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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후]'후발주자' 네이버 바이브, 음원 수익 '생태계 건전화' 키워드로 '승부수'

서정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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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네이버가 음원 서비스 수익금을 아티스트들에게 분배하는 방식을 개편, 요금을 낸 이용자가 직접 들은 음원의 권리자에게만 지급하기로 했습니다. 이같은 변화를 모색하게 된 배경과 향후 영향을 서정근 기자와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기사내용]
앵커1)서기자, 카카오의 멜론, NHN 벅스, KT 지니뮤직 등은 소비자 이용요금을 아티스트들에게 어떻게 배분하나요?

기자1) 멜론을 예로 들면 멜론 유료이용자 전원이 카카오에 지불한 금액의 합산 총액 중 65%가 가수, 작곡가, 제작자, 저작권 단체 등 권리자, 즉 아티스트들의 몫이 됩니다.

아티스트 몫을 멜론을 통해 발생한 음원재생회수 총합으로 나눠 곡당 단가를 산정합니다. 그 단가에 개별 음원이 재생된 횟수를 곱하면 해당 노래 권리자에게 돌아가는 몫이 됩니다.

앵커2)네이버가 바이브에 적용하는 새로운 기준은 어떤 것인지, 그렇게 개선한 명분은 무엇인지 말씀주시죠

기자2)기존 방식은 500만 멜론 유료 가입자 전체가 낸 돈과 이들이 재생한 모든 음원을 기준으로 산정한 것이죠. 소비자가 낸 돈 중 일부는 그 사람이 한번도 노래를 듣지 않은 아티스트들에게도 배분됩니다.

네이버의 방식은 아티스트 몫 전체를 개인별 음원 재생 횟수로 나눠 곡당 단가를 설정하고, 이용자가 실제로 들은 음원이 재생된 횟수에 비례해 각 음원 아티스트에게 대가가 주어집니다.

제가 트와이스 광팬이어서 트와이스 노래만 듣고 다른 노래 하나도 안들으면 제가 낸 요금 중 35%가 트와이스에게만 지급됩니다.

앵커3)트와이스의 몫은 트와이스에게...그런 의미군요. 그런데 기존 방식도 대중들의 평균 수요에 맞게 대가가 주어지는 것 아닌가요?

기자3)음원서비스가 제공하는 실시간 차트에 오른 곡들이 아무래도 대중적 이용이 확산되기 쉽습니다.

현행 제도는 순위권에 드는 주류 아티스트 위주로 과하게 보상이 책정되고, 인디 뮤지션들은 재생수 비례 기준에서 밀려 정당한 정산조차 받기 힘들다는 게 네이버 측 주장입니다.

기존 방식은 차트에 들기 위해 음원사재기를 하거나 소수의 팬덤이 음원을 무한재생하는 것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죠.

앵커4)음원사재기는 계속 논란이 되고 있죠. 그 방식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이뤄지나요.


기자4)가수들의 소속사가 어둠의 마케팅 업체를 섭외하고, 이들이 음원사이트 가계정을 확보하고 휴대전화 수백대를 동원해 음원을 재생하는 방식입니다.불법 프로그램을 활용하는 경우도 있구요.

앵커5)네이버의 방식을 적용하면 어떤 변화가 있을까요?

기자5)네이버가 기존 체계를 통해 지급되는 수익과 새로운 체계를 통해 지급되는 수익을 비교하는 시뮬레이션을 해봤습니다. 이태훈 네이버 뮤직서비스 리더의 설명을 직접 들어보시죠

[이태훈/네이저 뮤직 서비스 리더: 레전드급 뮤지션들이 계세요 10년,20년 이상 사랑받는, 대표적으로 발라드 가수들이 있는데요. 그런분들은 (새 기준을 적용하면 수익이)48~60% 증가하는 경우가 있었구요.

트로트 뮤지션들이 굉장히 (수익이) 많이 증가햇습니다. 이름대면 알수 있는 보통의 트롯 가수들은 큰 폭으로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물론 수익이 크게 주는 경우도 있었다고 합니다. 어떤 노래는 6명의 구독자가 1인당 월 5080회를 재생한 사례가 있는데, 기존 정산방식으론 18만3996원을 정산받았는데, 새 기준으론 1만1318원 만 받게 됩니다. 네이버는 이같은 경우를 기획사나 소수의 팬덤이 무한재생을 반복한 어뷰징 사례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앵커6)바뀐 체계로 네이버와 사업자들, 소비자들의 금전적 손실은 어떻게 되나요? 손해를 보는 아티스트들의 불만도 있겠습니다.

기자6)배달의민족이 깃발꽂기 방식 광고 경쟁 폐해를 막기 위해 매출 기반으로 입점수수료를 받는 개편을 시도한 적이 있지요.명분도 있고 비용절감이 이뤄지는 업주들도 많았으나 부담이 늘어나는 업주들이 목소리를 높여 반발을 산바 있습니다.

개인적으론 이번 개편을 보고 배달의민족의 수수료 개편을 연상했습니다. 이전보다 크게 손해를 보게 되는 아티스트들이 나올테고, 이들이 반드시 어뷰징을 했다고 특정하기는 어렵습니다.

네이버는 일단 아티스트들과 계약 과정에서 향후 1년간 기존안과 변경안 중 아티스트들의 금전적 이득이 큰 쪽으로 계약을 해주고 1년이 지나면 새로운 방식을 일괄 적용합니다. 단기적으론 네이버가 아티스트들에게 지불하는 비용이 이전보다 크게 늘어날 전망입니다. 1년 이후 새 기준을 일괄적용하고 난 후 득실은 지금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앵커7) 카카오나 NHN, KT 등의 반응은 어떤가요? 네이버 입장에선 크게 돈을 더 벌 수 있는 사안도 아닌데, 리스크만 생기는 건 아닐까요?

기자7)취지 자체는 공감하며, 추이를 지켜보겠다 정도입니다.이들은 기존 모델로 잘 서비스하고 있는데, 풍파가 일어나는 것을 딱히 원치 않을거 같습니다.

네이버 입장에서 리스크가 없진 않으나 생태계 건전화라는 명분은 확보한 상황입니다. 멜론이나 벅스에 비해 바이브가 존재감이 미약한데 실시간 차트폐지나 요금정산 개편 등 생태계 건전화를 키워드로 아티스트들과 소비자들의 인식을 개선시키고 존재감을 부각시키는 것 자체만으로도 손해보는 장사는 아니라고 보여집니다.

권리자들과 진행할 협상이 어떻게 풀려갈지, 바이브 서비스 자체의 혁신이 소비자들에게 먹혀 다른 음원서비스 업체의 변화도 이끌어낼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서정근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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