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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카드야 토스카드야" 금융당국까지 건너간 카드 로고

하나카드, 토스와 제휴카드 선봬…로고 위치 두고 이례적 법령해석 요청
이충우 기자

토스와 하나카드가 제휴 신용카드를 출시하면서 카드 플레이트 앞뒷면에 각 회사 로고를 나눠 배치하는 문제를 두고 금융당국의 법령해석까지 받아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두 회사는 신용카드 라이선스가 없는 토스의 로고를 앞면에 내세우고 하나카드는 뒷면에 표시하는 것이 관련 법에 위반되는지 여부를 금융당국에 물었다. 1600만 회원을 보유한 금융 플랫폼 토스의 위상을 방증한 셈이다.

9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하나카드가 토스와 제휴 신용카드를 출시하면서 카드 앞면에 제휴사 로고만 표시할 경우 여신전문금융업법에 위반되는지 여부에 대해 올초 금융위원회에 법령해석을 요청했다.


금융위는 하나카드와 토스 두 회사 로고를 모두 앞면에 표시하는 것으로 결론냈다.

금융위 관계자는 "카드사의 명칭이나 로고를 신용카드 뒷면에 표시하고 제휴사 로고를 신용카드 앞면에 표시해 광고할 경우 소비자가 카드를 발급한 카드사와 제휴사를 혼동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같이 판단했다.


근거로 상품 광고와 관련해 금지행위를 명시한 여신전문금융업법령을 제시했다. 여전법 시행령은 금융이용자의 권리와 의무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상황을 왜곡ㆍ과장ㆍ누락하거나 모호하게 나타내는 표현을 사용해 광고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신용카드에 글자 크기, 위치 등을 달리하는 방법으로 소비자가 발급 카드사와 제휴사를 명확히 구분할 수 있도록 표시한 경우에만 여전법 위반에 해당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나카드가 카드 디자인을 두고 이례적으로 금융당국에 법령해석까지 요청한 배경에는 '자사의 첫 신용카드'인 것을 강조하려는 토스의 의중이 크게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 카드는 토스가 처음 선보인 상업자표시 신용카드(PLCC, Private Label Credit Card)다. 하나카드가 카드 제작과 발급을, 토스가 카드 회원 모집 및 마케팅 등을 담당하는 식으로 제휴를 맺어 지난 6일 출시됐다.


지난해 토스가 신용카드를 선보일 계획을 내놨는데 당시 제휴 카드사에 대해 업계의 관심이 컸다. 7개 전업계 카드사 중 결국 하나카드가 제휴사로 선정됐다. 지난해 실적 감소 폭이 컸던 하나카드로서는 1600만 회원을 보유한 토스의 신규 고객 창출력을 기대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비용절감 측면에서도 적지 않은 도움을 줄 것이란 기대다.

현재 금융플랫폼인 토스 앱에서 카드 고객을 유치하면 카드모집인을 통한 모집보다 비용을 절반 이상 줄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드 모집인을 통해 카드를 발급하면 1장당 10만~15만원을 줘야한다.

이번 하나카드가 자사 로고는 뒷면으로 빼도 될지를 금융당국에 질의한 법령해석도 금융업계에서 달라진 토스의 위상을 보여주는 사례다. 하나카드는 "토스와 협의 과정에서 디자인과 관련된 법령해석을 요청했으며, 그 결과를 반영해 카드를 제작ㆍ출시했다"고 말했다.



이충우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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