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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카카오 '그라운드X' 앱 공모전 부당운영 논란…수억원대 상금도 공수표였나?

클레이튼 호라이즌 참가자에 '독소조항' 계약서 통보 논란…일정 미뤄 '시간·금전' 피해도

머니투데이방송 황이화 기자hih@mtn.co.kr2020/04/08 16:48

그라운드X의 블록체인앱 공모전 '클레이튼 호라이즌' 소개 이미지. /

카카오의 블록체인 계열사 그라운드X가 수억원 규모의 상금을 내 건 블록체인 앱 공모전을 진행하며 참가자에게 불리한 '독소 조항'이 담긴 계약서를 내밀고 일정을 제멋대로 바꾸는 등 부당하게 운영하고 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8일 그라운드X에 따르면, 그라운드X는 올해 1분기 중 블록체인앱 공모전 '클레이튼 호라이즌' 수상자들에게 지급하기로 했던 상금을 1분기가 끝난 현재까지도 지급하지 않고 있다.

그라운드X 관계자는 "현재 내부 준비 중으로 곧 지급할 것"이라며 "상반기 중에는 지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5월 그라운드X는 그 해 8월15일까지 그라운드X의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을 사용해 블록체인 앱을 개발하는 클레이튼 호라이즌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당시 그라운드X는 심사 결과에 따라 상금을 클레이튼의 토큰인 '클레이(KLAY)'로 제공한다고 알렸다. 1등부터 5등까지는 10만달러(한화 약 1억2,000만원), 6등부터 10등까지는 5만달러(한화 약 6,000만원), 11등부터 15등까지는 3만달러(한화 약 3,500만원) 상당 상금 지급을 약속했다.

당시 그라운드X 측은 수상자를 그해 9월 말 발표한다고 했지만, 실제 수상자 발표 시점은 그 해 12월이었다.

◆'제 멋대로' 미루고 바꾼 일정…"금전·시간적 피해, 미리 알았다면 참가 안 했다"

이처럼 차일피일 미뤄지는 일정에 금전적, 정신적 피해가 크다는 개발자들 목소리가 나온다.

클레이튼 호라이즌 참가자 A씨는 "당초 클레이튼이 9월에 수상팀을 발표한다고 한 타임라인에 맞춰 모든 개발 인력과 운영을 진행해 왔지만 계속되는 전체 일정 연기로 더 많은 인력을 투입하고 인건비, 개발비, 서버비 등이 추가로 발생했다"고 토로했다.

또 A씨에 따르면, 당초 5월 공모전 진행 시 언급되지 않았던 수상팀에 대한 '2차 평가'도 추가됐다.

당초 수상팀이 '일정 기간 서비스를 유지하면' 1분기 내 상금을 지급하겠다고 했던 그라운드X 측은 단순 서비스 유지가 아닌 '발생한 트랜잭션(일간 거래량) 수와 유저(사용자) 수 충족'으로 하겠다고 메일을 보냈다.

A씨는 "일정이 계속 연기되는 기간에도 클레이튼 측은 구체적 설명도 없이 통보에 가까운 공지를 참가자들에게 전달했을 뿐"이라며 "카카오, 클레이튼 이라는 브랜드를 보고 열정적으로 뛰어들었던 공모전에 예측 못 한 난관과 금전적, 시간적 비용이 발생할 줄 알았다면 공모전에 참가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지적 재산권'도 마음대로…'독소조항' 내민 그라운드X

그라운드X 측이 참가자들에게 독소조항이 포함된 계약서 체결을 요구했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당초 그라운드X가 참가자들에게 보낸 계약서에는 '클레이튼이 단독적으로 판단했을 때 문제가 되면 모든 보상을 회수할 수 있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후 참가 팀들의 반발이 일자 그라운드X 측은 '합리적으로 판단했을 때'라는 문구로 변경했는데, 이 역시 분쟁의 소지가 남아 있다는 게 참가자들의 입장이다.

그라운드X 측은 참가자들의 지적 재산권을 요구하기도 했다.

그라운드X가 참가자들에게 보낸 계약서에는 '계약 기간 동안 클레이튼은 제출된 프로젝트의 소프트웨어, 소스 코드, 문서 등을 사용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가 참가자들 요청으로 '소스 코드 사용' 에 대한 문구는 삭제됐다.

A씨는 "소규모 개발자, 개발팀 입장에서는 지적 재산권을 클레이튼측이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다는 조건이기에 매우 위협적으로 느껴졌다"며 "처음 계약서를 받았을때 스타트업의 프로젝트를 마음대로 사용할 수도 있다는 문구에 놀랐다"고 말했다.

그라운드X 관계자는 "클레이튼 호라이즌은 단순히 일회성 행사가 아니라, 참가자들이 클레이튼을 얼마나 잘 활용하고 온보딩 서비스 가능성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한 행사"라며 "일반적인 해커톤과 달리 목적 자체가 달라서 그런 부분이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이화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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