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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구충제 성분 코로나 치료제에 “엉뚱한 얘기 아니군요”

최승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9일 한국파스퇴르연구소에서 연구원과 대화하고 있다. /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화제가 된 구충제 성분의 코로나19 치료 가능성에 관심을 표했다.

문 대통령은 9일 경기도 성남시 한국파스퇴르연구소에서 열린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치료제·백신 개발 산·학·연 및 병원 합동회의’에 참석해 현황을 점검하고 관계자들과 향후 전략을 논의했다.

문 대통령은 회의에 앞서 연구소의 약물 재창출 실험시설 등을 둘러봤다. 류왕식 연구소장은 문 대통령에게 약물 재창출에 대해 “신약을 개발하는 것이 아니라 기왕에 있는, FDA(미국 식품의약국)가 승인한 약물 중에서 코로나19 치료제의 가능성이 있는 것을 탐색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파스퇴르연구소는 지난 2월부터 FDA 승인 약물 약 1500종에 대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효과가 있는지 검색(스크리닝)했고, 약효성이 좋은 24개를 선정했다. 류 소장은 그중 천식약 성분 시클레소니드, 구충제 성분 니클로사마이드를 문 대통령에게 소개했다. 특히 니클로사마이드에 대해 “구충제 특성상 인체에 흡수가 안 되는 문제가 있어서 제형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코로나19 대응 약물 재창출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 뉴시스

문 대통령은 데이터 분석실에서도 니클로사마이드 실험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이어 “천식약은 본래 항바이러스제니까 그럴 가능성이 충분히 있을 것”이라면서도 “구충제는 그쪽하고는 좀 무관한 거 아닌가요. 이게 뭔가 좀 엉뚱한 느낌이 좀 드는…”이라고 말했다.

김승택 한국파스퇴르연구소 연구팀장은 “맞다”며 “의외로 메르스나 사스에서도 항바이러스 효과를 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 인체에 잘 흡수될 수 있도록 개발한다면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류 소장도 “국내 제약사가 현재 고혈압 치료제로 개발 중에 저희 소식을 듣고서 지금 방향을 틀어서 코로나 치료제로 개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문 대통령은 고개를 크게 끄덕이며 “보도에서 본 적이 있는데, 전혀 엉뚱한 이야기가 아니군요”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화합물 처리 등에도 관심을 보인 뒤 산·학·연·병 합동회의에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 개발에 정부가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치료제와 백신도 우리가 앞서갈 수 있고, 국제사회에 기여할 수 있다”며 “방역뿐 아니라 치료기술까지 한층 끌어올리는 기회로 삼겠다. 국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두면서 신속한 임상 승인 절차를 도입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최승진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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