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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희롱 근절” 외친 오거돈, 성추행 다음날엔 “여성이 행복해야”

최승진 기자

오거돈 부산시장이 23일 사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뉴시스

오거돈 부산시장이 성추행을 인정하고 사퇴한 가운데 추행 전후의 발언이 화제가 되며 ‘두 얼굴’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오거돈 시장은 23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어 시장직 사퇴를 공식 선언했다. 그는 “한 사람에게 5분 정도 짧은 면담 중 불필요한 신체 접촉을 했다”며 “어떤 말로도 용서 받을 수 없는 잘못을 안고 시장직을 수행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사퇴한다”고 밝혔다.

사퇴 직후 오 시장의 지난해 9월 공식 발언이 알려지며 비난이 더 거세졌다. 오 시장은 당시 부산시 주간업무보고 회의에서 직원들에게 “성희롱은 뿌리 뽑아야 할 구태”라며 일벌백계를 강조했다. 부산시 산하기관과 위탁기관에서 성희롱 사건이 잇따라 발생한 데 따른 것이었다.

그는 “사회적 약자를 지원하는 센터나 기관에서 지위가 낮은 직원이나 민원인을 대상으로 성희롱이나 성추행을 저지르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강조하며 “앞으로 성희롱 문제가 일어날 경우 당사자를 업무에서 즉시 배제하고 엄벌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누리꾼들은 오 시장의 이런 과거 발언을 두고 “셀프 뿌리뽑기냐” “내로남불이 따로 없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오 시장이 성추행을 저지른 것은 지난달 7일로 알려졌다. 다음날인 8일 그는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SNS를 통해 ‘여성의 행복’을 응원한 사실도 알려져 누리꾼들의 공분을 더하고 있다. 오 시장은 당시 페이스북에 “여성 한 명 한 명의 행복이 곧 부산의 행복”이라며 “모든 여성이 꿈을 포기하지 않게 노력하겠다”고 썼다.

최승진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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