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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택트' 훈풍 타나 했더니…국산 원격 솔루션 '역차별 신세'

황이화 기자

위안 정(에릭 위안) 줌비디오커뮤니케이션즈 CEO. / 사진 = AFP=뉴스1


언택트(비대면) 문화 확산으로 각종 원격 서비스가 각광 받고 있는 가운데, 국내외 기업 간 역차별 문제가 부각되고 있다.

미국의 화상회의 솔루션 기업 줌비디오커뮤니케이션즈(이하 줌)의 '줌 클라우드 미팅즈가 신체부위를 노출하는 등으로 온라인 수업과 회의를 방해하는 이른바 '줌바밍(Zoom bombing)' 논란에 휩씨였음에도, 앱· 소매시장 분석업체 와이즈앱· 와이즈리테일 조사 결과 지난 2일 기준 구글플레이스토 무료 다운로드 앱 4위, 애플앱스토어 무료 다운로드 앱 5위에 올라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라 원격 근무, 온라인 수업 등 각종 비대면 문화가 사회 전반으로 자리잡으며 화상회의 솔루션 수요가 크게 늘었는데, 국내서 사용되는 각종 화상회의 솔루션 중 유일하게 줌만 앱스토어 전체 무료앱 다운로드 10위권 안에 포함된 것이다.

반면, 알서포트의 '리모트미팅' 네이버의 '라인웍스' 토스랩의 '잔디' 구루미의 '구루미' 등 국산 화상회의 솔루션은 무료앱 다운로드 순위를 비롯해, 유료앱 다운로드 순위 등 어디에서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와이즈앱의 5월2일 기준 안드로이드 무료앱 다운로드 순위 갈무리. 화상회의 솔루션이 각광받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기업 줌비디오커뮤니케이션즈의 화상회의 솔루션 '줌'만 순위에 올라있다. / 사진 = 머니투데이방송

코로나19 사태 극복을 위해 국산 서비스들도 코로나19 발생 이전 대비 사용량이 크게 늘었지만, 국내 화상회의 솔루션 시장에서 글로벌 기업의 영향력이 국산 솔루션보다 막강한 양상이다.

이에 대해 국내 관련 업계에서는 뿌리깊게 새겨져 있던 국내외 기업 간 역차별 문제 탓이라고 토로하고 있다.

우리 정부가 사상 첫 온라인 수업을을 시행하며, 일선 교사들이게 원격교육 매뉴얼을 배포했는데, 그 안에서도 줌이나 구글의 '행아웃' 마이크로소프트의 '팀즈' 등 해외 화상회의 솔루션들이 우선 소개되고, 라인웍스나 구루미 등 국산 솔루션은 일부만 언급됐다. 실제 준비 상황에서도 외산 솔루션들이 적극 활용됐다.

국내 한 화상회의 솔루션 기업 관계자는 "정부가 국산 소프트웨어의 발전을 외치면서, 이런 상황에 국산 솔루션을 적극 지원하기보다 해외 소프트웨어를 중심으로 언급하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며 "정부가 공정성 측면에서 해외 기업보다 국내 기업을 짚어 거론하는 것을 부담스러워 하는 분위기도 있다"고 말했다.

또 보안 정책상 국내 공공기관에서 국산 솔루션이 아닌 외산 솔루션이 활용되는 경우도 있다.

이 관계자는 "정부가 클라우드 사업을 육성한다면서, 정부 기관 내 화상회의 솔루션 도입과 관련해 보안 정책을 문제로 클라우드형이 아닌 구축형을 고집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하는 국산 솔루션들은 공공기관에서 제한적으로 활용되는 반면, 구축형 기반인 해외 솔루션은 제한 없이 활용된다"고 토로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코로나19를 기점으로 떠오르는 화상회의 등 원격 솔루션 시장이 외국 기업에 잠식당하지 않으려면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대규모 투자금을 받은 글로벌 기업들의 '무료 서비스' 공세에 자본이 적은 국내 기업이 그대로 대항하기에는 역부족인 실정을 이해하고, 정부부터 사업을 구상할 때 무료 소프트웨어만 찾을 게 아니라 유료라도 국산 소프트웨어를 구매해 활성화 시키는 게 장기적으로 바람직하다는 제언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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