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체감경기 역대 '최악'…2008년 금융위기 수준
박지웅 수습기자
[앵커멘트]
코로나19 여파로 기업 체감경기가 역대 최악으로 얼어붙었습니다. 전세계적인 팬데믹에 수출길이 막히면서 수출기업의 여건이 특히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박지웅 기자입니다.
[기사내용]
산업용 볼트를 공급하는 이 업체는 올해 경영 목표를 기존보다 3분의 2로 낮춰잡아야 할 판입니다.
코로나19로 제조업이 위축되면서 볼트 수요도 급감하는 추세입니다.
[올트 대표이사 :국내 수주가 떨어지니까 실제 임금도 삭감되고 직원들 나가는 소식도 있습니다.]
기업 경기는 바닥까지 내려왔습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이달 기업경기실사지수는 51까지 떨어졌습니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지난 2008년 12월 지수와 같아, 2003년 통계 시작 이후 최저입니다.
코로나19 사태가 촉발된 최근 석달 동안 지수는 26포인트 급락했습니다.
지수가 100을 밑돌면 경기를 비관적으로 본다는 얘긴데, 100에 못미치는 것은 고사하고 반토막 수준입니다.
수출과 내수가 모두 움츠러들면서 제조업, 비제조업, 대기업, 중소기업 가리지 않고 저조합니다.
자동차 수출이 부진하면서 제조업 지수의 경우 2009년 2월 이후 최저입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모두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수준으로 체감 경기가 위축됐습니다.
특히 대기업 지수가 6포인트나 떨어져 수출 감소로 인한 대기업의 위기감이 한층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주요국의 코로나19 사태가 여전히 심각한 만큼 전망도 어두워, 업황 전망 지수가 2009년 1월 이후 최저로 떨어졌습니다.
소비자심리지수도 2008년 수준으로 돌아간 상황.
가계와 기업의 경제 여건이 어느 때보다 악화한 만큼, 생산과 투자, 소비를 진작할 수 있는 특단의 대책을 서둘러 실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박지웅입니다.
박지웅 머니투데이방송 MTN 수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