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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진자 단 하루 차이였던 한-미, 50일 후 미국은 왜 SOS쳤나

美 초기 대응 실패…"진단 검사 능력 부족 도마위에 올라"
의료장비 부족…소규모 병원들은 심각한 자금난, 구조조정 돌입
박미라 기자




한국과 미국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첫 확진자의 시간차는 단 하루. 그러나 현재 한국과 미국은 정반대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한국은 하루 확진자가 50명대로 크게 감소한 반면 미국은 확진자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는데다 하루 사망자만 1,000명을 훌쩍 넘겼다.

첫 확진자가 발생한 기간이 하루에 불과한데 현 시점에 미국은 한국에 방역 관련 지원(SOS)을 요청하게된 배경은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미국의 초기 대응 실패를 가장 큰 이유로 꼽고 있다. 한국과 달리 초기 방역에 대한 안일함이 결국 극과 극의 차이를 만들었다는 지적이다. 뿐만 아니라 미국 내 병원 장비, 인력, 자금 부족 사태를 제때 해결하지 못해 원활한 진단 및 치료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과 비슷하게 시작했는데…미국 확진자만 40만명 육박

미국 유전학자이자 스크립스 중개과학연구소의 에릭 토폴(Eric Topol) 소장은 최근 미 의학전문지 medscape에 실은 기고문을 통해 "한국은 첫 환자 발생 이후 2월 한 달간 7,500건 이상의 진단 검사를 수행했다"며 이에 반해 미국은 352건의 검사만 진행했을 정도로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조치가 매우 부실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지적에 미국 내 코로나19 바이러스 검사 능력이 부족한 탓이라는 목소리도 나왔다. 진단검사키트가 모자란 데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초기에 마련했던 진단키트에 일부 결함이 있다는 것이다.

로버트 레드필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은 지난 3월 10일(현지 시간) "미국이 검사 능력 부족으로 바이러스를 추적하는 데 귀중한 시간을 낭비했다"고 인정했다.

결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에 직접 진단키트를 포함한 의료장비 지원을 요청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지난 24일 문재인 대통령과 통화에서 코로나19 진단키트를 포함한 의료장비 지원을 요청했다.

이에 외교부는 지난 25일 미국식품의약국(FDA) 긴급사용승인(EUA, Emergency Use Authorization)을 신청한 국내 업체 3곳의 진단키트 제품이 잠정 FDA 승인(interim FDA approval)을 받아 조만간 미국에 운송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美 의료장비 부족 심각…트럼프 "고품질 마스크 추가 공급"

미국의 초기대응 실패는 병원 장비, 인력, 자금 부족 사태를 일으키며,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확진자 치료마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6일(현지시각) 미 보건복지부 검사관이 작성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병원들은 개인 보호장비(PPE)를 확보하지 못해 원활한 진료를 하지 못하고 있으며 일부 병원은 보유하고 있는 현금이 몇 주 안에 소진됐다.

보건복지부 검사관이 46개 주에서 323개 병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병원들은 체온계부터 화장지에 이르기까지 기본적인 물품도 부족한 것으로 파악됐다.

의료진은 인공호흡기 대신 마취 기계를 사용하고 있으며 안면 보호대가 없어 사무용품으로 얼굴을 가리고 있다고 FT는 보도했다.

보고서는 "병원들은 코로나19 검사 장비 부족 및 코로나19 환자들을 돌보는 문제 그리고 의료진의 안전 확보가 해결해야 할 가장 시급한 문제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미국의 대형병원보다 소규모 병원들은 더 큰 재정적 압박을 받고 있다. 일부 소규모 병원들은 이미 구조조정에 착수해 직원들을 내보내기 시작했으며 병원 문을 닫아야 할지 고심할 정도로 재정 상황이 나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연방정부의 경기부양책에는 병원 지원 예산 1,000억 달러(약 121조 원)가 포함돼 있었지만, 병원들은 언제 지원금이 도착할지 얼마만큼 확보할 수 있는지 몰라 불안한 상태다.

병원 관계자는 "병원들이 주요 장비 부족으로 환자 관리 및 의료진의 안전이 위협을 받고 있다"며 "개인보호장비(PPE) 가격이 급격히 상승했다. 50센트에 거래되던 마스크 가격은 현재 6달러로 올랐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의료장비 부족과 관련해 지난 6일(현지시각) 가진 브리핑을 통해 "3M과 매달 5500만 개 이상의 고품질 마스크 추가 공급에 합의한 상태이다"라며 "향후 몇개월 간 최일선에서 뛰고 있는 의료 종사자들에게 마스크가 조속히 공급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미라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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