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뿔난 원유 ETN·ETF 투자자…국민청원에 소송까지 '갈등 최고조'

'거래정지가 상황 악화' LP-거래소 책임론 대두
원유 ETF, 보유 월물 교체로 투자자 항의
박소영 기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청원글.

원유 가격에 베팅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나면서 투자상품에 대한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원유 상장지수증권(ETN)의 경우 증권사와 거래소의 책임론이 불거지는가 하면, 원유 상장지수펀드(ETF)는 보유 월물을 교체했다는 이유로 소송까지 거론되는 모습이다.

■ 뿔난 원유 ETN 투자자, 불완전판매 지적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재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서는 레버리지 원유 ETN의 괴리율을 좁히지 못한 증권사를 고발하는 청원글이 3건 올라와 있다.

유동성공급자(LP)가 신의성실의무를 위반해 괴리율이 과대하게 부풀어지는 상황을 방치했다는 내용이 골자다. 또, 이를 제대로 알리지 많은 점은 불완전판매에 해당한다는 주장이다.

나아가 원유 ETN의 괴리율을 좁히기 위한 시행조치들이 상황을 더욱 악화시켰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계속된 거래정지로 투자자의 손절매 기회조차 빼앗아버렸다는 얘기다.

한 투자자는 "괴리율을 조정 못 하고 방관하는 것은 그나마 나은 선택지이지만 증권사와 거래소가 합심하여 단일가매매와 거래정지라는 최악수를 두게 된다"며 "자본시장과 자유경제시장에서 인위적인 가격조정을 불러일으키고 투자자들의 자금이 묶여 지표가치가 떨어짐에도 대응할 수 없도록 강제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LP(유동성 공급자)인 증권사는 최근 괴리율 폭등을 경고하며 수차례 손실위험을 고지했다며 억울함을 토로하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수천만주를 추가로 상장해도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워낙 세 가격을 떨어뜨릴 수가 없었다"며 "거래소와 금융당국에서 여러번 경고했지만 좀처럼 투심이 사그라들지 않았다"고 말했다.

■ 투자자보호냐, 투자설명서 위반이냐

삼성자산운용의 KODEX 원유선물 WTI 상장지수펀드(ETF)의 임의적 종목구성변경으로 피해를 봤다는 청원글도 4건 올라와있다. 청원동의 건수는 2만명에 달한다. 이들은 투자설명서에 제시된 롤오버 기간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삼성자산운용이 해당 ETF에 WTI 원유선물 6월물의 비중을 줄이고 차근월물을 편입해 손해를 봤다고 주장한다.

한 투자자는 "WTI 원유선물 6월물의 비중을 일방적으로 사전 공지없이 일부 7, 8, 9월물들로 나누어 구성함으로써 급격한 하락후 반등을 기다리고 투자하였던 투자자들은 원래 구성종목대로라면 얻을수 있는 이득을 얻지 못하게 됐다"고 꼬집었다.

이에 일부 투자자들은 운용사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준비하겠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다만 아직 법무법인 선임 등 구체적인 행동으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다.

KODEX 원유선물 WTI ETF 약관과 투자설명서에는 '기초 지수의 변동률과 유사하도록 운용한다'고 명시돼있어 삼성운용의 위법을 따지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에 힘이 실리고 있다.

삼성자산운용 역시 적법한 범위 안에서 취한 투자자 보호 조치였다고 항변한다. 지난 21일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6월물 가격이 급락하면서 투자자의 손실 가능성이 커지자 선제적으로 조치를 취했다는 것.

삼성운용 측은 추적매매를 유발할 수 있어 구성 종목 변경을 미리 고지하기는 어렵지만, 23일 아침에 6월물 외 다른 월물의 원유 선물을 편입했다고 홈페이지를 통해 알렸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아직 유가 변동성이 상존하는 만큼 원유 투자상품으로 인한 잡음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이후 개인투자자의 원유선물 ETN·ETF 순매수 규모는 약 2조 5,000억원에 이른다.

공원배 KB증권 연구원은 "안정적 투자를 원할 경우 롤오버 비용이 큰 원유 선물보다는 원유 생산 기업 ETF를 활용할 것을 강하게 권고한다"고 덧붙였다.



박소영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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