감
-수수료 부담 증가로 심각한 '생존위기' 느껴

머니투데이방송 신아름 기자peut@mtn.co.kr2020/04/07 15:03



국내 최대 배달중개앱(배달앱) '배달의민족'(배민)이 이달 1일부터 새로운 중개수수료 체계를 도입하자 소상공인들의 반발이 거세다. 일부 소상공인들은 새 수수료 체계에서는 배민측에 지불해야 할 수수료가 두 세배로 늘어난다고 하소연한다. 여기에 이재명 경기도지사까지 배민이 과점업체로서의 지위를 남용하고 있다며 대항마인 '공공앱'을 만들어 배포하겠다고 가세해 불난 집에 기름을 부었다.

논란이 일파만파로 확산하자 배민은 부랴부랴 수습에 나섰다. 일부 업소가 광고 노출과 주문을 독식하는 기존 체계의 폐단을 줄인다는 취지에서 새 방식을 도입한 것이지만 이로 인해 비용 부담이 갑자기 늘어나는 업주들의 입장은 배려하지 못했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주문 건당 5.8%인 중개수수료를 4월에는 절반(2.9%)만 받겠다고 했다.

배민의 이같은 궁여지책에도 소상공인들의 불만은 가라앉지 않는 모습이다. 그동안 새 수수료 체계의 부당함을 지적할 땐 꿈쩍도 않더니 정치권의 질타에는 바로 꼬리를 내린다며 '괘씸하다'는 반응이다. 소상공인들은 배민의 횡포를 막기 위해 공공앱을 만들어 달라는 내용의 청와대 청원까지 올린 상태다.

배민을 향한 소상공인들의 분노는 배민에 대한 높은 충성도를 반증한다. 배민은 '전단지'가 사실상의 소용 가치를 잃은 국내 배달음식시장에서 이들에게 필수불가결한 생존수단이다. 전화주문을 스마트폰 원터치 주문으로 바꾼 배민은 그 편리함을 무기로 소비자와 소상공인들에게 새로운 배달음식 습관을 이식해 배달음식시장을 평정했다.

10년이 채 안되는 기간 동안 3,000억원 수준이던 배달음식시장은 5조원 규모로 16배 넘게 커졌다. 그 과정엔 플랫폼을 둘러싼 배민과 소상공인들 간 지난한 투쟁의 역사가 녹아있지만 이들은 자의반 타의반 낯선 생태계를 함께 일궈냈다. 동고동락한 파트너의 갑작스런 변심에 배신감이 더욱 큰 것은 인지상정일 것이다.

더욱이 실제 부담해야할 중개수수료 비용이 늘어 '밥그릇의 위협'을 느꼈다면 소상공인들로선 그야말로 생존투쟁으로 받아들여졌을 법하다. 사실 배민의 새 수수료 체계는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니다. 경쟁사인 요기요가 주문 건당 12.5%의 중개수수료를 받는 요금 체계를 이미 운영 중이기 때문이다. '요기요에 인수되더니 결국 요기요와 같은 사업모델을 따르는 것이냐'는 비판은 차치하더라도 중개수수료율만 놓고 봤을 때 배민은 5.8%이니 요기요보다 오히려 저렴한 것 아니냐고 반문할 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배민의 절대적인 영향력에 있다. 배민은 60%에 육박하는 독보적 점유율로 시장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경쟁사인 요기요의 점유율은 30%대로 그 절반 수준이다. 단순히 환산하면 한 음식점이 배달앱을 통해 받는 주문 중 6건은 배민, 3건은 요기요가 차지한다는 의미다. 주문 건수 자체가 이미 압도적이기 때문에 아무리 중개수수료율을 낮게 책정한다고 해도 소상공인들이 부담해야 할 총액은 늘어나는 구조다. 주문 건당 부과하는 중개수수료에 있어 배민과 요기요가 주는 무게감은 당연히 다를 수밖에 없다.

배민이 이런 상황을 몰랐을 리는 없다. 다만 수익을 극대화하려는 기업의 생리를 무시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이번 논란을 계기로 서비스와 관련해 새로운 개선방안을 내놓겠다는 배민의 고민은 한층 더 깊어질 모양이다. '외식업소의 매출을 늘고 이용자들의 업소 선택권은 최대한 보장되는', 모두에게 행복한 앱이 되도록 하겠다는 배민의 도전이 어떤 결과를 거둘지 궁금하다.


신아름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신아름기자

peut@mtn.co.kr

안녕하세요. 머니투데이방송 신아름입니다.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머니투데이방송의 기사에 대해 반론·정정·추후 보도를 청구하실 분은 아래의 연락처로 연락주시길 바랍니다.

고충처리인 : 콘텐츠총괄부장02)2077-6288


<저작권자 ⓒ "부자되는 좋은습관 대한민국 경제채널 머니투데이방송 MTN">

copyright

주소 : 서울시 영등포구 의사당대로 82, 5층 (여의도동)l대표이사ㆍ발행인 : 유승호l편집인 : 정미경l등록번호 : 서울 아01083
사업자등록번호 : 107-86-00057l등록일 : 2010-01-05l제호 : MTN(엠티엔)l발행일 : 2010-01-05l개인정보관리ㆍ청소년보호책임자 : 디지털기획부장
대표전화 : 웹 02-2077-6200, 전문가방송 1899-1087, TV방송관련 02) 2077-6221~3, 온라인광고 02) 2077-6376l팩스 : 02) 2077-6300~6301

머니투데이방송 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