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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외기 없는 초절전 에어컨 나온다

화학연, MOF 제습제 기술 에이올코리아에 이전
박응서 선임기자

지난 8일 화학연에서 에너지 최소화 제습냉방기와 건조공기시스템 기술이전 협약식이 열렸다. 백재현 에이올코리아 대표(왼쪽)와 이미혜 화학연 원장. 사진제공=화학연

실외기 없는 초절전 제습냉방기가 나올 전망이다. 원룸 같이 실외기 설치가 어려운 곳에서 유용하게 쓰일 것으로 보인다.

한국화학연구원(화학연)이 지난 8일 대전 유성구에서 제습냉방과 건조공기 기술에서 핵심인 ‘MOF 제습제’ 관련 기술을 에이올코리아에 이전하는 기술이전 협약식을 열었다고 9일 밝혔다.

화학연이 전기 사용을 최소화한 초절전 ‘제습냉방기’와 ‘건조공기시스템’ 사업화에 나선 것이다.

이전 핵심 기술은 MOF 제습제다. 나노 크기로 아주 작은 구멍이 수없이 있는 수분 흡착제다. 공기 중에 있는 수분을 흡수하고 내뱉는 특성이 좋아 적은 전기로도 제습냉방기와 건조공기시스템을 가동할 수 있게 만든다.

여름에 더위를 식혀주는 에어컨은 실외기를 통해 전기 사용이 많은 대표 가전 제품이다. 실내 냉방을 위해 공기 중 잠열이 높은 수분을 먼저 없애며, 20~30%의 전기를 추가로 쓰기 때문이다.

화학연과 에이올코리아가 사업화할 초절전 제습냉방기는 실외기 없는 에어컨이다. MOF 제습제로 공기 중 수분을 없애고, 쓰다 남은 섭씨 70도 이하의 폐열을 이용해 수분을 흡수한 제습제를 건조시켜 전기 사용을 최소화한다. 기존 상업용 제습제는 섭씨 100도에서 200도가 넘는 온도에서 건조된다.

MOF 제습제는 기존 실리카겔 제습제보다 전력소모량이 50% 이상 절감된다. 반면 제습 성능은 55% 이상 높다. 이에 차세대 에너지 절약형 제습·냉방기 시장에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건조공기시스템인 ‘에어드라이어’는 조선과 자동차산업을 비롯해 반도체와 스마트폰 등 첨단 전자산업현장에서 제품의 품질을 유지하는데 쓰는 제습장치다.

에어드라이어는 산업현장에서 공기를 압축한 뒤, 수분을 제거해 건조한 공기를 만든다. 여기서 MOF 제습제가 압축 공기에서 수분을 제거할 때 사용된다. MOF 제습제를 압축기의 폐열인 섭씨 120도 이하 온도에서 건조시킬 수 있어 전기 사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

화학연은 MOF 제습제 기술로 다수의 미국특허를 획득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는 실리카겔과 제올라이트, 알루미나 성분의 제습제가 쓰인다. 하지만 전량 일본과 스웨덴, 미국, 인도 등에서 수입하고 있다. 또 에너지 사용량이 높다.

장종산 박사는 “태양열과 폐열을 이용할 수 있는 MOF 제습제 기술은 실외기가 필요 없는 냉방, 에어 드라이어의 건조공기 제조 등 응용성이 높다”면서 “MOF 제습제를 활용해 에이올코리아가 개발 중인 제습냉방과 건조공기 시스템 상용화에 적극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백재현 에이올코리아 대표는 “MOF 제습제로 전량 수입 중인 제습제에 대한 국산 대체와 함께 다양한 사업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차세대 제습냉방과 건조 공기 제조 시스템에 이를 적용해 국내 시장을 선도하고 해외시장에 진출하겠다”고 말했다.

에이올코리아는 화학연 MOF 제습 로터를 탑재한 주택 과제로 에너지 빌딩용 복합환기시스템과 제습 냉방시스템을 개발했다. 2021년 상반기 사업화를 목표로 제품 생산을 준비하고 있다.



박응서 머니투데이방송 MTN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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