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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채, 채안펀드 지원없이 발행 성공…만기 1년 안팎에 그쳐

3년 만기 여전채 발행한 메리츠캐피탈과 대조적
이충우 기자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3월 24일 정부서울청사 합동브리핑실에서 '코로나19 관련 금융시장 안정화 방안'을 설명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여파로 신용경색 우려가 특히나 컸던 캐피탈사들이 여신전문금융회사채권(여전채)을 발행하며 자금 조달에 성공했다.

자금난을 겪고 있는 기업의 숨통을 터주기 위해 정부 주도로 조성한 채권시장안정펀드(채안펀드)의 지원없이 자력으로 운영자금을 조달했다. 채안펀드가 채권을 매입한 메리츠캐피탈은 3년 만기 여전채를 발행한 반면, 다른 캐피탈사는 대부분 비교적 만기가 1년 안팎의 단기채를 발행하는데 머물렀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한ㆍIBKㆍNH농협캐피탈이 이날 여전채를 발행했다. 신한캐피탈은 1년ㆍ1년 1개월ㆍ3년 만기 여전채를 발행해 1,100억원을 조달했다. 운영자금과 차입급 상환을 위해 여전채를 발행했다. IBK캐피탈도 700억원 규모 자금 조달을 위해 1년ㆍ1년 5개월ㆍ1년 6개월 만기 여전채를 발행했다. NH농협캐피탈은 1년 3개월ㆍ1년 4개월 만기 회사채를 발행해 300억원을 조달했다.


이날 발행한 여전채 만기를 보면 1년 반을 넘기기 어려운 점이 눈에 띈다. 앞서 메리츠캐피탈이 3년 만기 여전채를 발행한 것과 대조된다. 메리츠캐피탈이 발행한 3년 만기 여전채 200억원은 채안펀드가 전량 매입했다. 나머지 200억원 규모 여전채는 다른 투자자를 유치해 발행했다. 대신 만기는 1년으로 채안펀드 매입대상 여전채보다 짧았다.


앞서 채안펀드 운용사와 캐피탈사는 매입 금리를 두고 이견을 좀처럼 좁히지 못했다. 결국 메리츠캐피탈은 채안펀드 지원을 받기 위해 민평금리(민간 채권평가회사가 시가평가한 금리의 평균치) 보다 높은 수준에서 여전채를 발행했다. 1년물도 3년물과 동일한 가산금리(0.06%포인트)를 적용해 발행했다.


채안펀드 운용사와 금리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자력으로 여전채를 발행한 캐피탈사는 이번에 모두 민평 금리로 여전채를 발행했다. 하지만 메리츠캐피탈처럼 3년물을 발행하진 못하는 한계를 보였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3년물을 발행하려면 민평 금리로는 발행이 힘들며 더 높은 금리 수준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이경록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은행계 카드채는 민평수준에서 거래되고 만기구간도 1~2년까지 확대됐지만 기타 여전채는 민평대비 높은 스프레드를 요구하며 수요도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당초 여전채는 자금시장 약한고리로 지목돼 채안펀드 우선매입 대상에 올랐다. 금융당국은 대신 시장보다 좋은 조건(낮은 금리 등)으로 매입할 수 없다고 선을 그으면서 여전채 매입은 지연돼 왔다.



이충우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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