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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성 위기에 부동산 처분중인 기업들…알짜 개발부지·리조트 속속 매물로

송현동·대부도·알펜시아 등 리조트·호텔 부지 매각, 메추리섬도 매각 추진 가능성
문정우 기자

서울 종로구 송현동 일대. (자료=뉴스1)

코로나19 여파로 경기가 어려워지자 현금 유동성 부족을 우려하는 기업과 기관들이 잇달아 부동산 자산을 시장에 내놓고 있다. 대부분 알짜 리조트·호텔 부지여서 새 주인이 누가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3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매각 주관 우선협상대상자로 '삼정KPMG-삼성증권' 컨소시엄을 선정하고 서울 종로구 '송현동' 부지를 처분하기로 했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항공업계는 올 하반기에만 갚아야 할 단기 채무만 3조원이며 고정비만 2조원 정도다. 이렇다 보니 산은과 수은은 1조원대 자금을 지원하고 유상증자를 통한 자구책도 마련해 현금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20여 년간 공터로 방치돼 있는 송현동 부지는 경복궁과 창덕궁 사이에 있는 곳으로 면적만 3만6,642㎡ 규모다. 대한항공이 7성급 한옥호텔을 짓기 위해 2008년에 삼성생명에게 2,900억원을 주고 사들였다.

하지만 규제의 벽에 막혀 번번이 실패했다. 해당 부지는 고도제한이 걸려 있어 최고 16m까지만 지을 수 있다. 층수로 따지면 3~4층 정도다. 특별계획구역으로 묶여 있어 서울시 심의도 거쳐야 한다.

현재 시가 가장 관심을 갖고 있지만 금액에서 큰 이견을 보이고 있다. 시는 공시지가에 따른 감정평가액 3,100억원 수준을 원하지만 대한항공은 5,000억원 이상의 가치를 지니는 만큼 시세에 맞게 팔고 싶어 한다.

대한항공은 해양레저시설 '왕산마리나' 운영사인 '왕산레저개발' 지분과 '칼호텔네트워크'가 소유하고 있는 제주 서귀포시 토평동 '파라다이스 호텔' 부지(5만3,670㎡)와 건물(1만2,246㎡)도 팔기로 했다.

SK네트웍스가 주인인 대부도 메추리섬 부지도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높다. SK측은 공식적으로 매각 진행은 없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그러나 매입 당시 리조트 개발 사업을 목적으로 사들인 만큼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관광업계의 현 상황을 감안할때 사업성 부족을 염두에 두고 매각을 진행할 수 있다는 것이 업계 분석이다.

'돈 먹는 하마'로 불리는 알펜시아 리조트도 매각 수순을 밟고 있다. 강원도와 강원도개발공사는 현재 공개 매각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부채만 7,700억원으로 쉽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 1월 투자 협약을 체결했던 매킨리 컨소시엄와 계약이 한차례 무산됐지만 강원도는 매입 의사를 보이는 업체가 3~4곳이 있다고 강조했다. 부채 부담이 있어 전체 매각이 아닌 유휴부지 등을 중심으로 한 분리 매각도 검토하고 있다.

리조트 개발업계 관계자는 "송현동 부지는 지난해만 해도 부동산 개발업자들이 군침을 흘리던 곳"이라며 "주변 역사적인 관광상품과 연계할 수 있어 가치를 가늠하기 어려워 5,000억원 이상은 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로 관광산업이 침체기를 겪고 있어 매출 급감 등의 심각한 경영위기를 겪고 있는 시점에서 과연 제 값에 팔릴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조심스런 전망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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