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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4일제' 엔씨소프트, 핵심 개발팀은 주 52시간 '집중근무'

유급휴가 · 2교대 근무 장기화하며 개발일정 관리 '한계' 달해

머니투데이방송 서정근 기자antilaw@mtn.co.kr2020/04/08 15:27

엔씨소프트가 코로나19가 종식되기까지 한시적으로 주4일 근무제를 시행하고 있으나 핵심 개발팀들은 주 52시간을 채우는 집중근무 체제로 가동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주중 4일간 출근하고 주말 특근을 선택하는 경우가 잦은 상황이다.

엔씨소프트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확산된 후 전 직원들에게 상당기간 동안 유급휴가를 주고, 유급휴가 체제가 끝난 후에도 직원들 절반은 출근해서 근무하고 나머지 절반은 재택근무를 하는 '2교대' 근무체계를 이어왔다.

이를 통해 엔씨소프트는 '직원들의 안전을 우선하는 기업'으로 각광받았는데, 개발 진척도가 떨어지는 등 한계에 달하자 초조해진 개발 리더들이 "주4일제이지만 개발 일정 연기는 없다"며 '특근'을독려하게 된 것으로 풀이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의 '블레이드앤소울2' 개발팀은 금주부터 주 52시간 근무 체제로 돌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블레이드앤소울2'는 엔씨소프트가 2012년 선보인 PC 온라인게임 '블레이드앤소울'의 후속작 개념으로, 모바일 플랫폼으로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아이온2'와 함께 '리니지2M'을 잇는 엔씨의 차기작이 될 게임 중 하나로 꼽힌다.

'블레이드앤소울2'팀과 '아이온2'팀 모두 연내 출시를 희망하고 있는데, 두 게임 중 개발 진척도와 완성도가 높은 게임이 2021년에 출시되고 경쟁에서 밀리는 게임은 2023년에 출시되거나 프로젝트가 중단될 가능성이 높다는 평이다.

경쟁에서 승리해 앞서 게임을 선보이고 흥행에 성공하면 '리니지M'이나 '리니지2M'처럼 조단위 연매출을 달성하는 성과를 낼 것이 유력하나, 밀리면 3년여간 기약없이 후속 개발을 이어가며 기다려야 하는 것이다.

'블레이드앤소울2'팀 외에도 '블레이드앤소울S', '리니지2M' 개발팀도 '블레이드앤소울2'팀과 유사한 수준의 근무체제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레이드앤소울S'도 원작 '블레이드앤소울' IP(지식재산권)를 기반으로 제작중인 모바일게임 신작이다. 시리즈 외전 개념인데, '블레이드앤소울2', '블레이드앤소울M'과 함께 '블레이드앤소울' 브랜드의 차기작 자리를 두고 경쟁해온 게임이다.

'블레이드앤소울' IP를 활용한 게임 3종 중 '블레이드앤소울2'가 국내 시장에 선보이고 '블레이드앤소울S'는 해외 시장에만 선보이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바 있다. 경쟁에서 밀린 '블레이드앤소울M'은 개발을 중단하고 팀이 해체됐다.

'블레이드앤소울S'는 해외 시장에서만 승부를 봐야하는 절박한 상황인데, 코로나19 여파로 일정 수립 등 관련 계획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언제라도 출시할 수 있도록 작업밀도를 높여야 할 상황이라는 평이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리니지2M'도 집중근무 체계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는 엔씨 전체 매출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이 게임이 끊임없이 업데이트를 이어가며 콘텐츠를 보강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들은 주 4일 근무체계를 이어가면서 토요일 출근해 특근수당을 받으며 근무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핵심 개발팀이 집중근무에 돌입할 수 밖에 없는 것은 엔씨소프트가 지난 2월 중순이후 직원들에게 유급휴가를 주거나 2교대 근무체제를 가동하며 개발 진척도가 떨어졌기 때문이다.

전사 재택근무 체제를 가동할 법도 했는데, 이를 허용하지 않았던 것은 김택진 대표가 직원들이 가상사설망을 통해 집에서 회사 개발망에 접속해 일하는 것을 원치 않았기 때문으로 알려져 있다. 이같은 방식으로 근무할 경우 원격접속자가 코딩이나 그래픽 등 개발과정에서 축적되는 자산을 외부로 반출하는 것을 원천차단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과거 김택진 대표가 '리니지3' 개발 리소스 유출로 어려움을 겪었던 것도 이같은 결정의 배경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엔씨소프트가 코로나19 사태가 촉발된 후 직원들 보호를 위해 각별히 노력한 것은 분명하다는 평이다. 그러나 현실적인 이유로 개발일정 관리를 타이트하게 할 수 밖에 없어, 일부 개발팀들이 '주4일제 집중근무' 체제로 전환한 양상이다.

넥슨, 크래프톤 등은 지난 6일부터 정상근무 체제로 전환한 바 있다. 메이저 게임사 중 재택근무를 이어가는 곳은 넷마블 외엔 찾아보기 어렵다.

엔씨소프트 개발자들은 사회관계망 서비스를 통해 "이해못할 바는 아니지만 주4일제를 시행한다고 외부에 알리고 '개발일정 지연은 안된다'고 독려하는 것은 모순되는 부분이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관련해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장기화되는 상황에서 방역과 직원 보호라는 1차 목표와 기업의 지속성이 조화를 이루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며 "순환 재택 근무에 이어 주 4일 분산 근무제를 시도하며 현 상황에 맞는 일하는 방식을 찾는 과정에 있다"고 밝혔다.



서정근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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