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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N현장+] 느슨해지는 경계심… 빈틈 없는 ‘생활 방역’ 필요

돌아온 시식코너, 그대로인 화장품 테스트 코너
연휴 이후부터 생활방역…빈틈 없어야
김소현 수습기자

“맛보시고 가세요”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로 잠시 모습을 감췄던 시식코너가 다시 돌아왔다. 사회적 거리두기 강도가 낮아지고 지난 주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 수가 10명 안팎을 기록하면서 코로나19 감염 우려가 낮아진 결과다.

28일 오후 A마트 서울 영등포점을 찾아 가보니 평일 오후임에도 예상외로 왁자지껄 활기를 되찾은 분위기였다. 모처럼 활기를 띄는 분위기였으나 마음 한켠은 불안했다. 긴 연휴가 지나고 난 뒤 다음달 6일 부터는 '생활 속 거리두기' 방역이 실시될 예정이지만 정부 지침이 제대로 지켜질 수 있을지 의구심이 커졌기 때문이다.

지난 24일 12개 정부부처가 31개 분야에 대해 발표한 세부지침에는 대형유통시설 이용자와 책임·종사자에 대한 지침도 명시돼 있다. 주요 내용을 보면 침이 뭍을 수 있는 시식이나 화장품 테스트 코너에 대해서는 운영을 중단하거나 최소화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한 대형마트에서 종이컵을 사용해 시식을 진행하고 있다. / 사진=김소현기자

하지만 현재 대형마트에는 여러 개의 시식코너가 운영되고 있다. 다만 이쑤시개나 작은 일회용 숟가락을 활용한 기존 시식코너와 달리 종이컵으로만 시식이 가능했다.

코로나19 감염 위험성을 의식한 최소한의 조치다. 하지만 별다른 포장 없이 공기 중에 노출된 음식은 보기 불편했다. 또 도구가 없다보니 흘릴 듯 말 듯 한 음식에 고객들의 손이 이리저리 닿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목격할 수 있었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로 잠시 축소됐던 시식을 현재는 고객 편의를 위해 운영하고 있지만 시식사원이 마스크·위생장갑을 필수로 착용하게 하고 음식을 개별용기에 담아 제공하는 등 위생관리를 강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생활방역지침을 지키려면 시식을 당분간 중단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고개를 갸우뚱했다. 그는 "시식 서비스를 중단할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화장품 테스트 코너도 마찬가지였다. 기자가 찾은 올리브영 매장에서는 별다른 제한 없이 화장품 테스트가 가능했다. 정부 발표 지침에는 화장품 테스트 코너에서 발생하는 쓰레기를 별도로 깨끗이 버릴 수 있도록 권고했지만 지침이 무색해 보였다. 심지어 사용 전 솜과 애플리케이터 등이 사용 후 버리는 쓰레기통과 인접해 있어 오염가능성도 있어보였다.

국내 한 H&B 스토어 관계자는 "코로나19 발생 전에도 테스트 제품을 직접 사용하는 것을 제한하고 손등이나 손에 사용하도록 안내했다"며 "계속해서 방역을 철저히 하고 테스트용 종이를 비치하며 감염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고 전했다.

백화점은 그나마 사정이 나아 보였다. 특히 폐쇄형 매장으로 운영되는 명품매장은 방역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었다. 입구에서 매장으로 들어올 수 있는 입장객 수를 제한하고 일부 브랜드에서는 발열검사를 진행했다. 일부 브랜드는 순번대기시스템을 이용해 매장 앞 대기열을 최소화하고 대기열이 있을 경우 바닥에 붙은 스티커에 맞춰 줄을 서도록 했다.

백화점 명품 주얼리 매장에서 매장 입장객을 제한하고 있다. / 사진=김소현 기자

다만 순번대기시스템이 없는 경우 길게 늘어선 대기열을 감당하는 것은 어려워보였다. 많은 인원이 몰리며 고객 간 일정 간격이 유지되지 않았고 근로자 인력도 부족해 보였다. 서비스를 중시하는 명품브랜드 특성상 접객 직원과 고객 간의 간격 유지도 어려운 일이었다.

정부는 세부 지침 초안을 바탕으로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해 이번 주 생활방역위원회에서 최종 지침을 발표할 예정이다. 코로나19 신규확진자가 줄어들고 있지만 2차 유행의 위험이 여전히 도사리고 있다. 정부가 발표할 최종 지침은 초안의 권고수준을 넘어 실효성을 지닌 실제 예방법이 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 유통업계는 황금연휴 기간 동안 손님들이 몰려들 것을 감안해 방역의 고삐를 더욱 조여야 할 시점이다.



김소현 머니투데이방송 MTN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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