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N NEWS
 

최신뉴스

美 어닝쇼크에 국내 은행권도 '실적 경고음'

코로나19 여파로 충당금 선제대응 필요성
23일 KB금융지주 시작으로 은행권 어닝시즌
조정현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미국 은행들이 기록적인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대출 부실화에 따른 우려로 은행권 실적에 '충당금 이슈'가 불거직 있다.

■JP모건 순이익 '-70%'…한국도?

대규모 충당금을 선제적으로 쌓으면서 미국 대형은행들은 올 1분기 잇따라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씨티그룹과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순이익은 각각 25억 2,000만달러, 40억 1,000만달러에 그쳐 각각 46%, 45% 급감했다. 특히 JP모건의 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68.8% 감소한 28억 7,000만달러에 그쳐 컨센서스를 크게 밑돌았다.

순이익 급감의 배경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대를 기록한 대손충당금이다. JP모건의 경우 충당금이 67억 9,000만달러나 늘었다. 실제 상각액은 15억달러로 일반적인 분기 수준과 비슷했지만 JP모건은 미래 부실에 대비했다.

내로라하는 글로벌 은행들이 고강도의 선제 대응에 나서면서 1분기 실적발표를 앞둔 국내 은행권에도 이목이 집중된다. 오는 23일 KB금융지주를 시작으로 24일 신한금융과 하나금융, 농협금융, 27일 우리금융과 기업은행이 실적을 발표한다.

금융권에서는 당장 1분기에 국내 은행권의 실적이 미국처럼 급격한 하향세를 보이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가계대출에서 신용대출 비중이 낮고 주택담보대출의 경우도 금융규제로 인해 과거 경기 악화와 주택가격 하락기에도 연체율이 급등하지 않았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에도 미국 은행의 부동산대출 연체율이 10%를 웃돌았던 반면 국내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6%에 불과했다. 고용이 급감하는 등 가계의 기반이 악화하고 있지만 은행권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해고가 다소 쉬운 미국과는 달리 한국의 경우는 상대적으로 높은 고용경직성으로 연체율 상승을 유발하기 쉬운 캐시플로우 감이 당장 발생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올해 전반적으로는 순이익 급감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 신한, 하나, 우리, DGB, BNK, JB금융 등 7개 은행지주에 기업은행을 더한 8개 상장사의 올해 순이익은 10조 6,000억원에 그쳐 전년 대비 23%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지방은행의 충당금 적립률이 지난해 97.6%에 그쳐 타격이 한층 클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시중은행의 충당금 적립률은 120.6%다. 시중은행도 은행마다 차이를 보인다. 국민은행(129.83%)과 우리은행(121.81%)의 적립률이 120%를 넘는 반면, 농협은행(103.95%), 하나은행(94.13%)은 비교적 낮다.

머니투데이방송의 기사에 대해 반론·정정추후 보도를 청구하실 분은 아래의 연락처로 연락주시길 바랍니다.

고충처리인 : 콘텐츠총괄부장 ombudsman@mtn.co.kr02)2077-6288

MTN 기자실

경제전문 기자들의 취재파일
전체보기

    Pick 튜브

    기사보다 더 깊은 이야기
    전체보기

    엔터코노미

    more

      많이본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