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사 상태' 항공업계 "붕괴 막아달라"... 대 정부 호소
김주영 기자
[앵커멘트]
'코로나19' 사태로 하늘길이 막히면서 항공업계가 '빈사 상태'에 놓였습니다. 항공사들이 상반기를 넘기지 못하고 도산할 것이란 우려도 나오는데요. 항공업계 노동조합이 붕괴 직전의 항공산업을 살려달라며 정부에 적극적인 지원을 호소했습니다. 김주영 기자입니다.
[기사내용]
활주로에 있어야 할 항공기들이 주기장에 꽉 차 있습니다.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할퀴면서 승객을 태우고 화물을 싣고 날아야 할 항공기들이 갈곳을 잃은 겁니다.
항공기를 띄우지 못하는데, 임차료 등 매달 나가는 고정비는 항공사별로 수 천억 원에 이릅니다.
이미 현금이 바닥난 항공사들이 상반기를 버티기 쉽지 않다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항공업계 노동조합이 나서 정부에 신속한 지원을 촉구했습니다.
[한태웅/ 에어부산 조종사 노조위원장: 국책은행을 통한 금융지원, 시중은행에 대한 대출보증, 세금 감면, 임금 보조금 지급 등 현재 위기상황에서 항공사들이 버틸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야 합니다.]
[최현/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 공동 위원장 : 자구책을 언급하며 지원 결정을 차일피일 미루는 것은 응급환자가 구조 요청을 했을 때 그사람이 수술비를 낼수 있는지 없는지를 따지고 난뒤 치료해 주겠다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항공 ㆍ공항 산업은 직접 고용 8만여 명, 연관 종사자가 25만 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항공사가 무너지면 협력업체까지 대규모 실업이 불가피합니다.
기내식 업계와 항공기 청소 업계, 항공기 정비를 담당하는 지상조업계에선 이미 수 천여 명이 일자리를 잃었습니다.
[조상훈/ 한국공항 노조위원장 : 황색등을 지나 빨간등을 지나 산소호흡기로 연명하고 있는 지상조업체 현재 2,000여 명이 정리해고가 아닌 권고사직을 했습니다.]
[임국근/ 아시아나에어포트 노조위원장: 직원들이 마음 놓고 직장생활을 할 수 있도록 많은 지원 부탁드립니다.]
사실상 붕괴 직전에 놓인 항공산업, 하지만 유일한 방어막인 정부 지원은 여전히 '안갯속'이어서 업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김주영입니다.
김주영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