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쇼크에 강관업체 수출 절벽…정부 지원 절실
권순우 기자
[앵커멘트]
유가 하락으로 미국 셰일업체들의 경영이 악화되면서 송유관(유정관)을 수출하는 국내 강관업체들이 수주 절벽에 부딪혔습니다. 최근 사실상 수주가 전무해 2분기 이후로는 수출길이 꽉 막힐 것으로 우려됩니다. 권순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사내용]
유가 하락으로 미국 셰일업체의 줄도산 우려가 커지면서 여기에 송유관 강관, 유정관을 공급하는 세아제강, 휴스틸 등 한국 철강 회사들의 발등에도 불이 떨어졌습니다.
철강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에서 수출된 유정관 물량은 36만 4천톤이며, 그 중 92.6%가 미국으로 수출됐습니다.
올해 1분기에도 12만 2천톤이 수출이 됐는데 미국 비중은 93.7%였습니다.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미국 셰일기업의 경영 상황이 악화되다보니 한국 유정관 산업의 수출 길이 사실상 사라졌습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통상 계약 이후 4~5개월 후 수출이 되기 때문에 3월까지 수출 물량은 잡히고 있다"면서도 "최근 수주 계약이 없거나 있어도 파기가 되고 있어 6월 이후부터는 수출이 제로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국 강관 업체들은 2018년 미국이 무역장벽을 높이면서 25%의 관세를 부과해 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그나마 쿼터제를 적용해 일정 물량을 수출해 왔는데, 1년만에 다시 수출길이 막히게 된 겁니다.
현대제철은 아예 강관사업 매각을 추진하고 있지만 매수자를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철강업계는 정부가 노후 수도관 조기 교체 등 부양책을 통해 보릿고개를 넘길 수 있도록 지원해주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전화인터뷰]강석구 대한상의 산업정책 팀장
특히 수출쪽에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우선 내수 부분이라도 활성화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달라고 요청을 했습니다. 강관 부분에서 공공사업을 활성화 할 경우 수출의 어려움을 타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수출 절벽은 이미 시작됐는데 언제 유가가 반등해 수요가 되살아 날지, 한치 앞을 볼 수 없는 상황입니다.
머니투데이방송 권순우입니다.
권순우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