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이익 -20% 속출'…은행권 '코로나쇼크' 가시화
조정현 기자
[앵커멘트]
초저금리와 코로나19 사태가 겹치면서 일부 은행의 순이익이 지난해보다 20% 이상 급감하고 있습니다. 더 걱정인 건, 그나마 선방한 게 이정도라는 겁니다. 앞으로 리스크 관리와 충당금 이슈가 점점 확대될 수밖에 없어서 올해 내내 은행권의 실적 악화가 심화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조정현 기자입니다.
[기사내용]
수협은행의 올 1분기 순이익은 606억원에 그쳤습니다.
지난해 1분기보다 24%나 급감한 실적입니다.
수협은행의 예금 대비 대출금 비율은 107%에 달해 은행권 최고 수준입니다.
저금리로 예금은 늘지 않는데 코로나19로 대출 수요가 증가해 실적 자금 조달 비용만 늘었습니다.
다른 은행권도 모레 KB금융지주를 시작으로 1분기 실적을 발표합니다.
순이익이 반토막 난 미국 대형은행 수준의 어닝쇼크는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희비는 엇갈릴 전망입니다.
중소기업, 소상공인 대출을 늘린 기업은행과 BNK, DGB금융 등 지방 은행지주들은 20%에 육박하는 순이익 감소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문제는 앞으로 입니다.
지난달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한 '빅컷'과 경기 침체 여파가 올 2분기에는 본격화합니다.
코로나19로 갑자기 늘린 대출의 부실 가능성에 대응하기 위한 충당금 부담도 상당할 것으로 보입니다.
국내 주요 은행의 충당금 적립률 120% 선으로 외국계 은행에 한참 못미칩니다.
기업은행과 하나은행의 적립률은 각각 89%와 94%에 그쳐 충당금이 부실 가능성이 있는 여신 규모에도 못미칩니다.
[이병태 카이스트 교수 : 수출 기업들한테 오더가 고갈될 것이기 때문에 그때는 상당히 심각한 문제들이 야기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올 1분기 마이너스 성장이 기정사실화 되면서 은행권의 위험 대비 비용은 갈수록 증가할 수밖에 없어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조정현입니다.
조정현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