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 수수료만 문제?"…야놀자·여기어때는 더 심한데
황이화 기자
[앵커멘트]
최근 배달앱 서비스 배달의민족(배민)이 광고 수수료 정책을 변경했다가 사회적 파장이 커지자 자진 철회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같은 광고비, 수수료 문제는 숙박앱에서 더 심각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때문에 소상공인 보호 차원에서 플랫폼 사업자 규제 필요성까지 제기되고 있습니다. 황이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사내용]
서울 한 집단 숙박업소 지역에 우뚝 서 있는 중소형 호텔.
숙박앱 야놀자의 프랜차이즈 시설로, 호텔에서 휴가를 즐기는 '호캉스' 장소로 부각돼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하지만 주변 숙박업자들에게는 손님을 빨아 들이고, 광고비까지 쏟아 붓게 하는 무시무시한 존재.
[정경재 / 대한숙박업중앙회 회장 : 야놀자나 여기어때에서 프랜차이즈 체인점을 자기들이 만들어 놔요. 그 업소를 제일 상위에 광고하고. 손님 쏠림 현상이 일어나니까 그 지역에 있는 업주들이 할 수 없이 그걸(광고를) 따라가는 수밖에 없어요.]
현재 야놀자와 여기어때 국내 양대 숙박앱이 업체로부터 받는 수수료는 10%~15% 수준입니다.
여기에 별도로 최소 20만원대에서 최대 500만원대 광고비가 붙는데, 수수료에 광고비까지 합쳐 매출의 30% 이상을 숙박앱이 가져가는 일도 흔합니다.
최근 배달앱 배달의민족이 배달 건당 5.8%씩 수수료를 부과하려다 국민적 지탄을 받았는데, 숙박앱이 떼가는 비용에 비하면 새발의 피.
숙박업자들에게서 받은 돈으로 숙박앱 회사는 쑥쑥 커나가는 중입니다.
'유니콘 기업'으로 분류된 야놀자의 작년 매출은 3000억원으로, 전년대비 무려 78.8%나 늘었습니다.
여기어때는 2018년 전체 매출 규모가 32.5% 상승했습니다.
처음에는 적은 수수료를 내세운 숙박앱이 독점적 영향력을 확대한 뒤에는 막대한 비용을 떼 가자, 업계 종사자들이 느낀 배신감과 불만은 폭발 직전입니다.
이처럼 독점화된 플랫폼 기업으로 인한 사회 갈등이 계속되면서 규제 당국이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황이화입니다.
황이화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