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사막에서 '쌀농사'를…"한국에서보다 잘 자라"
농촌진흥청, UAE 사막에서 한국산 벼 재배 성공경제성 확보는 해결과제
유찬 기자
[앵커멘트]
황량한 사막에서도 쌀농사가 가능해졌습니다. 건조한 지역에서도 잘 자라도록 개발해 심은 한국산 벼 품종이 이르면 내일(5일)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수확되는데 국내에서 재배했을 때보다 오히려 수확량이 많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유찬 기자입니다.
[기사내용]
황금빛으로 익은 벼가 고개를 숙이고 있는 이 곳은 아랍에미리트(UAE)의 사막지역인 샤르자입니다.
농촌진흥청은 아랍에미리트(UAE)와 농업기술협력 사업의 하나로 지난해 11월부터 벼를 시험재배해왔고, 내일(5일) 수확을 앞두고 있습니다.
[이충근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 박사: 아세미는 우리청에서 개발한 벼 품종입니다. 다른 품종보다 높은 온도에서 잘 되고, 짧은 일장조건에서 이삭이 잘 나오는 특성이 있어서 국내 사전 실험을 거쳐 UAE에서 재배하게 됐습니다.]
1,000제곱미터 당 763kg의 쌀을 거둬들일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같은 품종을 우리나라에서 재배했을 때보다 40%나 많은 수준입니다.
국내에서 개발한 품종을 외국에서 재배하는데 성공했고, 벼 재배 가능 지역을 사막지대로 넓혔다는 점이 성과로 꼽힙니다.
다만 시험재배에 성공한 쌀의 생산액은 헥타르(ha) 당 약 564만원인데 반해 재배에 들어간 물값만 2,000만원이 넘어 현재로서는 키울수록 손해일 정도로 경제성이 부족합니다.
아랍에미리트 물값이 톤(t)당 1,400원으로 우리나라 수돗물보다도 2배 가량 비싼 탓인데, 이를 해결해야 쌀 생산을 지속할 수 있습니다.
[김경규 농촌진흥청장: 물 사용 비용을 현재보다 한 80% 정도 줄여야 경제성 확보가 가능한 상태입니다, 동일한 시설과 기준을 가지고 봤을 때. 우선은 고랑재배 기술을 적용하면 저희 전문가들 얘기는 현재의 물 사용량보다 무려 70% 가까이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얘기가 완전히 달라질 수는 있을 것입니다.]
올해 2월 추가로 파종한 벼에 이같은 물절약 기술을 적용해 하루 평균 물 사용량을 3분의 1 수준으로 낮추는 데 성공하기도 했습니다.
농진청은 하반기 연구과제에서는 아랍에미리트 관계 기관은 물론 농어촌공사 등 국내 기관과도 협력해 경제성을 갖춘 벼 재배에 도전한다는 계획입니다.
머니투데이방송 유찬입니다.
유찬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