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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N현장+] '국민이 뽑은' 브랜드K, 투표율은 0.0093%

'국가대표 브랜드, 브랜드 K', 하지만 국민 참여율은 저조
대한민국 중소기업 제품의 대표성을 부여하기 위해 국민 참여 끌어내야
이유민 기자

(왼쪽부터) 유튜버 소프, 씬님,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대도서관이 지난 29일 강남구 코엑스에서 브랜드K 국민투표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중소벤처기업부)

지난달 29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는 브랜드K 2기를 선정하기 위한 품평회가 진행됐다. 브랜드K의 주관 부처인 중소벤처기업부는 코로나19로 인한 각종 행사 연기에도 불구하고, 각종 방역 조치를 마련해 브랜드K 품평회를 강행했다. 그만큼 브랜드K 기업 선정은 중기부 내에서도 중요 업무로 인식되고 있다는 방증이다.

중기부는 이번 브랜드K 2기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대국민 온라인 투표를 도입했지만, 브랜드K 국민투표를 인지한 대한민국 국민은 극소수에 불과했다. 브랜드K 기업으로 선정되기 위해 품평회에 참여한 전국 각지 중소기업 대표 역시 국민 투표 방식에 대해 정확하게 알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국민투표요? 어떻게 하는 건데요?"라며 되려 기자에게 투표 방식을 되묻는 기업 대표도 적지 않았다.

브랜드K 선정에 직접 참여하는 중소기업 관계자들조차 인지하지 못한 브랜드K 국민투표는 결국 4,626명의 참여로 그쳤다. 5,000만 대한민국 국민을 대표하는 중기제품이지만, 투표율은 0.0093% 수준인 셈이다. 유명 유튜버 대도서관(구독자 180만 명)과 씬님(구독자 161만 명), 소프 (구독자 107만 명) 등이 품평회 당일 유튜브 라이브를 통해 투표를 독려했지만, 결과는 참담했다.

초라한 투표율에도 불구하고 대국민 투표 상위 기업에 제공되는 혜택은 화려하다. 공영쇼핑과 CJ오쇼핑 등 홈쇼핑 채널을 통한 특별전 참여 기회를 비롯해 공중파 오디션에 출연해 경연을 벌일 기회 제공을 준비 중이라는 게 중기부의 설명이다.

첫술에 배 부르겠냐마는 브랜드K가 중기부 대표 정책임에도 불구하고, 국민의 인지와 홍보가 부족했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다. 극소수의 국민이 투표에 참여한 만큼 '대국민 투표 상위 기업'이라는 네이밍을 걸고 홍보를 하기엔 다소 과도하다는 생각이 먼저 든다.

속 빈 강정이 돼서는 안 된다. 중기부의 브랜드K 라는 틀에 억지로 기업을 끼워 맞추기보다는, 국민들로 하여금 공감을 끌어낼 수 있는 충분한 홍보가 필요하다. 브랜드K 선정 과정이 중기부만의 축제가 아닌, 국민의 축제가 되기를 기대해본다.


이유민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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