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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후] '대량 실직 막자'…항공·車 등 기간산업 지원 본격화

김이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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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정부가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대량 실직 사태를 막기 위해 대규모 기간산업 지원책을 마련합니다. 고용유지를 조건으로 유동성 위기에 내몰린 항공과 자동차, 정유 등 기업을 지원하는 방식이 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자금 지원의 총대를 멘 산업은행 등 국책은행에 대한 정부 출자가 뒤따를 것으로 관측됩니다. 자세한 내용 금융부 김이슬 기자와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기사내용]
앵커> 오늘 5차 비상경제회의가 개최되는데요. 논의될 안건이 항공업을 비롯한 대기업 지원 방안인거죠?

기자> 네,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항공과 정유, 자동차 등 기간산업 지원 대책이 곧 발표될 것으로 보입니다.

우선 이번 회의 안건의 본줄기는 '고용안정'이라고 봐야 합니다.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열리고 있는 제5차 비상경제회의에선 일자리 안정 대책과 맞물려, 대규모 일자리가 연계되어 있는 기간산업 지원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데요.

최근 문 대통령은 '일자리 지키기'를 강조하면서, "정부는 노사합의로 고용을 유지하는 기업부터 우선 지원하겠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대기업 금융지원에 앞서 새로운 원칙이 생긴 겁니다.

당초 정부는 '채권단과 국민이 납득할 만한 자구노력'을 전제조건으로 내걸었는데, '고용유지'가 새로운 인센티브이자 고통분담 요건이 됐습니다.

고용 참사를 막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보입니다.

최근 고용지표가 심상치 않은데요.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구직활동 계획없이 그냥 쉬었다는 사람이 236만 6천명으로 통계작성 이후 역대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사회생활을 처음 시작하는 20대 증가율이 두드러졌습니다.

정부로선 일방적인 지원이 아닌 고용유지 조건을 내걸면서, 일자리도 지키고 대기업 특혜논란까지 피할 수 있는 최선의 대책인 셈입니다.

앵커> 고용안정 성격의 자금을 기간산업 지원에 쓴다는 얘기인 것 같은데요. 아시아나항공과 두산중공업 지원 방안을 보면 어느정도 윤곽은 나온 것 같습니다. 결국 국책은행을 통해 유동성을 공급하겠다는 거죠?

기자> 아시아나항공과 두산중공업은 코로나19 악재로 직격탄을 맞은 대표 기업들입니다.

두 기업 모두 자금조달이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당장 자금상환 압박에 내몰린 상태입니다.

정부는 아시아나항공에 1조7천억원을, 두산중공업에 6천억원 가량을 긴급수혈하기로 했습니다.

국책은행인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을 통해선데요.

산은과 수은은 지난해 아시아나 매각 과정에서 영구채 매입과 한도대출 등을 통해 1조6천억원 상당을 지원했는데, 현재 아시아나항공은 이 자금을 대부분 소진한 상태입니다.

코로나로 매출이 급감하고 정상 영업이 불가능해진 가운데, 당장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자산유동화증권(ABS) 4천억원을 상환하는 것도 사실상 불가능해지자 정부가 추가 지원에 나선 겁니다.

이번 지원은 HDC현대산업개발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마무리짓기 위한 당근책이기도 합니다.

갈수록 업황이 악화되면서 HDC현산이 인수 결정을 뒤짚을 수 있다는 얘기가 많았는데, 정부 입장에선 유동성을 공급해 매각 무산 부담을 피하는게 낫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두산중공업에 대한 지원도 이뤄졌습니다.

앞서 지난달 산은과 수은이 긴급대출을 통해 1조원을 신규 대출한 것과 별도로, 수은이 오는 27일 만기가 돌아오는 6천억원 규모의 두산중공업 외화사채를 대출로 전환해줬습니다.

당장의 상환압박에서 한숨을 돌렸지만, 올해 만기 도래하는 차입금이 4조2천억원 규모여서 정상화를 위해선 추가 지원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수은 등 채권단에 따르면 1조원이 넘는 시중은행 대출에 대해선 은행들이 기존 채권 회수를 자제하고 만기를 연장하는 식으로 지원에 나서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앵커> 항공 뿐 아니라 자동차, 정유 등 중후장대 산업군을 지원하려면 충분한 재원이 뒷받침 되어야 할텐데요. 재원 확보 방안이 마련돼 있는 건가요?

기자> 이번 기간산업 대책은 지난달 나온 100조원 규모의 민생.금융안정 패키지와 별개입니다.

대기업만을 대상으로 특별지원 프로그램이 마련되는 셈인데요.

관건은 재원 확보 방안입니다.

어제 자동차 업계만 해도 당장 다음달부터 부품업체가 줄도산할 수 있다며 정부 지원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여파로 3~4개월 내 감당해야 하는 자금규모가 42조원에 달한다며 당장 32조원의 유동성이 필요하다고 요청했는데요.

오늘은 산업부 장관이 정유업계를 만나 요구사항 등을 청취할 예정입니다.

올해 갚아야 하는 차입금이 4조원에 달하는 대한항공 역시 정부 지원을 받기 위해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 추진과 자산매각을 비롯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선불항공권까지 판매하는 등 자구책을 총동원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현 단계서 거론되는 지원방식은 기업을 대상으로 신규 대출을 해주거나 신용도가 낮은 회사채와 기업어음(CP)을 매입하고 보증을 확대하는 방법입니다.

규모는 최대 50조원 안팎이 투입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는데요.

자금 투입 방식을 두고는 여러 방안이 논의되고 있습니다.

정부가 산은 출자로 자본을 확충하면 국책은행이 기업 회사채나 CP를 매입해 유동성을 공급하는 방안을 비롯해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회사채매입기구를 벤치마킹해 중앙은행인 한국은행이 정부 보증을 담보로 회사채 등을 매입하는 방법 등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다만 정부는 경영진의 도덕적 해이를 막기 위해 고용유지는 물론, 경영 정상화시 이익을 공유하는 등의 조건을 달 것으로 관측됩니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조금뒤 오후 1시반경 예정된 정부 브리핑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앵커> 김 기자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김이슬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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