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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후] 역대급 유가폭락으로 정유 철강 업계 초토화… 정부 지원 절실

문수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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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강타하면서 세계 경제가 급속 냉각되고 있는데요. 여기에 유가 폭락까지 겹치면서 신음하고 있는 업계들이 많습니다. 사상 초유의 위기를 맞이한 정유업계부터 수출길이 막힌 철강업계까지. 얼마나 심각한 상황인지 취재기자와 이야기 나눠보죠. 문수련기자 나왔습니다.


[기사내용]
질문1) 문 기자, 에쓰오일이 올해 1분기에만 1조원대의 적자를 기록했다고 하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지난 27일 에쓰오일은 1974년 창사이래 최악의 실적을 발표를 했는데요.

에쓰오일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5조 198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2% 감소했고, 영업적자는 1조73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적자 전환했습니다.

에쓰오일이 1조원 대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건 창사 이후 44년만에 처음 있는 일이고요, 역대 가장 나쁜 성적표를 받았던 2018년 4분기 영업적자의 3배가 넘는 수준입니다.

코로나19로 인한 수요부진과 국제 유가 폭락의 여파로 정유부문에서만 1조 1900억원대의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시장에서는 당초 에쓰오일이 6,000억원 수준의 영업적자를 기록할 거라고 예상했는데요. 이를 훨씬 상회하는 수준의 손실을 보게 된 겁니다.

국내 4개 정유사 중 처음으로 실적을 발표한 에쓰오일이 사상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면서, 실적발표를 앞두고 있는 다른 정유사들도 크게 긴장하고 있습니다.


질문2) 코로나19로 인한 수요부진과 국제 유가 폭락의 직격탄을 다른 정유사들도 피해갈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기자) 네. 에쓰오일의 실적이 예상치보다 훨씬 악화되면서, 시장에서는 정유 4개사의 1분기 영업손실이 4조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정유업계 1위 기업인 SK이노베이션은 1조원대 후반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고, GS칼텍스와 현대오일뱅크도 5,000억원 이상의 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정유 4개사가 지난해 벌어들였던 영업이익이 3조원대인 것을 고려하면, 올해 3개월에만 지난해 번 돈을 모두 날리고, 1조원 추가 손실을 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만큼 정유업계가 사상 초유의 위기를 맞고 있는데요, 더 큰 문제는 1분기보다 2분기 실적이 더 악화될 것으로 전망된다는 겁니다.

유가 폭락 이전 선 주문해놓은 원유가 속속 도착하면서 재고 손실은 늘어나고 있고, 여기에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인해 항공유나 휘발유 등의 수요는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정제마진까지 6주째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어서 제품을 팔수록 손해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질문3) 유가하락으로 고통받는 업계가 정유업계 뿐만은 아닙니다. 철강업계도 수출절벽으로 힘들어하고 있다고요.

기자) 네, 유가하락으로 미국 셰일업체들의 줄도산이 예고되면서 미국으로 송유관을 수출하는 강관업계 또한 수주 절벽에 부딪히게 됐습니다.

셰일업체는 국제유가가 40달러선 이상을 유지해야만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데, 국제유가 대폭락 이후 유가가 10달러 선에 머물고 있습니다.

실제 미국에서 18조원의 몸값을 인정받았던 셰일업체 화이팅 페트롤리엄의 파산은 셰일업체 줄도산의 신호탄이라는 해석이 많습니다.

이때문에 셰일 업체에 송유관 강관, 유정관을 공급하는 세아제강, 휴스틸 등 한국 철강 회사들이 생사의 기로에 놓이게 됐습니다.

한국 유정관 산업은 수출의 90% 이상이 미국향인데, 미국 셰일기업의 경영 상황이 악화되다보니 수출 길이 사실상 사라진 상황입니다.

현대제철은 아예 강관산업 매각을 추진하고 있지만 매수자 조차 찾기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질문4) 유가하락으로 인한 타격으로 인해 정유, 철강업계 모두 생존의 기로에 놓여있는 상황입니다. 업계는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요?


기자) 사실상 유가하락이나 코로나19 처럼 대외적 요인이 크게 작용한 만큼 각 기업들이 할 수 있는 것이 많지는 않습니다.

정유업계의 경우 정기 보수 일정을 앞당기는 방식으로 공장 가동률을 낮추고 있고, 또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등 인적 구조조정 또한 고려하고 있습니다.

정부도 정유업계의 어려움을 고려해 각종 수수료와 대여료를 3개월씩 유예하는 방안을 내놓았지만, 최악의 위기를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많습니다.

정유업계는 단기적인 유동성 공급 정책 뿐 아니라 감세나 세제개편 등 적극적인 지원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김효석 대한석유협회 회장 : 우선은 유동성을 해결하는 문제가 제일 급한 문제고 단기적인 처방만 가지고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느냐.
어려울 겁니다. 근본적인 세제문제라던가 감세문제라던가.. ]

철강업계는 사실상 수출길이 막혀있는만큼, 노후 수도관 조기 교체 등 내수부문을 활성화 할 수 있는 방안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앵커)국제유가 폭락으로 타격을 입은 기업들이 코로나19 종식 이후까지 버텨내려면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문기자 말씀 고맙습니다.

문수련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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