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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텐센트 이어 힐하우스 캐피탈도"...크래프톤 지분 매집 나선 중화권 자본

서정근 기자

텐센트에 이어 힐하우스 캐피탈 그룹도 크래프톤의 지분을 일부 취득, 주주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화권 자본이 크래프톤 지분 취득에 적극 나서고 있는데, '장외공룡' 크래프톤이 조단위 가치 평가를 받아 IPO에 성공할 것이 유력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4일 IB업계의 한 관계자는 "넵튠으로부터 크래프톤 주식 8만주를 인수한 HTK 인베스트먼트 홍콩과 HTK 다이렉트 인베스트먼트는 힐하우스 캐피탈 그룹 계열의 투자사"라며 "힐하우스 캐피탈 그룹은 이번 거래 이전에도 크래프톤의 지분을 매집하고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힐하우스 캐피탈 그룹은 2005년 1월에 설립된 투자전문 회사로, 중국 베이징에 본사를 두고 있다. 인터넷, 소비재, 헬스케어 및 제조업 등에 걸쳐 20조 원의 자금을 운영하고 있다. 아시아 최대 투자사 중 하나다.

크래프톤의 주력 게임 '배틀그라운드'

텐센트가 본격적인 성장가도에 오르기 전 지분 투자를 단행, 큰 성과를 냈다 중국의 소셜커머스 업체 메이퇀도 이 회사의 투자 포트폴리오 중 하나다. 배달의 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 새벽배송 업체 마켓컬리에도 투자했다.

HTK 인베스트먼트 홍콩과 HTK 다이렉트 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10월 설립된 투자사들이다.

지난해 연말까지 크래프톤의 주요주주는 최대주주 장병규 이사회 의장(17.5%), 텐센트가 설립한 이미지 프레임 인베스트먼트(13.2%), 장병규 의장이 설립한 벨리즈원 유한회사(6.9%), 케이넷문화콘텐츠전문투자조합(5.7%) 등이었다.

넵튠은 크래프톤 주식 16만6666주(2.1%)를 보유해 왔다. 카카오게임즈가 지난 2018년 8월, 넵튠에 190억원을 투자하고, 넵튠이 투자금 중 일부로 크래프톤 주식을 취득한 것이다.

넵튠은 HTK 인베스트먼트 홍콩에 6만4000주를, HTK 다이렉트 인베스트먼트에 1만6000주를 최근 매각했다. 매각 대금은 464억원(주당 58만원)이었다.

두 회사가 넵튠으로부터 인수한 크래프톤 주식은 전체 크래프톤 지분의 1.02% 수준이다. 최근 크래프톤의 주식이 장외시장에서 주당 50만원 선에서 거래되는 것을 감안하면 웃돈을 주고 산 것이다. 이들의 매입가격을 기준으로 하면 크래프톤의 시가총액은 4조 6000억원 수준이다.

힐하우스 캐피탈 그룹은 텐센트에 초기 투자한 데다, 텐센트가 슈퍼셀을 인수할 때 클럽딜 파트너로 참여한 이력이 있다. 당시 텐센트가 구성한 컨소시엄이 슈페설 인수에 투입한 금액은 10조원에 육박한다. 이 때문에, 텐센트와 힐하우스 캐피탈은 함께 보조를 맞추는 파트너로 인식된다.

넵튠 관계자는 "우리가 보유한 크래프톤 주식을 인수해간 주체들과 힐하우스 캐피탈 그룹과의 관계에 대해선 알지 못한다"면서도 "인수자들이 운영하는 자금에 텐센트의 자금이 포함되어 있을 가능성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크래프톤은 2022년 중 IPO를 단행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텐센트 등 중화권 자본의 러브콜이 이어지는 것은 이 회사의 주력 제품 '배틀그라운드'와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의 흥행파워가 중화권에서 두드러지기 때문이다. 텐센트는 5000억원을 투입, 크래프톤의 2대주주가 된 바 있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의 경우 텐센트가 직접 개발을 맡았다. 양측이 사실상 '운명공동체'인 것이다.

크래프톤과 텐센트의 밀월, 크래프톤 주주 구성을 감안하면 중화권 자본의 점유율이 더 높아진다 해도 최대주주 장병규 의장의 경영권이 위협받을 가능성은 없다는 평가다. 크래프톤이 IPO로 잭팟을 터트려 이들이 '윈-윈' 할지 눈길을 모은다.








서정근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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