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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보다 큰 배꼽' 스튜디오드래곤, 지분 블록딜로 가치 재확인...모회사와 동반 상승 가능할까

모회사 CJ ENM과 시총규모 근접...지분매각으로 모회사에 현금 조달하고 사업 시너지 모색

머니투데이방송 서정근 기자antilaw@mtn.co.kr2020/04/07 17:33

CJ ENM이 스튜디오드래곤 지분 225만주를 1660억원에 매각, 사업자금으로 충당할 재원을 확보했다.

스튜디오드래곤의 시가총액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주가가 급락한 모회사 CJ ENM의 시가총액을 근소하게 앞서, '배보다 큰 배꼽'으로 불렸다. 스튜디오드래곤도 지난해 '아스달연대기' 등 주력 콘텐츠 흥행부진으로 주춤했는데, 최근 '사랑의불시착'을 히트시킨데 이어 지분 블록딜 성사로 회사 가치를 재확인한 양상이다.

스튜디오드래곤은 김은숙 작가의 신작 '더킹'의 방영을 앞두고 있는데, 드라마 강국의 명성을 확인하며 모회사와 함께 동반 상승할지 눈길을 모은다.



CJ ENM은 7일 장전 거래를 통해 스튜디오드래곤 지분 225만주를 1660억원에 매각했다고 공시했다. 주당 처분금액은 7만3800원이다. 전체 지분 중 8%에 해당하는 물량으로, 지분 매각 후 CJ ENM의 스튜디오드래곤 지분율은 58.18%로 낮아졌다.

블록딜 사실이 알려진 후 이날 스튜디오드래곤 주가는 약세를 보였다. 6일 종가보다 7.03% 하락한 주당 가격 7만54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2조1185억원이다.

스튜디오드래곤은 지난 2016년 5월 CJ ENM에서 물적분할해 출범한 드라마 제작사다. '도깨비', '비밀의숲', '나의 아저씨', '미스터 선샤인' 등 걸출한 흥행작을 배출했다.

스튜디오드래곤이 4차례 유상증자를 단행함에 따라 CJ ENM의 지분율은 점차 하락해 왔다. CJ ENM이 스튜디오드래곤 지분 140만4818주를 넷플릭스에 매각, 2019년 연말 기준 CJ EN의 지분율은 66.18%로 낮아졌다.

출범 후 제작한 주력 드라마들이 연이어 흥행하며 '마이더스의손'으로 꼽혔으나 기획·제작 편수가 증가하며 흥행확률이 점차 낮아졌다. 2016년 출범 이후 2019년 연말까지 스튜디오드래곤이 기획·제작한 드라마는 무려 76종에 달한다.

2019년엔 매출 4422억원, 영업이익 314억원, 순이익 264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기획·제작 편수가 증가하며 매출 성장은 이어갔으나 2018년 대비 영업이익은 4.2%, 순이익은 26.3% 감소했다.

2018년에 흥행했던 '미스터 선샤인'의 성과가 2019년엔 역기저효과로 작용했고 대작 '아스달 연대기'의 성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것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4분기 TVN, OCN이 방영했던 스튜디오드래곤 드라마들의 시청률도 부진했다. 이는 CJ ENM에도 악영향을 미쳤고, 아이돌 프로그램 조작 파문과 함께 CJ ENM 주가를 끌어내린 악재로 반영됐다.

스튜디오드래곤 직원들의 1인당 평균급여액은 9200만원에 달한다. 모회사 CJ ENM의 평균급여액(6800만원)보다 무려 2400만원이나 많은 금액이다.

최진희 대표가 지난해 수령한 연봉(19억원)과 주식매수청구권행사이익을 합산하면 26억원에 달한다. 이미경 부회장(36억5800만원), 이재현 회장(34억7500만원), 허민회 대표(14억5900만원) 등 모기업 최대주주 일족과 전문경영인이 받은 지난해 보수총액과 비교해도 크게 부족함이 없는 처우다.

스튜디오드래곤의 시가총액은 2조1185억원으로, 모기업의 시가총액(2조3179억원)과 대등한 규모다. 블록딜 소식이 알려져 주가가 하락하기 이전 스튜디오드래곤의 시가총액은 시종 모기업의 시가총액을 앞서왔다.

CJ ENM 입장에서 스튜디오드래곤은 넷마블과 함께 효자 자회사다. 넷마블을 인수했다 분할시키는 과정에서 보유지분 일부를 매각하며 큰 차익을 남겼는데, 스튜디오드래곤도 분할 후 경영권 유지에 지장이 없는 범위 내에서 지분을 매각하며 현금을 창출하고 있다.

CJ ENM의 스튜디오드래곤 지분율이 58.18%까지 낮아진만큼 지분 추가 매각이나 스튜디오드래곤의 추가 유상증자는 간단치 않을 전망이다. 이제 스튜디오드래곤의 콘텐츠 흥행을 통해 사업 활성화를 도모해야 할 상황인 것이다.

스튜디오드래곤은 '더킹' 등 핵심 콘텐츠의 개봉을 앞두고 있다. '더킹'은 '도깨비'의 대본을 집필한 김은숙 작가와 김고은이 함께 제작에 참여해 눈길을 모은 기대작이다. 스튜디오드래곤의 콘텐츠는 CJ ENM이 JTBC와 합작해 출범할 OTT 서비스의 핵심 콘텐츠로 활용될 전망이다.

서정근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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